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K-문화 연계 한우 세계화 적기”…정부 적극 지원 필수 한목소리
한우 세계화 등 축산물 수출 활성화에는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수라는 게 업계 목소리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회장 김용철)는 지난 11월 30일 안양에 있는 협회 회의실에서 ‘한우 및 한돈 수출간담회’를 열고, 축산물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협회는 “현재 한우는 홍콩, 몽골 등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 2018년 65톤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 길이다. 다만 올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지난해 일본 와규 수출 7천900톤과 비교하면 한참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한돈 수출은 7천700톤으로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 후지가격 강세 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10월까지 5천900톤이 수출됐다”고 말했다.
협회는 “일본의 경우 지난 2001년 와규 중국 수출이 중단됐다. 하지만 2019년 양국 고위급 경제회담에서 수출재개에 합의하는 등 수출확대에 팔을 걷어부쳤다. 대만은 2020년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 양돈수출에 다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역시 축산물 수출을 활성화하려면 수출국 확대, 장기적 수출지원, 품질관리 철저, 질병청정화 등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창열 한다운에프에스엘 대표는 “한우가 최고품질 쇠고기이지만, 여전히 내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해 한우 수출을 추진하게 됐다. 한식 인기, K문화 확산, 내수 시장 포화 등 수출 타이밍이 좋다”고 밝혔다.
또한 “이슬람 국가 중 일본 와규, 호주 와규를 수입하는 국가 대상으로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 할랄도축장을 인증받고 있는 중이다. 인증 후 말레이시아를 전진기지로 인근국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GCC 6개국, 캄보디아 등으로 할랄 한우를 수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한우·한돈 수출 관계자들은 “올해 수출물류비 지원이 조기소진돼 4분기에는 쓸 수 없었다.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 동남아시아, 중국 등과도 조속히 수출협정을 체결해 달라. 특히 개별기업 혼자만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이 어려운 만큼, 생산자, 도축·가공, 유통, 정부 등을 두루 아우르는 축산물 수출 구심체를 꾸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용철 회장은 “수출을 통해 내수 위축, 수입육 잠식 등 국내 축산물 시장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며 “일본 와규 수출사례처럼, 우리나라도 못할 이유는 없다. 지금부터 한우 세계화 등 축산물 수출 활성화에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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