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박윤만 기자]
온도 하강 각종 시설 구축…바닥 건조상태 유지 역점
톱밥 대신 ‘피트모스’ 사용…흡수율 높고 냄새도 저감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의 기승으로 가축의 세심한 관리는 밀집 사육하고 있는 축사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여름 역대 최고급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가축들의 더위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축이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량마저 감소하고 각종 질병 감염과 폐사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자석로에 있는 자석목장(대표 최상열)에서는 여름철에도 외부의 불볕더위와 별개로 시원한 운동장에서 여유로운 되새김질하고 있는 젖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최상열 대표는 “고온이 지속되면 혈류와 호흡 증가로 인해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고 결국 산유량 감소로 이어지는 등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축사 온도를 27도(℃) 내외에서 제어하며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석목장은 착유우 56두, 건유우 12두, 육성우 35두, 송아지 20두, 한우 11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최 대표는 부친인 최병선 씨(74)로부터 5년 전 인수하여 낙농 2세의 길을 걷고 있다.
인근에 있는 H사에 근무하면서 아침에 기상하여 TMR 사료배합 후 출근하고 공휴일에는 전적으로 목장 일을 도맡아 하던 최 대표가 목장을 인수하고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목장의 사료 자동화 시스템 구축과 환경 개선이었다.
더위에 약한 젖소를 위해 천정에는 대형 송풍 팬과 1m 팬을 적절한 배치로 가동해 젖소의 체온은 낮추면서 축사 내부 열을 분산시켜 축사 내 온도편차를 줄이는 동시에 외부기온보다 3~4℃ 낮춰 관리하고 있다.
축사 지붕에는 스티로폼 등 단열재와 물 분무 시설을 설치했으며, 혹시 축사가 다습해질 것을 우려해 타이머를 이용해 1분간 지하수를 살수하고 1분간 중단하는 방식을 통해 기화열을 발생시켜 온도는 낮추면서 축사는 건조하고 바닥은 뽀송뽀송하게 유지시키고 있다.
또한 젖소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해 수시로 물통 청소와 청결에 힘쓰고 있다.
축사 바닥은 분뇨를 줄이고 건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근 톱밥 대신 피트모스를 원천환경기술에서 받아 대체했다.
그간 목장의 축분을 수거해 가던 업체에서 추천을 받아 피트모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최 대표는 장단점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고려해봐도 권장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피트모스 첫 구매 당시 톱밥보다 다소 비싼 듯한 느낌은 있었으나, 막상 사용을 해보니 톱밥보다 높은 흡수율은 물론이고 냄새 저감 효과도 있었으며, 소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면서 축사 환경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원천환경기술 김상진 대표는 “피트모스는 peat(토탄, 이탄)과 moss(이끼)의 합성어로 수천∼수만 년 전 한랭습지에 퇴적된 유기물이다. 이끼, 수초, 갈대류, 나무 등이 생화학적 변화를 받아 식물조직원형이 남아 있는 형태이며, 자기 무게의 최대 20배 가량 수분을 흡수하고 톱밥이나 왕겨 등과 달리 흡수한 수분을 다시 배출하지 않고 휘발산으로 변환하여 대기 중으로 기화시키기 때문에 빠른 건조가 가능하다”며 “피트모스를 축사 바닥제로 사용하면 바닥이 뽀송뽀송하고 먼지 발생량이 줄어든다. 또한 입자가 고와 젖소의 유두에 상처나 염증이 생길 일은 없으면서 피모는 청결하게 유지해 주고, 통기성이 좋다보니 젖소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면서 교체 주기도 길어 오래 사용할 수 있어 톱밥 대체제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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