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10월 돈육시장 동향회의, 수입작업 한창 ‘언제 들어오냐’ 문의 폭주
당장 수입 돈육간 경쟁 ‘스페인산 잠식 예상’…원료육·국내산에도 영향
빠르면 다음달부터 다시 국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산 돼지고기 영향에 축산물 가공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회장 김용철)는 지난 12일 안양에 있는 협회 회의실에서 ‘10월 돈육시장 동향분석’ 회의를 열고, 축산물 시장 흐름을 살폈다.
이날 참석한 축산물 가공 업체들은 “고객으로부터 ‘언제 독일산 돼지고기가 수입되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이미 16개 독일 가공장이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출작업장으로 승인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독일산 돼지고기가 국내 시장에 다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삼겹살, 갈비 등 독일산 돼지고기 오퍼가격이 그렇게 싼 것 같지는 않다. 수입업체 입장에서는 독일산에 큰 메리트를 갖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당장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수입하기보다는 향후 국내 시장 추이를 보며 수입량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축산물 가공 업체들은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 재개에 따라 우선 유럽 내부에서 돼지고기 수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독일산 돼지고기는 수입 중단 후 스페인산에 내준 돼지고기 시장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육 시장에도 큰 변수가 될만 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독일산 돼지고기 공략이 강화될 경우 북미, 남미 등 다른 지역 수입 돼지고기 시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국내산과 수입 돼지고기 시장이 분리된 측면이 있지만, 예전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량이 워낙 많았던 만큼, 국내산 돼지고기 역시 서둘러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축산물 가공 업체들은 “이번 추석·한글날 연휴를 거치면서 구이류 돼지고기 재고를 상당부분 털어했다. 정육류는 일본 오염처리수 방류 이후 주문이 늘었다. 다음주부터는 대형마트 할인행사, 다음달에는 대형마트 창립행사가 예정돼 있다. 소비가 살아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재고 등에서는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축산물 가공 업체들은 출하 마릿수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불경기 속 삼겹살 수요가 부진해 10월 평균 돼지고기 지육가격(제주제외)은 kg당 5천100~5천300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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