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진 농학박사(농협한우국장)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변화, 곡물 및 가축 사육 환경변화, 소비습관의 변화 및 질병발생 등 축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행히 생명공학(BT)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급속한 발전은 위에서 언급한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형태의 산업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 수많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으므로 이 데이터를 기반한 데이터지능(Data Intellingence)을 축산업에 적용해 ‘간편’, ‘효율’, ‘비대면’, ‘자율’ 및 ‘자원’이라는 키워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접목하는가에 따라 지속적인 산업의 길로 갈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 될 것이다. 특히 ‘효율’, ‘비대면’과 ‘자율’은 생산·유통과정에서 전통적인 방식인 사람의 관여를 최소화해 위생·안정적인 축산물을 얻으려는 시스템으로 생명공학관련 유전체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로 발생되는 실시간 데이터 등을 모아 융합하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비대면’을 예를 들면 ICT를 통해 화상으로 체중을 예측하고 이 자료를 유전체분석시스템에 전송해 유전체유전평가에 활용하면 신뢰도가 더욱 높아지며, 화상 체중 예측자료
허 정 민 교수(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과학부) 최근 들어 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와 Well-being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안전성 및 건강을 우선으로 염두에 둔 영리한 소비성향을 나타낸다. 이는 자연스럽게 과거 ‘양적 소비’에 안전하고 건강한 축산물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잠재적인 안정성 문제(소비자와 가축의 건강에 위협적인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식품 내 항생제 잔존 등)로 인해서, 가축 성장촉진제 그리고 질병 제어 효과를 목적으로 가축 사료 내에 다량으로 사용됐던 항생제의 사용 규제는 건강한 축산물을 생산하고자 하는 축산산업 전체에서 이슈이며, 이에 대처하고자 여러 가지 항생제 대체재를 찾거나 혹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영양/사양 방법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금농가에서 청결하지 못한 환경으로 인한 면역체계로의 사료 영양소 손실(사료 효율 감소)은 효율적인 가금 사양에 있어 중요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병원성 미생물과 바이러스에 대한 가금의 지속적인 노출은 장내 방어기전의 손상과 면역체계의 활성화를 일으키고 이는 궁극적으로 생산성과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2012년, 제돌이라는 남방큰돌고래가 우리나라의 주요 뉴스 대상으로 떠올랐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2009년 5월로 간다. 제주 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제돌이는 공연업체로 팔려가고 다시 서울대공원의 바다사자와 교환되어 서울대공원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이후 2011년 7월에 남방큰돌고래를 불법 포획한 어민이 적발되면서 공연업체가 기소되었고 더불어 불법 포획된 돌고래들의 몰수가 결정되었다. 이에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은 재판결과와 상관없이 제돌이를 방사하겠다고 하면서 사회의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돌이의 야생 적응훈련 등이 소개되었고 이 과정에서 한 금발의 나이가 지긋한 서양여성이 TV 뉴스의 화면에 등장했는데 그분이 바로 제인 구달 박사였다. 2012년 국내에 방문해서 자연방사를 앞둔 제돌이를 만나기도 하면서 동물보호단체와 일반 시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제인 구달 박사의 인생과 연구업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 일부는 동물보호단체의 일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제인 구달 박사가 동물보호운동의 전면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한국에서는 2001년에 개봉한 영화,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가 있습니다. 멜 깁슨과 헬렌 헌트가 주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매력적인 광고 기획자 닉 마샬(Nick Marshall)은 회사에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 상사와의 만남에서 부장 승진을 기대한 닉의 바람과는 달리, 16~24세의 여성들이 큰 소비 집단이 되었기 때문에 여성용품 광고를 위해서 달시 맥과이어(Darcy Maguire)를 부장으로 스카웃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달시와의 회의에서 닉은 여성용품 박스를 받고 그 물품에 대해 연구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닉은 욕실에서 여성용품을 사용하는 도중에 욕조에서 사고로 전기에 감전된 후 여성들의 마음 속 목소리를 듣게 되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닉이 찾아간 심리치료사는 닉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프로이드는 죽는 날까지 하나의 질문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여성은 무엇을 원하는가?(What do women want?). 닉,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입니다.’ 이후 닉은 자신에게 생긴 능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여성들의 마음을 듣고 이용합니다.
