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우수한 유전능력에 농가 정성 더해져 생산
올레인산 풍부…맛·건강 뛰어난 효과 증명
한우가 명절선물 핫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백화점 업계가 설을 맞아 내놓은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는 완판 행진을 이어갔으며, 설맞이 한우 할인판매 행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한우 중에서도 가장 높은 1++등급, 그 중에서도 마블링 스코어 9(이하 No.9)에 대한 인기가 뜨거웠다. 고급 선물이라 여겨지는 한우에서도 최상위 등급으로, 프리미엄의 선물의 대표 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설 백화점 업계는 ‘L-No.9 프레스티지 세트(300만원)’, ‘L-No.9 명품 세트(200만원)’, ‘명품 한우 The No. 9(250만원)’, ‘명품 한우 스페셜(200만원)’ 등 2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선물 세트는 코로나 확산으로 고향 방문이 어려워진 설 명절의 상황이 반영되면서 높은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No.9는 한우 등급 중 최고인 1++등급 중에서도 마블링 지수가 최상위 등급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출하된 한우 79만4천두 가운데 No.9의 출현율은 약 9%로 나타났다.
최상급 한우는 한우가 가진 유전적 능력과 농가의 정성이 더해져야 만들어질 수 있다.
통상 한우 한 마리를 키우는 데 걸리는 28~31개월의 시간은 물론, 지속적인 개량을 위해 투자돼야 하는 시간까지 오랜 기간 정성을 들여야 한다. 농가는 매일 한우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양질의 조사료 급여, 날씨 변화에 대응하여 우사를 관리하는 등 체계적인 사육관리와 사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우의 인기 비결은 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우는 맛도 훌륭하지만 건강에도 좋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한우 마블링에 함유된 ‘올레인산’은 고기의 부드러움과 풍미를 더해 줄 뿐만 아니라 유익한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증가시켜 동맥경화 지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한우자조금의 과제로 경상대학교 주선태 교수가 수행한 ‘한우고기 지방의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 구명’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우 1++등급 등심의 올레인산 함량이 50.62%로 미국산 쇠고기(44.15%)와 호주산 쇠고기(40.09%)보다 높았다.
또한, 축산물품질평가원과 충북대학교가 함께한 ‘쇠고기 근내지방 비율에 따른 지방산 조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쇠고기 등심 내의 근내지방도가 높아질수록 올레인산, 단일불포화지방산 등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1++등급 중에서도 지방함량이 높은 No.9이 가장 건강에도 좋고 맛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민경천 한우자조금 관리위원장은 “한우 마블링은 올레인산 등 몸에 좋은 지방산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다 맛까지 탁월하다. 우리 한우는 이런 유전적 우수성에 더해 농가들의 정성으로 관리되면서 세계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라며 “쇠고기 이력제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유통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한층 두터워졌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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