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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고물가 속 원유기본가격 인상폭 얼마나

정부, 물가상황 고려…원유가격 인상 최소화 중재 예상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낙농가 수익성 개선 불투명…물량 마저 줄면 경영 악화

 

원유기본가격 협상이 개시된 가운데, 고물가 속 인상폭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우유 생산비가 리터당 1천3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함에 따라 올해 원유기본가격 인상 요건이 갖춰졌고, 이에 낙농진흥회는 지난 11일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 운영에 돌입했다.
올해 음용유용 원유기본가격 협상범위는 리터당 0~26원으로 지난해 협상범위(69~104원)에 비해 가격대가 훨씬 낮다. 다만, 지속되는 고물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협상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언론에서 협상 개시 전부터 우유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기사가 연일 쏟아지며 고물가 현상을 경계하는 만큼 정부로서는 물가안정을 위해 원유기본가격 인상을 동결하거나 최소화하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음용유용 원유기본가격 인상 후 흰 우유 1천ml 가격이 3천원에 육박하면서 밀크플레이션 이슈가 크게 번진 바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지난 3일 밀크&치즈페스티벌에 참석, 낙농·유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간담회 자리서 가격조정에 대한 협조를 직접 언급했다.
또, 농식품부는 2023년 통계청 생산비 발표에 따르면 축산 품목 중 유일하게 젖소 농가의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유업체는 음용유 소비 감소로 경영 부담이 가중돼 올해 원유기본가격이 반드시 인상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최소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유업계에서도 시장상황을 반영해 정부와 같은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유업계의 기본 입장은 시장을 따라가야 산업이 유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유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와중에 재작년부터 평년에 비해 음용유 소비가 크게 줄고 있다. 이는 가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협상이 진척되어 봐야 알겠지만, 지속가능한 산업의 유지를 위해서 어느 쪽이 좋은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낙농가들은 ‘낙농가 수익이 개선됐다’는 설명을 반박하며, 일정폭 이상의 가격인상이 필요하단 주장이다.
지난해 생산비 조사를 살펴보면 2022년 낙농가 순수익이 전년대비 37.2% 급감한 상태에서 13.2% 오른 것인데, 이를 수익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
또, 2021년 기준 평년 순수익이 270만원이었던 때와 비교해도 7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으로 농가들은 생산비 상승분만큼의 유대 인상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협상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정상가격을 받는 음용유 물량도 줄어든다. 그렇지만 생산을 위한 고정비는 똑같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생산비는 더 오를 수 밖에 없다.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입장에 공감은 하지만 농가 경영부담 해소를 위한 일정부분의 가격인상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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