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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기자수첩> 백신 아닌 소독제, 맹신은 금물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새벽 문틈으로 새어들어오는 바람이 차갑다. 이렇게 겨울은 조금씩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벌써 질병걱정이 앞선다. 고병원성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악성가축전염병 뿐 아니다. 생산성을 뚝 떨어뜨리는 각종 소모성질병도 보통 추운 날씨를 타고 더욱 기승을 부린다.

농가들은 환기, 청소, 차량·사람 통제, 소독, 백신 등 방역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이중 소독제는 차단방역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소독제는 백신이 아니다. 그 효과를 맹신하는 것은 절대금물이다.

소독제는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체를 살멸해 주변오염도를 낮추고, 질병에 걸릴 확률을 줄인다.

사실상, 병원체들이 가축 체내에 침투하기 전까지가 그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병원체들이 이미 가축 몸에 들어갔다면, 이제 소독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특정질병에 대해 항체를 형성하고 개체면역을 생성하는 백신과는 작용기전이 완전 다르다.

물론 백신이라고 해도, 질병을 모두 예방하지는 못한다. 절반만 막아도 좋은 백신이라는 말이 오히려 더 가깝다.

주위에서 코로나19에 걸린 백신접종자를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소독제는 사용법이 까다롭다. 아니, 이를 무시·간과하기 일쑤다.

소독제 효과를 제대로 끌어올리려면 예를 들어 소독 전 물로 씻어내는 것은 필수 과정이다.

또한 희석배수 등 용법·용량을 준수하고, 거기에 쓰는 물을 자주 갈아줘야 한다. 아울러 소독제를 되도록 오래 대상물에 접촉시켜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를 지키기는 어렵다. 현실은 이럴 진대 농가들은 여전히 소독효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소독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손소독했다고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 않는가.

가축질병 역시 소독만으로 결코 안심해서는 안된다. 소독제에 원망의 눈길을 보낼 필요도 없다. 소독제 역할은 원래 도우미에 그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소독제 가치를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

소독제는 싼 가격에 여러질병을 한꺼번에 막아낸다. 특히 백신과 비교해서는 물론, 질병에 걸려 치료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감안할 경우, 소독제를 통해 생산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최근 많은 동물약품 업체들이 소독제 세균 희석배수 품목허가 변경에 한창이다. 공동 효력시험을 거친 후 이에 따라 새롭게 희석배수를 설정하고 있는 모양새다.

소독제는 이렇게 진화하고 있다.

더욱 그 빛을 발하려면, 잘 써야 한다. 무턱대고 진하게 타면 분뇨부숙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 가축 면역증강, 차단방역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질병손실 최소화는 어쩌면 사료값을 아끼는 것보다 더 큰 우리 축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질병으로 빠져나가는 생산성이 크다.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오늘 소독제 등 모든 동물약품 용법·용량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

올 겨울, 질병없는 우리 축산을 기대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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