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코로나 정국 탈피 온·오프라인 대대적 할인행사 계획
납품가 인하 압박 우려도…지육가 상승세 전환 예상
“삼삼데이(삼겹살데이)가 돼지고기 소비시장을 살려낼까.”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은 올 삼삼데이에서 대대적 할인행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삼삼데이가 소비침체를 벗어날 반전카드가 될 수 있다고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회장 김용철)는 지난 9일 안양에 있는 협회 회의실에서 ‘2월 돈육시장 동향분석 회의’를 열고, 돼지고기 시장 흐름 등을 살폈다.
이날 참석한 한 축산물 가공업체는 “2월이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올해는 더 심각하다. 외식은 물론, 가정소비 모두 침체다. 불경기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냉동전환 또는 덤핑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가공업체는 “그래도 삼삼데이를 앞두고, 주문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가 덮치던 지난 2년과 달리 대형마트, 온라인마트 등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푹 가라앉은 돼지고기 소비시장에 충분히 활력을 불어넣어줄 만하다”고 강조했다.
한 축산물 유통업체는 “올해 삼삼데이에서는 100g당 990원이라는 파격 할인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마트 입장에서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삼삼데이를 통해 잔뜩 쌓여있는 재고물량을 어느정도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른 유통업체는 “다만, 이러한 할인행사에 따른 납품가격 인하 압박이 우려스럽다. 이 경우 매출은 증가하지만, 수익은 감소하게 된다. 이에 더해 행사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소비추이를 감안하면, 많이 판다고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다. 행사를 해도 걱정, 안해도 걱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입육 역시 HMR 등 고정 수요를 제외하고는 판매량이 적다. 1월 수입량은 전년대비 27%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은 “한켠에서는 후지 3mm 매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가부위, 냉동육 중심으로 소비 개선조짐도 보인다. 여기에 삼삼데이 준비수요가 더해지고 있다. 2월 지육 평균가격은 강세전환해 4천500원~4천700원/kg(제주 제외)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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