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유 소비 기반 확대를 위한 낙농육우협회의 노력이 돋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북해도의 한 지방 정부가 모든 행사에서 건배는 우유로 할 것을 의무화하도록 조례를 추진한다는 해외소식(본지 제2781호 남인식의 해외낙농정보)이 새삼 떠오른다.지난 신문을 들춰 다시 살펴보니 지역 특산 우유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소비가 늘어나지 않자 지역발전위원회가 이 같은 조례를 추진키로 했다고 전하고 있다.참 부럽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유 건배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전혀 생소한 이야기는 아니다. 우선 본지가 매년 신년 벽두에 개최하는 축산인신년교례회에서 건배는 우유로 진행돼 왔다. 모든 참석자들이 우유를 들고 건배를 외치던 모습은 해마다 보지만 늘 신선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우유 건배를 이웃 일본 지방 정부에서 조례로 의무
매화 가지 끝엔 둥근달언뜻 코끝을 스치는 청향벌써 탐매여행이 설렌다한 바탕 입춘 추위가 매섭더니 이젠 겨울이 다 가고 봄이다 싶게 따뜻하다. 강원 영동지방과 경북 동해안의 기록적 폭설이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으나 그래도 봄은 곧 올 터이다. 봄이 오면 필자는 탐매여행을 즐긴다. 근 10년 가까이 순천 선암사와 구례 화엄사를 찾아 매화 향기에 취하곤 했다. 올해는 도산서원의 매화원을 찾을 예정이다. 퇴계 선생의 매화시첩을 다시 펴보지 않을 수 없다.陶山月夜영梅(도산월야영매/도산 달밤에 매화를 읊다)라는 제목의 시다.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날씨 차가운데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떠오르네不須更喚微風至(불수경환미풍지)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 이르니自有淸香滿院間
지난 해 국내 쇠고기 자급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해 쇠고기 국내 생산량은 25만7천톤, 수입량은 25만5천톤으로 잠정 집계 했다. 이같이 쇠고기 자급률이 50%를 넘어선 것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됐던 2009년 이후 4년만이란 분석이다. 미국, 호주 등 쇠고기 수출국들의 치열한 국내 시장 쟁탈전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자급률이 50%를 넘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우선 지난 해 쇠고기 자급률이 50%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국내산 쇠고기 공급 증가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국내 소 사육농가들의 소값 하락의 고통 속에서 얻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쇠고기 수출국들이 국내 소 사육농가들의 고통을 생각해서 수출을 적게 한 것은 아니다. 연중 실시된 할인행사를 통해 수입 쇠고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고 그
설 연휴 민족 대이동에 따른 고병원성 AI 확산 우려가, 그야말로 우려에 그쳤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고병원성 AI 발생 3주째다. 지난 2일 충북 음성 종오리 농장과 전북 정읍 토종닭 농장이 의심 신고한 이후 잠잠해진 분위기다. 그렇다고 소강 상태라고 할 수도 없다. 우리는 여기서 더욱 긴장감을 갖고 방역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됨을 강조하며 이번 AI 사태를 두 가지 키워드로 다시 한 번 짚어 본다.그 첫 번째 키워드는 철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달 28일 역학조사위원회(위원장 김재홍·서울대 교수)를 열고 이번 고병원성 AI 발생이 철새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과거 국내 발생 고병원성 AI는 H5N1형이었고, H5N8형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최근 3년간 국내 모든 가금류와 야생 철새를 대상으로 실시된
가축질병 청정국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연초부터 농축산부는 가축질병 청정국을 목표로 FMD, AI 등 주요 해외 악성 질병에 대한 철저한 차단 방역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지난 16일 의심 신고된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서 청정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 걸음 물러서게 됐다. 지난 2011년 5월16일 이후 32개월만의 고병원성 AI재발은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차단방역에 임해 왔던 축산농가들에게 큰 충격과 함께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무엇보다 이번에 발생된 고병원성 AI 타입이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H5N8’형이며, 그것이 철새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철새는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떼 지어 옮겨 다닌다. 그렇게 떼 지어 옮겨 다니는 철새(가창오리)가 수시로 배설하는 분변 등으로부터 전파되는 바이러스를 차단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시 이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늘 그랬듯이 새로운 희망과 꿈을 안고 새해를 맞았다. 우선 축산인의 꿈꾸는바 모든 것이 다 이뤄지길 바란다.그러나 우리 축산인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새해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그 중에서도 그동안 해마다 해결되기를 바랐던, 아주 고질적인 현안이 있다. 지자체의 환경을 내세운 생산 규제, 소비자들의 막연한 육식 유해론, 본격적인 FTA 시대 개막에 따라 높아진 개방파고가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올 해는 무엇보다 이 세 가지의 고질적인 축산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고 싶다.1. 생산 규제지자체가 가축분뇨에 따른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산을 규제함으로써 축산인들이 설 자리를 놓고 안절부절 한지 꽤 오래됐다.축산인들은 그동안 가축분뇨 문제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 왔다. 가축 분
