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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한돈산업, 이대로는 안된다

이재식 조합장 (부경양돈농협)

  • 등록 2020.08.19 13:23:14

[축산신문]

이재식  조합장 (부경양돈농협)


하반기 한돈 시장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부진해서 돈가가 불안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급식중단과 급식용 식재료 납품이 어려워지면서 전후지 재고가 과다하게 늘어나고 있다. 전후지 재고는 육가공업체들의 경영을 어렵게 하고, 원료돈 구매 의욕을 저하시키면서 돈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돈의 자급률도 부위별 선호도와 연관성이 있다. 
한돈 전체 자급률을 70% 전후로 볼 때 삼겹살 자급률은 50% 전후이다. 삼겹살 자급률을 감안하면 국내 사육 두수를 더 늘려야만 한다. 그러나 적정 사육 두수를 유지하면서 적정 돈가를 유지하려면 돈육 품질향상이 필수적이다.
종돈 개량은 국민들의 식문화를 반영해서 개량목표와 방향을 설정할 때 한돈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한우의 경우는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육종과 사양관리를 적용함으로써 고품질 한우로 변화했다. 
한돈은 아직도 생산성 중심으로 개량 목표가 맞추어져 있다. 덕분에 생산성 지표인 PSY나 MSY가 많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한돈의 품질은 수입육과 차별화할 만한 특징이 없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2019년 현장 연구조사로 실시한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국내산 돼지고기의 품질특성 비교 실험’ 결과 스페인의 이베리코가 풍미, 다즙성, 맛 등 종합 기호도에서 한돈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예상대로 당황스런 결과다. 하루빨리 소비자가 원하는 한돈을 생산하는 체계로 진화해야 한다. 특히 다산종으로 불리는 유럽형 모돈으로 생산 기반이 변경되면서 한돈 품질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생산성을 외면하자는 말이 아니다. 종돈의 개량 항목에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 지표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금의 한돈 목살은 마블링이 사라져 구이용에서 외면 받고, 구제역 백신으로 이상육이라는 오명까지 받고 있다. 삼겹살은 두께가 얇아지고 탄력성이 떨어지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
다산성 모돈의 특징인 체장이 길어지면서 비육돈의 체장과 삼겹살 끝부분(미추리 부분)이 길어져 품질저하는 물론 상품 진열에 어려움이 많다. 수입돈육과 비교해서 품질 경쟁력이 앞서려면 육종단계에서부터 소비자 중심으로 연구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종돈개량 항목은 등지방 두께, 일당 증체량, 사료요구율, 산자수가 핵심이다. 소비자가 말하는 돈육 품질과 관련된 항목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품질 한돈’ ‘한국형 종돈’이라는 개념이 제대로 정립 되었는지 되짚어보아야 한다. 이러한 개념과 목표가 우리 한돈 산업을 이끌어가는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갈 때 진정한 경쟁력이 마련될 것이다.  
한돈협회 차원에서 분야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한돈 품질향상 방향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만성적인 돈육 재고 문제의 핵심인 국내산 전·후지를 2차육가공업체에서 꾸준하게 사용하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굳이 냉동 수입돈육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국내산 냉장 전·후지를 적정한 가격에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업계 상호간 상생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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