[축산신문] 이재식 조합장(부경양돈농협) 코로나19 발병으로 WHO에서 팬데믹이 발효되면서 가장 위기의식을 가진 것 중 하나는 자국의 식량 자급률 문제였다. 국가 간 물류 이동이 제한되면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식량공급에 관한 한 큰 위기 없이 잘 이겨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대에 식량 자급률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을 하지 않아도 모든 국민들이 인지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 8월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이하 농특위) 축산T/F팀에서 ‘가축 사육권 제도 도입’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한다. 도입 배경은 국내 축산업이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니 이제는 사육 두수를 줄이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육두수를 줄이자는 것은 자급률도 축소하겠다는 거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국민들에게 국내산 돼지고기 섭취량을 줄이자는 것을 논의한 셈이다. 필자는 ‘가축 사육권 제도 도입’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농특위의 존재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을 위한 ‘농특위’라면 팬데믹 상황에서 식량 자급률을 먼저 논의 했어야 한다. 현재 식량 자급률 수준으로 불확실한 상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지, 식량 안보는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 과학기술대학) 냄새를 저감하는 것은 축산업이 당면한 최대 과제이다.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냄새에 관하여 기고했는데, 이번에는 냄새저감 방법에 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냄새저감 방법으로는 흡수, 흡착, 산화 환원, 응축, 생물학적 분해, 여과 등의 방법이 있다. 그중에서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냄새에 적합한 생물학적 분해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소규모 개별 축산농가에 적합한 바이오필터 기술과 축산단지, 가축분뇨 공동처리장 등 대규모에 사용되는 세정탑(Wetscruber)에 관하여 핵심포인트 위주로 다루고자 한다. 바이오필터(Biofilter) 바이오이오필터는 배기가스가 미생물이 서식하는 필터물질(충전재)이 쌓인 곳을 통과하게 되어 있는 생물학적 배기정화 장치이다. 이렇게 쌓인 더미를 통과하는 동안에 생물학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배기가스 성분은 흡수되고 생화학적으로 변화된다. 바이오필터 설비는 일반적으로 다공판의 통풍바닥 위에 충전재를 균일하게 쌓아 놓은 형태이다. 배기가스는 통풍바닥을 통과하여 충전재로 유입된다. 배기는 생물학적인 처리 과정을 거친 후에 정화가스로서 바로 대기로 방출된다. 배기가스를 유입시킬 경우에 생물학적인 정화공정에서
안 희 권 교수(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축산냄새로 인해 빚어지는 크고 작은 갈등들이 지역사회의 골치 아픈 문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냄새 민원이 잇따르자 경기도의 한 지자체에서는 축산냄새와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냄새 문제가 심각한 농가의 폐업을 유도하기 위해 폐업지원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 인근의 호혜원 축산단지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폐업지원사업을 통해 폐업하게 된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축산냄새와 관련된 민원들은 해가 거듭될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므로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축산업의 존립까지 위협받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악취방지법에 의하면,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냄새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될 경우 지자체장은 악취관리지역 및 악취관리지역 외 신고대상 악취배출시설로 지정할 수 있다. 냄새민원이 1년 이상 지속되고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는 민원이 집단으로 발생되는 지역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으며, 냄새민원이 1년 이상 지속되거나 배출허용기준을 3회 이상 초과하는 배출시설은 악취배출시설 신고대상으로