계사년이 저물고 있다. 붉은 석양 속으로 스러져가는 한 해의 끝자락을 바라보는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뒤돌아보면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어디 있었으랴마는 계사년은 유난히도 다사다난의 연속이었다. 올 한 해는 미국과 EU에 이어 연속되는 FTA와 산지 축산물값 하락 등 대내외적으로 악재로 얼룩진 한 해였다. 그러나 2013년을 뒤로 하고 밝아 오는 새해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점에서 한 해를 보내는 축산인의 심경은 착잡할 틈이 없으며 비장해야 한다.새해에는 벽두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이른바 TPP 문제가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TPP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통합을 목표로 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서 우리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EU 등과의 양자간 FTA 보다 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대외적 환경은 이제 우리
윤봉중본지 회장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고 요즈음 날씨는 유난히도 춥다는 느낌이 든다. 축산인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지난 한 해는 소 값과 돼지 값 하락은 물론 계란이나 닭 값마저 장기간 폭락세로 이어져 가축 사육을 포기하는 양축가들이 부지기수였다. 이렇게 어려운 양축가들이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각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축협의 어려움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로 이어졌다.축협들이 추진중인 경제사업이 어려운가 하면 신용사업 마저 덩달아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경영난이 가중되어 이의 극복을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야 했다.넘쳐나는 축산물. 조합원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당장에 발등에 떨어진 폭락한 가축시세를 부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다.조합마다 한우값 안정을 위해 올해 내내 할인판매 행사를 단행했다. 평균 20
윤봉중본지 회장낙농업도 다른 축산업과 마찬가지로 짧은 연륜에 비해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우리의 취약한 경영여건에서 연 평균 착유량이 9천kg을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경이적인 성장임에는 틀림없다.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만에 11만8천호에 달하던 낙농가는 지난 해 6천호 정도로 정예화됐다. 젖소 숫자 역시 54만두에서 42만두로 줄어든 반면, 원유는 2백54만톤을 생산해 이 가운데 141만톤(66.6%)을 백색시유로 가공하고 17만여톤(8.1%)은 가공용으로 소비되고 있다.산유량 못지않게 시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소비량도 증가했다. 국민 한 사람이 67kg을 소비한다. 전체 축산물 소비량보다 많은 수치다.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 소비(69.8kg)에 버금 갈 정도로 그 비중이 커졌다.우리 낙농업이 과도기에 부업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정예화는 곧 낙농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멀쩡한 소의 다리를 고의로 못 쓰게 해놓고 기립불능우라며 보험금을 타 낸 사건이 발생, 축산인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농축산부는 이와 관련, 이러한 보험사기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내놓았다. 그 대책의 대강을 보면 소와 관련한 보험 사업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특히 소 재해보험 평균 손해율 73%보다 유난히 높은 지역 조합에 대해 집중 점검할 계획도 밝혔다.또한 손해평가 체계 개편 및 가축재해보험금 지급심사를 강화하고 앞으로 보험사기 등에 가담한 수의사에 대해서는 수의사 면허를 정지시키는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소 개체확인 및 보험금 지급 심사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절박도살 등으로 보험금 지급대상 소를 도축할 때 보험금 지급 이전에 도축장에서 발급한 도축확인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여 임의 도축을 금지해 나가고, 사고 소
농진청의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사업비 배분은 축산홀대의 극치다. 식량작물사업단 예산은 계획대비 90% 수준에서 확정한 반면 종축사업단 예산은 계획대비 56% 수준으로 깎았다. 축산인들의 입장에선 분노가 치밀 처사다.다시 한 번 뜯어보자. 올해 GSP사업과 관련 정부 예산 확정액은 농축산부 소관 채소종자사업단과 원예종자사업단은 각각 100억1천300만원과 107억4천700만원으로 당초 계획대비 96.1%와 93.2%다. 농진청 소관 식량작물사업단(벼, 옥수수, 감자)도 45억원을 확보, 당초 계획대비 89.7% 선에서 지켜냈다. 유독 종축사업단(종돈, 종계)만 당초 계획 53억3천300만원에서 23억3천300만원이 뚝 잘리고 달랑 30억원(56.3%)만 남았다.이 같은 GSP사업단 예산 계획대비 확정액을 보면 우선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사업단은 거의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반면 농진청은
윤봉중본지 회장예년 같지 않은 쌀쌀한 늦가을 날씨가 아주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올 한 해도 한 열흘만 지나면 달력 한 장이 달랑 남는다. 이즈음 축산인은 어떤 마음일까. 날씨야 좀 더 추울 수도 있고,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이야 늘 있는 만큼 아무려면 어떠랴. 문제는 축산을 둘러싼 악조건의 환경이 여전히 축산인을 옥죄고 있으니 늦가을 날씨가 더 쌀쌀하고 춥다. 불과 한 달 열흘 뒤면 다가올 새해가 벌써부터 걱정이다.다시 한 번 돌아보자. 본격적인 FTA 개방 시대를 맞아 축산인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보다 경쟁력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기존 시설을 뜯어 고치든지, 아니면 새로운 장소로 옮겨 제대로 된 축사를 마련해야 한다. 가축분뇨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그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도 그것을 권장하며 지원 예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