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자로 19대 국회가 개원됐다. 이날 여야는 민생국회를 표방하며 나름대로 새출발을 다짐했다. 그러나 막상 개원이 됐지만 여야간 원구성 협상이 여의치 않아 빨라야 5일쯤에나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한 것이 19대 국회 앞날의 험로를 예고하는 듯하다.그럼에도 우리는 19대 국회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특히 축산업계가 바라는 바를 몇 가지 말하고자 한다.첫째, 축산에 대한 인식 문제다. 축산은 20~30년 전만 해도 부업 축산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 만큼 농촌경제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잘 것 없었고, 식생활에서도 축산물은 소득에 따라 소비가 크게 좌우되는, 소득 탄성치가 매우 높은 식품이었다.그러나 지금 축산업은 농업의 부업이 아니라 축산을 위해 논밭을 부수적으로 필요로 하는, 농촌
우리나라에 축산정책이 있는가. 축산전문가들은 가끔 이처럼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다. 정부 관계자는 축산분야에 적지 않은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할지 모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그러한 질문이 이유 있다고 느낄 때가 더러 있다.요즘이 바로 그런 때다.우선 축산 현장에서는 축산입지난에 시달리고 있다. 도시 주변에서는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며 밀려나고 있고, 농촌에서는 조용한 곳을 찾는 도시민들이 주거지를 마련하면서 설땅을 잃고 있다. 거기다 환경부의 거리제한을 통한 규제와 가축분뇨에 대한 공장폐수 수준의 관리 강화는 축산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무기가 되고 있다.이렇듯 축산 생산기반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데도 축산식량 생산기반을 걱정해야하는 농식품부는 말이 없다. 어찌 축산 규제에 관한 논리만 있고, 축산을 살
부업형태로 시작한 한국 축산업은 규모화에 눈을 뜬지 30여년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축산물은 생산규모가 18조원에 이르러 전체 농업생산액의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후방 연관산업을 망라하면 그 규모가 무려 60조원에 육박하고, 고용창출효과도 크다. 또 축산물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72kg)의 배 가까이가 소비되고 있을 정도로 식량으로서의 비중이 가히 절대적이라 할만 하다.축산업은 이처럼 농촌경제의 효자산업으로서 국가경제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근래들어 각종 규제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와 일부 지자체는 축산이 마치 혐오산업인양 각종 규제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FTA시대를 맞아 축산인들은 수입축산물과 경쟁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힘이 되어 주기는커녕 발목잡기에 급급하고 있음은 실로
계절도 어느덧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농촌에서는 한창 바쁜 농번기에 접어든다.축산인들도 이 맘 때 쯤이면 가슴을 좀 펴고 싶다. 그동안 움츠렸던 소비가 살아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소위 행락철 소비가 기대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축산인들은 요즘 가슴을 펼 수가 없다. 소비 위축 때문만은 아니다. 축산 선진국과 FTA로 인한 개방 파고를 맞이하기도 벅찬데 사료 원료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값 부담이 어깨를 짓누른다. 축산인에게 지워지는 부담이 그게 다라면 그래도 용기를 내 볼 수 있다.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환경부의 축산규제가 축산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어떻게 하면 축산 규제를 강화할 것인가 혈안이 된 부처 같다. 지자체는 환경부의 가축사육 제한 거리 지정 권고안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주거지역에서 양돈의 경우 1km 밖으로 내몰고
양돈인 A씨는 30년 전 당시로서는 민가와 아주 멀리 떨어진 산속 외딴 곳에서 양돈을 시작했다. 그런데 10여 년 전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양돈장 근처로 이사를 온 이후 한 집 두 집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반가운 이웃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들은 반가운 이웃이 아닌 불편한 이웃이었다. 처음 한 두 집 이사 왔을 때만 해도 말이 없던 사람들이 숫자가 늘어나자 냄새가 난다고 불만을 표하기 시작했다. 해당 지자체는 양돈인 A씨 보다 나중에 이사 와서 정착한 주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 이유는 지자체장이 선거로 선출됨을 생각하면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굴러온 돌에 박힌 돌이 빠지고 만다.이런 A씨와 같은 처지에 놓인 양돈인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 땅에 왜 축산이 필요한지, 그 존재 가치엔 아랑곳하지 않는 환경부와 같은 부처
미국발 광우병 파동이 심상찮다. 지난 달 24일 미국 농무부가 캘리포니아주 중부지방 목장 젖소 한 마리에서 광우병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이후 우리나라에서 이에 대응하는 과정이 그 파동을 키우고 있다.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이 확인되는 즉시 우리나라에서 취해야 할 조치는 수입중단 조치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검역중단도 아닌 검역강화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바로 ‘미국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이 이렇듯 이해할 수 없는 조치에 가만히 있겠느냐는 것이다. 파동이 점점 커질 조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여기서 우리는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을 다시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 2008년 4월 18일 정부는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협상 결과는
