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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뒤죽박죽 인물史 ⑥ 위대한 동물학자 ‘제인 구달’

  • 등록 2020.10.14 10:12:01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2012년, 제돌이라는 남방큰돌고래가 우리나라의 주요 뉴스 대상으로 떠올랐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2009년 5월로 간다. 제주 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제돌이는 공연업체로 팔려가고 다시 서울대공원의 바다사자와 교환되어 서울대공원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이후 2011년 7월에 남방큰돌고래를 불법 포획한 어민이 적발되면서 공연업체가 기소되었고 더불어 불법 포획된 돌고래들의 몰수가 결정되었다. 이에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은 재판결과와 상관없이 제돌이를 방사하겠다고 하면서 사회의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돌이의 야생 적응훈련 등이 소개되었고 이 과정에서 한 금발의 나이가 지긋한 서양여성이 TV 뉴스의 화면에 등장했는데 그분이 바로 제인 구달 박사였다. 2012년 국내에 방문해서 자연방사를 앞둔 제돌이를 만나기도 하면서 동물보호단체와 일반 시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제인 구달 박사의 인생과 연구업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 일부는 동물보호단체의 일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제인 구달 박사가 동물보호운동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시절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으며 현재에는 동물보호운동을 하고 있으니 이에 대해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나 이왕이면 정확한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평생을 침팬지와 함께 자연에서 생활하면서 그들의 행동습성을 세상에 알렸으며 누구보다 동물들을 사랑하는 위대한 연구자로 평가받는 제인 구달 박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제인 구달(Jane M. Goodall, 1934~ )

제인 구달 박사는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12살에는 친구들과 동물사랑단체를 만들어서 활동할 정도로 동물을 사랑하는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후 제인 구달은 195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에 친구의 소개로 케냐로 가게 되었고 거기서 루이스 리키 박사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케냐의 국립 자연사 박물관 관장이었던 루이스 리키 박사는 제인 구달을 비서로 채용했으며 이후에 남다르게 동물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챔팬지에 대해 연구할 것을 추천한다. 드디어 1960년,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침팬지 서식지로 떠나면서 역사적인 침팬지 연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처음 몇 년간 그녀는 생각했던 것처럼 침팬지를 만날 수 없었다. 망원경으로 침팬지를 발견하고 근처로 다가가면 매번 침팬지들은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좀처럼 사람에게 거리를 허용하지 않던 침팬지들은 그렇게 4년이 지난 어느 날 극적으로 그녀에게 만남을 허용하고, 제인 구달은 그 침팬지 무리의 일원으로 지낼 수 있었다. 그녀는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과 무리지어 사냥하고 육식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특히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한다는 발견은 당시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통념을 깨는 충격적인 연구결과였다. 이러한 그녀의 새로운 발견과 노력으로 이전까지 아무런 학위도 없던 그녀에게 케임브리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1965년 동물행동학 박사를 취득한 그녀는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스탠포드 대학의 외래교수로 재직했다. 

제인 구달 박사는 채식주의자이지만 공장식 가축사육을 반대할 뿐 육식을 부정하지 않는데 이런 그녀가 우리에게 크게 인식되었던 사건이 발생했다. 브리지트 바르도라는 프랑스 여배우 출신의 동물보호 활동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그녀는 매번 우리나라를 ‘개를 먹는 미개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라고 폄하하던 사람인데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 없이 너무 지나치게 비난만을 일삼았다. 이런 그녀의 행태를 보고 제인 구달 박사는 ‘개가 똑똑하니까 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면 돼지도 그만큼 똑똑하니까 먹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문화적 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 마치며

제인 구달 박사의 인생은 보여 지는 것처럼 화려하고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두 번의 이혼을 겪어야 했으며 사랑하던 침팬지들의 동족사냥을 눈으로 목격하면서 많은 아픔과 절망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침팬지의 잔인성에 대해 폭력과 살인의 옹호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감 없이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침팬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와 많이 닮았다.’라는 얘기로 침팬지와 인간의 유사성을 알리고자 했으며 동시에 침팬지가 가지고 있는 공격적인 성향에 대해 인정했다.

결국 그녀는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침팬지 연구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대한 연구자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그리고 2003년에 2등급 훈장을 수여하면서 그녀의 이름 앞에 Dame이 붙어 ‘Dame Jane M. Goodall’이라고 공식적으로 표기한다. 제인 구달 박사는 1960년 처음으로 침팬지를 찾아 탄자니아로 떠난 이후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침팬지와 자연 생태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데 이런 숭고한 정신이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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