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혜 주임(농협부천축산물공판장)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증폭되고 있는 시점이다. 부천축산물공판장은 안전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가공장 HACCP 및 식품위생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가 원하는 가공 사양을 제공함으로써 축산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축산물 공급에 노력하고 있다. 구제역 등 각종 가축질병과 수입육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축산 농가들이 이번 명절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해 추석시장이 청탁금지법 등 각종 요인에 가로막혀 위축된 축산물 소비·유통에 활력을 불어넣어 축산 농가들의 숨통을 트게 하는 교두보가 되길 희망한다.
우문수 회장(춘천한우사랑연구회) 한우정액문제로 농가들의 민원이 많다. 좋은 정액을 받아 좋은 송아지를 낳고 싶은 마음은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농가들의 요구 또한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1등급 정액 선택만을 고집하는 것은 고민해야 봐야 할 문제다. 내가 가진 암소의 형질이나 혈통은 생각도 하지 않고 1등급 정액만을 고집하는 것은 매우 미련한 행동이다. 내 소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지에 대해 판단한 다음 맞는 정액을 선택하는 정도의 성의는 필요하다. 스스로 판단이 어렵다면 종축개량협회나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의 정보를 활용해도 좋고, 주위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도 좋다. 거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내가 가진 소의 효율적인 개량, 나아가 정액 쏠림현상의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점이다.
이재만 팀장(농협축산물위생교육원)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발생한 악성가축질병 때문인지 축산 정책은 생산과 방역,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대적으로 축산농가가 땀과 정성을 다해 생산한 축산물을 제 값 받고 팔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비 유통에 대한 정책을 다소 소홀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축산농가에 대한 계열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축산농가가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판로가 크게 줄어들게 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정부가 축산물 소비, 유통분야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인프라 구성과 함께 관련 종사자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축산농가들의 공들여 생산한 축산물이 보다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생산·유통분야 정책을 더욱 강화할 때다.
이용욱 위원장(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 낙농육우협회에서 개최한 후계자 전문화 교육은 후계자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 부모들도 결국은 후계자에게 목장을 물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과정과 기간에서는 농장마다 차이가 있다. 1세대들은 과거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시기와 비교해 후계자들이 만족스럽지 못할때도, 그 표현방식이 서툴때도 있다. 2세대 역시 과거에 비해 달라진 환경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 서로의 입장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끔은 아버지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손도 꼭 한 번 잡아드리면서 대화를 부드럽게 하며 세대간의 간극을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김준연 대표 (주)삼원기업 악성가축전염병 발생이 상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가축전염병 방역조직 분리독립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방역정책국이 아닌 심의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산업계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역심의관 형태의 조직으로는 악성가축전염병을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방역정책국 신설에 무게를 뒀지만, 현재 조직개편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축산업계에서는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방역·전문조직 확대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해 방역기능을 분리하고 독립된 정책추진력을 갖춘 방역정책국 신설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유수연 수의사(퓨오바이더스) 닭 와구모는 가려움증, 빈혈 등 직접적 피해 뿐 아니라 산란율을 떨어뜨리고, 탈색란과 오란을 유발한다. 가금콜레라, 뉴캣슬병, 계두, 뇌척수염 등 다른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닭 와구모는 6~8월 여름철, 특히 장마철과 겹칠 때 가장 기승을 부리게 된다. 닭 와구모 피해를 막으려면 적절한 구제제를 쓰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닭 와구모가 구석구석 숨어있다보니, 구제제 사용에 앞서 청소 등 사전작업이 필수다. 먼지 등이 많을 수록 구제제가 닿지 않고, 이에 따라 그 효과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빈 계사에서 구제제를 쓸 것을 권장한다. 입식 전에 와구모 클리닝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으로 추천한다. 특히 안전성·유효성을 검증받은 닭 와구모 제제를 선택할 필요성이 있다.
최순호 박사(국립축산과학원 전 연구관) 염소는 다른 축종보다 소자본과 적은 노동력으로 사육할 수 있는 축종으로 인식되어 왔었다. 염소는 친환경 산지생태 축산을 하는데 쉽고 유리한 가축으로 수입 곡물사료 의존도가 낮고 산지의 수엽류나 산야초와 같은 부존자원을 최대한 활용 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사료비 절감과 국내 부존자원 활용이 용이하다. 귀농 귀촌농가가 늘면서 사육호수도 2만4천 농가를 상회하고 있고, 비공식 집계로 염소 사육농가는 5만호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비도 약용이나 보신용으로 주로 소비돼 왔었으나 최근 고기용 염소의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약용 30%, 고기용 70%로 소비형태가 크게 달라졌다. 염소의 산업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에 발맞춰 품종개량과 도축, 유통 등 정책적인 대안 또한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임용순 과장(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청년실업률이 11%를 웃도는 상황에서 새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이에 축산업계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25·26일 세종시에서 열린 축산·수의분야 취업·창업박람회를 찾은 젊은이 중 3천여 명이 6천 건 이상의 상담을 하는 것을 보고 일자리에 대한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축산은 전후방산업 연관효과가 커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축산농가는 15만호 내외지만 축산관련 종사자는 100만 명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장개방에 따른 국내산 축산물의 지속적인 자급률 하락이 이어지면서 축산관련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축산분야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산 축산물 자급률 제고가 최우선 과제이다.
문홍길 소장(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초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더위로 인한 가축 피해 건수는 418만마리였으며 그 중 닭이 395만마리로 가장 많았다. 올해도 이른 더위에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닭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농장에서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사 내 음수량 관리에도 신경써야 하며 사육밀도를 줄여주는 것도 체열 발산으로 인한 온도상승을 줄이는 방법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중조, 염화암모늄, 비타민 C 등 사료첨가제를 적절히 활용하면 고온스트레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농장에서 세심한 사양관리로 폭염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박상옥 대표(군유산축산영농조합법인) 그동안 정부와 일선 지자체가 축산농가에 양질의 조사료 생산·이용 확대로 고품질 축산물 생산을 통한 축산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곤포 사일리지 제조비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처럼 풀사료 생산 장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곤포 사일리지 제조 및 유통 비용은 현실과 동떨어진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어 우리와 같은 조사료생산 경영체들의 어려움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산의욕마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조사료생산 경영체들이 안정적인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곤포 사일리지 제조비 지원 현실화를 정부에 건의 드리고자 한다.
서영석 차장(전국한우협회) 한우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직거래 유통망은 적기 출하가 어려운 농가들을 위해 마련한 제도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농가와 유통업체 사이에서 한우협회가 연결고리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점차 확대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초반과는 달리 농가들의 참여가 미온적인 상황이다. 사업의 특성상 일정규모의 출하량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농가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한우는 출하가 몰리는 시기가 있고, 이 때 출하를 제때하지 못하면 농가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 이 손해를 줄여보자는 취지의 사업인 것이다. 사업의 취지에 대한 농가들의 이해와 참여가 필요한 시기다.
양돈업계가 축산물 시장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캠핑족’ 공략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4일 이틀간 경기도 연천 한탄강 관광지 오토캠핑장서 개최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병규, 이하 한돈자조금)의 ‘한돈 먹GO! 캠핑 가GO!’ 캠핑 페스티벌도 그 일환이다. 연천군, 연천군시설관리공단 후원하에 총 101팀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는 사전 신청 하루만에 400여팀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큰 관심속에 진행됐다. 한돈자조금은 캠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돈 요리를 선보이는 한편 ‘가족 한돈 요리경연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한돈과 캠핑의 ‘궁합’을 강조했다. 한돈자조금은 이번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감안, 내달중 캠핑 행사를 추가로 진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