한우협회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회장 선출을 앞두고 한우산업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우인은 물론 축산업계가 한우협회의 최근 동향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번 회장선거가 여러 가지 정황상 통상적인 선거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한우협회는 故 정호영 회장이 취임 한 달도 안된 지난달 31일 불의의 사고로 타계한 이후 나름대로는 일사불란한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했으나 자조금위원장 선출 등에 있어 일각에선 내홍의 조짐을 보이기도 하는 등 리더십 부재라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회장선거는 손상된 리더십을 복원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게 한우산업 안팎의 주문이다.이번에 선출될 회장은 역대 어느 회장보다도 무거운 짐을 지게 돼있다. 우선 당면한 소값 문제와 한미 FTA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동시에 협회내부의 화합을
비가 내립니다. 한우인의 눈물같은 비가 내립니다. 회장님과 이별이 이렇듯 원통합니다. 슬픕니다. 안타깝습니다.지난 주말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듣고 우리는 큰 충격 속에 하던 일손을 멈추었습니다. 가던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옆 사람의 말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매실 농장에서 일을 하시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셨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부음의 주인공이 정녕 얼마 전 전국한우협회장에 취임하신 그 정호영 회장님이 아니시길 바랐습니다.존경하는 정호영 회장님.지난 3월21일 한국마사회 럭키빌에서 제5대전국한우협회장 취임식을 갖고 앞으로 협회를 이끌어갈 부회장, 각도지회장 여러분과 함께 단상에서 손을 잡고 활짝 웃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렇게 홀연히 떠나시니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돌이켜보면 회장님은 한
여야 각당이 지역구별 후보 공천과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지으면서 본격적인 총선에 돌입했다. 그런데 총선 후보로 축산인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총선 후보 등록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무소속을 포함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축산인 출신 후보는 열 손가락으로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여야 비례대표에 축산에 대한 이해가 있는 인사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우리 축산업을 하찮게 봤다는 증거다.과연 축산이 이처럼 정치권에서 홀대를 받아도 되는 산업인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이공계를 중시한다고 했다. 이공계를 중시해야 한다는데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공계를 중시하면서 축산을 홀대하는데 대해서는 정치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 보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정치권이 과거에도 식량산업을 홀대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온 나라를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던 한미 FTA가 15일 자정부터 발효됐다. 물론 이 순간에도 찬반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런 논란을 뒤로 한 채 미국과의 모든 무역거래는 양국 간 협정에 따라 이뤄진다는 점에서 FTA는 우리 국민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됐다. 우려가 기정사실이 된 것이다.한미 FTA는 1차 산업 중 축산피해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축산업계는 원칙적인 반대입장을 견지해왔으며 국가적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면 명확하고도, 실질적인 피해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은 피해대책은 축산업이 FTA로 인해 겪게 될 예상피해에 비춰볼 때 너무 안일하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렵다. 축사시설현대화 지원 등 눈에 띄는 대목도 없지 않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축산인들의 정서다. 축사시설 현대화 등 정부가
농협중앙회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일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된, 4개 지주회사로 새출발했다.이로써 농협중앙회의 각 지주회사가 각각의 영역에서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가지고, 개방시대의 농민조직으로 어떻게 거듭날지 주목된다.농협중앙회의 이 같은 사업구조개편이 갖는 의미가, 농협 조직의 뿌리인 농민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할 경제사업을 활성화하는데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동안 농협은 이익이 많이 발생하는 신용사업에 치중한 나머지 경제사업을 등한시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농협 신경분리는 바로 그런 비판을 불식시키고 FTA로 상징되는 개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 만큼 농협중앙회 경제지주회사의 앞날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경제지주회사는
총회 시즌이 끝났다. 축산 관련 단체, 일선 축협, 학회는 물론 지역의 소 모임에 이르기까지 2월말로 대체적으로 총회를 마쳤다.한정된 지면에서 그 모든 총회를 다 언급할 수 없는 만큼 축산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그 대강을 살펴보면 총회 안건중 우선 임기 만료된 회장 선출 결과가 주목된다. 한우협회는 정호영씨를, 유가공협회는 박건호씨를, 양록협회는 정유환씨를, 양봉협회는 조균환씨를 새 회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또 한국동물약품공업협동조합은 이각모씨를 새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오리협회, 축산물처리협회, 인공수정사협회 등은 현 회장을 재선출했다.총회 안건으로 임원 선거 못지않은 관심을 끈 단체도 있다. 대한양돈협회가 눈에 띈다. 양돈 협회는 명칭을 ‘대한한돈협회’로 바꿨다.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 한돈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