정 영 철 대표(정피엔씨연구소) 인공적인 고기 생산은 주로 콩 단백질을 이용한 인조육으로 오래전부터 유통되었으나 쇠고기나 돼지고기의 맛을 따라잡기에는 무리였다. 그러나 지난 2013년 네덜란드의 한 과학자가 소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 배양육 햄버거를 소개하면서 기존의 육류를 대체 할 수 있는 인공육 개념이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현재 현실적으로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적 대체 육류(alternative meat)는 단순히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식물재료를 기반(plant based)으로 한 인조육(meatless meat)과 둘째는 소나 돼지, 또는 닭의 줄기세포를 실험실 또는 공장시설에서 배양한 고기(Cultured meat) 등 이다. 햄버거 시장까지 진출 2011년 창업한 미국의 Impossible Foods사는 완두콩과 식물에서 추출한 헤모글로빈을 혼합한 패티로, 실제 소고기 햄버거처럼 핏물 같은 붉은 액체가 나오도록 했다. 코코넛 오일로 지방 맛을 실현했다. 임파서블 햄버거는 초기에는 고급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으나 전국으로 판매를 늘리면서 작년 4월부터 미국의 양대 쇠고기 햄버거 체인점인 버거킹사의 쇠고기 와퍼(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 시작하며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우리 일상생활도 바꾸어 놓았다. 길에서 혹은 가게에서 무심코 재채기를 할 경우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게 되며 본인 스스로도 움츠러들어 주위를 살피게 된다. 이런 재채기를 포함해 하품이나 딸꾹질은 무조건반사의 대표적인 예인데 무조건반사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반응으로 반응중추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무릎 뼈 밑을 치면 다리가 올라가는 무릎반사도 무조건반사이다. 이와 반대의 개념으로 사용되는 조건반사는 학습에 의한 후천적인 반응으로 1900년대 파블로프의 연구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조건반사는 ‘파블로프의 개’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울렸더니 종소리만 듣고도 침을 흘린다는 것을 발견하고 조건반사를 연구했다고 한다. 조건반사라는 단어는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으며 그 개념도 잘 이해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간단하고 명확하다. 이런 조건반사에서 조건자극(종소리)과 무조건반응(먹이)이 반복하면 강화가 이뤄지며 조건자극만 반복되고 무조건자극이 반복되
[축산신문] 박종호 함양산청축협 조합장 그동안 축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규제를 야기해 온 축산분뇨의 처리방안은 축산업의 존폐를 가늠하는 시급 현안으로 급부상했으며, 현장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러한 기류 속 정부도 농가 보호를 위한 대안으로 지역 내 축협과 농업법인을 대상으로 퇴비유통전문조직을 선정, 최대 2억원의 기계·장비 구입비와 1ha당 20만원의 농경지 살포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마련하고 축분의 효율적 처리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경축순환농업의 청사진은 현장과 괴리가 커 허울뿐인 대책으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단순히 볼 때 퇴비유통전문조직은 계약된 축산농가를 한 달에 한번 방문해 축분 교반을 해주고 부숙된 퇴비를 농경지에 살포해주면 된다. 하지만 실정은 다르다. 재정적, 제도적 미흡한 지원체계로 인해 현재 퇴비유통전문조직은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경쾌한 발걸음 내딛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간과해서 안 될 것은 퇴비유통전문조직의 정착을 위해서는 마을형 공동퇴비사가 우선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대규모 농가들은 축분 처리를 위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지만 정작 퇴비유통전문조직과의 연대가 필요한 중소규모 농가들의 경우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그에게로 가서 나도 /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다. 이 시는 존재의 본질과 의미의 생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또한 연인들의 마음을 전할 때 좋은 시로 종종 이용된다. 내가 꽃을 꽃이라 인지하고 그 꽃에 대한 관심은 이름에 대한 궁금함을 불러일으키고 그 이름과 본질을 알게 된 후 그 꽃과 동일시된다. 나에게 소중한 것은 처음에는 무의미했지만 인지(認知, cognition)를 한 후에는 점점 그 의미가 커지고 드디어 소중한 것이 된다. 인지를 하는 방법으로는 본인이 직접 경험하는 것과 지인, 독서, 교육 등을 통해 간접 경험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인지는 사물/현상의 외면적인 면을 이야기하므로 직접적 경험이 간
[축산신문] 이재식 조합장 (부경양돈농협) 하반기 한돈 시장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부진해서 돈가가 불안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급식중단과 급식용 식재료 납품이 어려워지면서 전후지 재고가 과다하게 늘어나고 있다. 전후지 재고는 육가공업체들의 경영을 어렵게 하고, 원료돈 구매 의욕을 저하시키면서 돈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한돈의 자급률도 부위별 선호도와 연관성이 있다. 한돈 전체 자급률을 70% 전후로 볼 때 삼겹살 자급률은 50% 전후이다. 삼겹살 자급률을 감안하면 국내 사육 두수를 더 늘려야만 한다. 그러나 적정 사육 두수를 유지하면서 적정 돈가를 유지하려면 돈육 품질향상이 필수적이다.종돈 개량은 국민들의 식문화를 반영해서 개량목표와 방향을 설정할 때 한돈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한우의 경우는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육종과 사양관리를 적용함으로써 고품질 한우로 변화했다. 한돈은 아직도 생산성 중심으로 개량 목표가 맞추어져 있다. 덕분에 생산성 지표인 PSY나 MSY가 많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한돈의 품질은 수입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