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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축산물 판매장·도축장을 가다 <상>

축산물 유통·소비시장 ‘빈부’ 양극화 뚜렷


태국 재래시장 축산물 판매장.




태국 대형마트 축산물 판매장.


[축산신문 기자]

재래시장, 더위·습기 속 외부 매대판매 식품 위생불량 우려

대형마트, 진공포장·콜드체인 가동…친환경·동물복지 중시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배울 것이 있다. 출발 전에는 “우리나라보다 못할텐데, 뭐 배울 것이 있겠어”라

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잘하면 잘하는 대로 배울 것은 늘 있는 법이다. 태국 축산물 판매

장·도축장 연수도 그랬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도축장구조조정추진협의회(회장 김명규) 주관으로 국내 도

축장 관계자 17명은 지난 11월 23~26일 태국 축산물 판매장, 도축장 등 축산관련 시설을 견학했다. 총 2회에

걸쳐 보고 느끼고 배운 점을 전달한다.


23일 방문한 태국 방콕 시내에 있는 축산물 판매 재래시장. 북적북적 겉으로는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몇발 들여놓으니 다닥다닥 펜스에 갇혀 있는 산닭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여기서 도계해 바로 판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벌써 그 때를  잊었나보다. 닭이 안쓰럽다. 방역도 걱정이다.

한 걸음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부위별 돼지고기가 천정 줄에 매달려있고, 그 아래 탁자 위에는 내장 등 각종 부산물이 흩트러져 있다. 그 옆 조그마한 트럭에서는 한가득 계란이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습하고, 더운데 위생상태는 괜찮을까.

현지상인들은 절대 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연수단 생각은 달랐다. 

연수단은 “축산물 보존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을 수 없다. 냉장 유통은 필수다. 태국 사람들은 이 상태에 익숙해 별탈 없을 지 몰라도, 한국 사람이라면 금방 배탈이 난다. 태국 소비자들은 아직 식품 안전에 관심이 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도축부터 가공, 판매에 이르는 전 유통 과정이 콜드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더해 HACCP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소비자 외면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개를 돌리니 여기저기서 고기를 자르고 손질하는 도마질 소리가 들린다. 야외 정육점이다.

주섬주섬 작업자 손에는 장갑이 보이지 않는다. 맨손이다. 물론 냉장고는 있을 리 없다. 고기 사이에는 언제부터 끼어있었는지 모를 종이박스 판매가격표들이 바람에 날린다. 

연수단은 “한국 소비자들은 축산물 위생·안전에 너무 민감하다. 솔직히 유별나다고 불만을 터뜨린 적도 있다. 하지만 태국에 와서 보니, 그게 오히려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한국 축산물은 발전해 왔다. 국내산 축산물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다”고 말했다.

태국 축산물 위생·안전관리가 모두 이렇지는 않을 터. 연수단은 시장을 떠나 인근에 있는 대형마트를 들렀다.

건물 안은 냉기가 가득하다. 태국이라는 것을 잠시 까먹을 만큼 시원하다. 이대로 그냥 냉장고 밖에서 고기를 팔아도 될 듯 싶다. 

축산물 코너에서는 냉장고 냉매가 연기처럼 뿜어져 나온다. 한번 더 냉기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잡아놓은 유리 창문도 인상적이다.

축산물을 꽁꽁 둘러싸고 있는 진공포장에는 ‘친환경’, ‘동물복지’ 문구가 선명하다. 돼지고기는 CP사, 쇠고기는 호주산 와규가 제법 인기다. 핑크빛 계란도 이색적이다. 

현지마트 직원은 “시장보다 많이 비싸다. 그래도 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빈부격차라고 할까. 소비트렌드 변화라고 할까. 딱 선을 그을 수는 없어도 태국에서는 시장과 마트 소비층이 나눠져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년 전부터는 웰빙 소비 바람이 불고 있다. 축산물에서는 친환경,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가격이 역시 변수지만 건강과 환경, 복지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는 지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계속>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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