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공급과잉을 풀어줄 국내산 돼지고기의 소비 활성화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올 들어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은 국내산·수입물량 가리지 않고 과잉상황이다. 올 1~8월 국내 돼지 등급판정 두수는 1천121만2천두로 전년동기 대비 4.0% 늘었다. 이 기간 수입 돼지고기 물량은 32만9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많다. 수입산의 경우 이 추세대로라면 40만톤을 넘어 사상 최대 물량이 예상된다. 이렇게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산·수입물량 모두 재고도 쌓여가고 있다. 7월 기준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3만6천톤에 달한다. 전년동기 대비 무려 49.3%나 많다. 수입산 정육 재고 역시 8만8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시장은 크게 위축돼 있다. 장기간 경기침체와 주 52시간 근무, 회식문화 감소 등 사회적 여건변화에 따라 돼지고기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수입 돼지고기 잠식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이베리코 등 고품질 차별화 전략이 국내산 돼지고기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햄·소시지, 식자재, 외식업체 등 원료 시장에서도 수입육으로 대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른 돼지고기 자급률 하락세도 심각하다. 얼마 전만해도 80%대를 그리던 국내 돼지고기 자급률은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70%대로 떨어졌다. 올해는 60%대로 내려앉을 형편이다. 이에 대해 많은 축산인들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 경각심을 갖고 국내산 돼지고기의 품질·가격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수요처 발굴 등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 촉진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