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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코로나 19, 돼지고기 시장판도 바꿨다 / “외식 못하니 집에서”…가정소비 회귀

구이용 중심 판매급증…‘사재기’ 가수요도
돈가, 삼겹살데이·주말 앞두고 4천원대로
‘바이러스 정국’ 장기화…시장 여파 촉각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지난달 28일 한돈제품 온라인몰 ‘한돈몰’ 이 한 때 마비되면서 운영자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진땀을 뺐다. 한돈몰에서 판매중인 돼지고기를 구매하기 위해 3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동시에 접속했기 때문이다.
한돈자조금의 한 관계자는 “명절시즌에도 이 정도로 접속자가 몰린 적은 없었다”며 “한돈몰 오픈 이후 접속자가 많아 다운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외식은 우려대로 ‘직격탄’
코로나 19 사태가 돼지고기 시장까지 바꿔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와 함께 사망자가 늘면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양돈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위축된 외식 소비를 중심으로 돼지고기 시장이 더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의외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당초 우려대로 외식소비가 직격탄을 맞은 반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가정용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일 “외출이 줄다보니 주말에도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연히 가족들과 돼지고기 구이로 외식을 대체하는 가정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혼밥족들도 마찬가지”라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 구분없이 삼겹살, 목살 등 구위용 부위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돼지고기가 면역력 향상에 좋다는 인식과 함께 가격안정을 위한 양돈업계의 각종 소비촉진 사업은 이같은 추세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번 살 때 ‘많이’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일부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유통점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19 이후 생필품이 많이 팔리는데다 1회 구입량도 평소보다 많다. 대형유통점이 다중 이용시설이다 보니 이전처럼 잦은 방문을 피하는 대신, 한번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이른바 사재기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돼지고기 구매 역시 같은 패턴으로 이뤄지고 있다.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1회 구입량도 훨씬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는 특히 3월3일 삼겹살데이와 주말을 앞둔 지난달 마지막주에 가장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만에 4천원 돈가
그러다보니 ‘가정에서는 불피우는게 번거럽고, 냄새난다’는 이유 때문에 외식으로 돌아섰던 돼지고기 가정 소비가 한시적이나마 과거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곧 삼겹살데이를 앞둔 육가공업계의 작업량 확대 추세와 더불어 돼지가격이 급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들어 지육 kg당 2천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전국 도매시장의 돼지 평균 가격(제주, 등외 제외)은 지난달 21일 3천원대를 회복한데 이어 같은달 마지막주 들어서는 그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27일에는 전일(3천850원)보다 무려 10% 가까이 뛴 4천233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일 이후 약 5개월여만에 돼지가격이 4천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냉장고 채운 후엔…”
다만 이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삼겹살데이를 겨냥한 육가공업계의 수요가 지난달말로 마감된데다 돼지가격 상승세에 따른 원료육 구매가격 부담이 늘어나며, 육가공업체들이 작업량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냉장고를 채운 소비자들이 늘다보면 돼지고기 소비가 또다시 정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실제로 이달의 첫 월요일(3월2일) 돼지가격은 전주 금요일(2월28일) 보다 kg당 37원이 빠진 4천227원에 형성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다.
이제 관심은 향후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가 가장 큰 변수다. 장기적으로는 돼지고기 소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 전망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계절적 요인과 함께 삼겹살데이의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양돈업계의 다각적인 소비촉진 사업 등을 감안할 때 일단 큰 폭의 가격 변동없이 당분간 4천원대 초반 안팎에서 등락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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