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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축산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현대 사회 대부분은 법을 기반으로 나라를 운영하는 법치국가이다. 

우리나라 또한 법치국가이며 헌법이 만들어지고 공포된 날이 국경일일 만큼 법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특별법을 보면 제1조는 해당 법률이 시행되는 목적이 명시되어 있고 제2조에는 그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해 정의들이 명시되어 있다. 그 이유는 법률 내용의 실현에 앞서 용어에 대한 법적인 정의와 목적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를 이야기하면서 4차산업혁명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 현상으로 많이 등장하는 용어가 ‘스마트’이다. 우리가 처음 이 용어를 접하였을 때 우리가 알고 있던 사전적 의미인 ‘똑똑한’ 또는 ‘영리한’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았다. 

국어사전에 정의된 스마트는 ‘정보의 축적과 검색이 자연 언어로 이루어지면, 컴퓨터가 그 정보를 읽고 처리하여 상관도가 높은 것부터 순차적으로 검색 결과를 출력하는 대형 정보 검색 시스템’ 이다. 

반면, 컴퓨터 분야에서 정의된 스마트는 ‘자기 감시 분석 및 보고 기술(S.M.A.R.T., Self-Monitoring Analysis & Reporting Technology)’이다. 

일반인들이 스마트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아마도 스마트폰 때문으로 추측이 된다. 국어사전에 스마트폰은 ‘휴대 전화에 여러 컴퓨터 지원 기능을 추가한 지능형 단말기. 사용자가 원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고 정의되어 있다. 

이러한 정의들을 종합해봤을 때 ‘스마트’는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지능을 갖는 기술’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이 된다.

이러한 스마트 기술이 축산분야의 사양, 유통, 생산,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면 그 기대효과는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인력난이 큰 축산분야에서 스마트 기술은 안정적인 산업체계를 구축하는 데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 기술이 보급되는 데 있어 우려되는 사항이 있다.

스마트라는 단어와 기술이 접목이 되면 그 어감이 긍정적으로 보이는 이유로 이 단어의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어떠한 기술은 왜 스마트라는 단어를 사용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스마트, 스마트×× 라고 홍보를 해서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단순한 정보처리 기술 정도가 결합되어 있는 경우들이 있다. 소위 기존의 기술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데 스마트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단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리는 주의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법률에서 법률제정의 목적과 그 법에 사용되는 용어들에 대한 정의로 시작하는 것은 해당 법률의 입법 취지를 실현하여 우리 사회의 공영에 이바지하기 위해서이다. 

스마트 기술 개발의 목적은 그 기술의 실현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공영에 이바지하는 것이었을 것이고 이러한 사실에 가장 적합했던 단어가 스마트였을 것이다. 

따라서 축산분야에서 진정한 의미로의 스마트 기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마트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진정한 스마트 기술에 대한 진보성도 부인되어 우리 축산분야 발전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이 막혀 활용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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