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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LSD) 예방, 신속하고 정확한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유대성 교수 (전남대학교 수의학과)

 

2019년 9월 17일,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 농가에서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이 확인된 이후, 4년이 지난 2023년 10월 19일에 또 다시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LSD)이라는 신종전염병이 국내로 유입되었다. LSD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주로 흡혈곤충인 파리,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며, 감염된 가축의 입과 코 등에서 배출된 바이러스가 소가 먹는 건초, 사료, 물을 오염시키고, 이를 섭취하는 다른 소가 감염될 수 있다. 멀리 떨어진 농장으로의 전파는 주로 감염된 가축의 이동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으로 국내에 유입된 것도 그렇지만 빠른 확산으로 인해 국내 소 사육 농가는 물론, 소비자들 역시 불안감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고 축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확산이 없어야 한다. 기존 럼피스킨병 발생 국가의 사례를 보면, 많은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안정화시켰다. 특히 2015-2017년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발칸반도에 위치한 그리스, 불가리아, 알바니아, 세르비아 등의 경우에 백신 접종이 다른 어떤 방역 정책보다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스는 럼피스킨병이 ’15년~’16년 221건이 발생한 후 백신접종 정책으로 ’17년 2건을 마지막으로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불가리아도 ’16년 217건이 발생하였으나, 백신접종 정책으로 ’16년이후 추가 발생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국내 발생 초기 상황에서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은 가장 중요한 정책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백신을 신속하게 접종하는 것이0 매우 중요하며 빠른 접종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고, 농장 내에서의 전염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백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용법 및 용량을 정확하게 준수하여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잘못된 백신 접종은 백신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꼭 설명서에 표시된 방법으로 접종해야 한다.

럼피스킨병 백신은 럼피스킨병 바이러스를 약독화시켜 만든 것으로, 백신을 피부 아래('피하')에 접종해야 한다. 피하 접종을 위해서는 소를 잘 보정한 다음 한손으로 목 쪽에 피부를 잡아당겨 피부와 근육사이에 바늘을 45도 각도로 주사해야 한다. 정확한 접종을 통해 체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해야 한다. 즉, 백신을 접종하면 체내에서는 이 약화된 바이러스를 '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공격하려는 면역 반응이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가축의 몸안에서는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특별한 세포와 항체가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실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이미 준비된 방어 메커니즘을 통해 빠르게 반응하여 질병을 예방하거나 경증으로 만든다. 럼피스킨병 백신의 경우 백신을 접종한 후 약 10일부터 항체가 형성되기 시작하며 3주 이후에는 면역력이 형성되어 방어가 가능하다. 다만, 예방접종후 3주가 되기 이전에는 흡혈 곤충이나 오염된 사료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게 됨에 따라 농가에서는 백신에 대한 우려와 의구심이 클 수밖에 없다. 럼피스킨병 백신은 수 년간의 연구와 실험을 거쳐 개발되었고 이 과정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여러 번 확인된 바 있다. 우리가 코로나 백신에서 경험했듯이 모든 백신에는 접종에 수반되는 접종반응이 있다. 럼피스킨 백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접종반응이 있지만, 대부분은 일시적이고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유럽식품안전청 자료에 의하면 럼피스킨병 비발생국인 크로아티아에서 접종 후 일부 개체에서 발열, 유량 감소, 홍반, 접종부위 부종, 미세한 결절(혹) 등 경미한 반응만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접종 후 2~3주 이내에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럼피스킨병은 분명히 우리 축산업에 큰 위협이지만 철저한 백신접종과 흡혈곤충 방제, 소독 등 방역 노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행히 방역당국에서는 작년에 54만두의 백신을 사전에 비축해 두었고, 발생 이후에 전국에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신속하게 확보하여 공급하였으므로 이제 남은 일은 농가에서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내 농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접종요령에 따라 한 마리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싶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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