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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내 마음을 들어줘

  • 등록 2020.10.08 11:10:51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한국에서는 2001년에 개봉한 영화,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가 있습니다. 멜 깁슨과 헬렌 헌트가 주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매력적인 광고 기획자 닉 마샬(Nick Marshall)은 회사에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 상사와의 만남에서 부장 승진을 기대한 닉의 바람과는 달리, 16~24세의 여성들이 큰 소비 집단이 되었기 때문에 여성용품 광고를 위해서 달시 맥과이어(Darcy Maguire)를 부장으로 스카웃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달시와의 회의에서 닉은 여성용품 박스를 받고 그 물품에 대해 연구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닉은 욕실에서 여성용품을 사용하는 도중에 욕조에서 사고로 전기에 감전된 후 여성들의 마음 속 목소리를 듣게 되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닉이 찾아간 심리치료사는 닉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프로이드는 죽는 날까지 하나의 질문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여성은 무엇을 원하는가?(What do women want?). 닉,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입니다.’ 이후 닉은 자신에게 생긴 능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여성들의 마음을 듣고 이용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닉은 큰 사업을 따냅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손자병법의 말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의 의미입니다. 그렇습니다. 위 광고에서 닉은 광고 대상자인 여성들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광고에 표현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 – 상대방이 나를 좋아할까?,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한 쌍들의 고민 –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하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 – 우리 아이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이러한 고민들은 상대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정확한 원인 파악은 그 문제/고민을 해결하는데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를 읽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서는 우리나라 사회상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한국의 사회지표’를 매년 작성하고 있습니다. 중앙 및 시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시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조사하는 여론조사의 객관성,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거여론조사심의기구를 설치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농업 현황을 볼 수 있는 ‘농림업생산지수’ 등 19종의 작성승인통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동물산업도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는 2020년 4월 23일 ‘축산분야의 코로나-19의 충격 완화(Mitigating the impacts of COVID-19 on the livestock sector)’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측하지 못했던 위험과 사회적 위협이 발생했고, 각 정부 및 세계는 코로나19에 의한 부정적 영향을 인지하고 그것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자료는 생산, 가공, 수송, 판매의 단계에 대한 영향과 대응책을 제시했습니다. 다음은 간단히 요약한 내용입니다. 코로나-19에 의해 동물생산(사료접근성 감소, 수의/식품 등 동물 서비스 감소, 시장접근성 감소), 가공(가공능력 감소, 보관/보존 간의 타협), 수송(국내 및 국외 수송제한), 판매 및 소비(소매 방법 및 생산물 요구 변화, 소비자 구매력 저하)에 영향을 있을 것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 대응책으로 생산과 시장을 보호하는 방법(생산물 안전망 설치, 응급대응단계 및 서비스 설치, 거리두기를 하면서 시장을 열어두기, 수출입을 위해 국경개방 등), 가공 및 소매 유지 방법(공급망에 코로나19 가이드라인 제공, 포장 및 냉동보관 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 학교급식제공 대체 방법 등), 금융지원(집유시설 현금 지원, 중소규모 사업장 지원을 위한 금융서비스, 보조금 지급 등)을 제안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볼까요?

2020년 9월 1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보도자료는 2021년 예산에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농산업 디지털화(비대면·디지털 경제시대에 맞춰 농업 생산·유통 전반의 스마트·디지털화 촉진 및 관련 창업 활성화)를 위해 재정지원을 뒷받침하기로 하고 ‘농축산물 도매거래 온라인 시스템화’, ‘스마트팜 혁신밸리 및 빅데이터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FAO 자료와 비교해볼까요? FAO의 자료는 분야별 충격분석과 대응책을 보여주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년 사업은 비대면적인 면에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편성방향으로 내세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 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재정지원 뒷받침]에 대해 시장 참여자가 같은 인식을 할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한국사람들은 라면을 참 많이 먹습니다. 코로나19에 라면 매출이 사상 최대라고 합니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일인당 라면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74.6개로 세계 1위라고 합니다. 한국갤럽에서는 2018년에 ‘라면에 대한 인식, 좋아하는 라면 브랜드 – 2013/2018년 비교’라는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내용은 ‘최근 한 달간 라면을 먹은 적 있는가?’, ‘최근 일주일간 몇 번 정도 라면을 먹었는가?’, ‘라면은 몸에 좋은 음식인가, 좋지 않은 음식인가?’, ‘가장 좋아하는 라면 브랜드 (자유응답)’이었으며 기간별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라면에 대한 인식은 5년 전과 비교하면 긍·부정 의견 모두 각각 3%포인트 감소했다. 오랜 기간 방부제, MSG 등 첨가물 위해성 논란, 나트륨 함량이 많다는 지적에 대응해온 라면 입장에서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란 의견이 더 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웰빙,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공·즉석식품이 도외시되고 반조리·간편식, 새로운 형태의 음식 배달업이 급성장하는 현상은 라면에 또 다른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를 잘 분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접속하면 ‘여론조사결과현황’을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8월 한 달간 등록된 정치관련 여론조사는 32건이었습니다. 정치가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농축산업은 식품에 영향을 줍니다. 식품은 내 몸에 영향을 줍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합니다. 정치에 대한 것만큼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국가에서 일 년에 한 번은 시민들과 농축산업종사자들이 생각하는 농축산업과 식품에 대해 조사를 하고 정책에 반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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