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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이상기후·식량 위기 심화 불구 안일주의 우려 대국민 인식개선…축산업 실질적 지원방안 강구돼야 계속 악화되는 축산업을 위협하는 요소들 이제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지만 우리 축산업이 마주친 현실은 봄의 따뜻함과는 거리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구체적으로 축산업에 어떤 위협들이 있으며 이를 우리는 잘 극복하고 있는지, 향후 우리는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 논의해보고자 한다. 대외 환경적 위협 요인으로는 우선 이상기후 현상을 들 수 있다. 당장 지난해의 경우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농가수와 그들에게 지급된 농업재해보험금이 최근 5개년 기준 가장 큰 규모로 집행됐다. 곧 다가올 여름의 무더위 폭염 또한 축산업에는 재해나 마찬가지이다. 가축들이 더위에 스트레스를 받는 수준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데 그 중 폭염에 취약한 돼지와 가금류의 피해가 특히 심각하다. 가령 2018~2022년 중 폭염 일수가 31일로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많았던 2018년의 돼지, 가금류 손해액이 각각 910억 원, 504억 원으로 집계된 바 있었다(2023년 8월 보험개발원 발표). 전쟁으로 불안정한 국제정치적 상황 또한 축산업의 위기를 계속 심화시킨다. 잘 알려졌듯 이미 코로나 시기부터 주요 곡물 생산국들은 수출 빗장을 걸었다. 대표적으로 인도가 밀과 설탕을 수출 제한한 것을 포함해 2022년 기준 세계 약 20여 개국이 식품과 비료 주요 품목들에 수출제한 조치를 내놓았다. 최근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까지 막히며 전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 물가가 폭등한 피해를 우리 국민들이 겪은바 있다. 문제는 이런 위기가 당장 몇 년 사이 해결될 수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후위기는 점차 심각해질 것이며 각 나라들은 자국의 식량 수급에 위협이 생기는 즉시 언제든 수출제한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이미 보였다. 국제 곡물 수출입의 불안정성은 주요 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축산업 환경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 나아지지 않는 국내 축산업의 미래 대응 그렇다면 국내 축산업은 이렇게 눈앞에 닥친 기후, 식량 위기를 잘 극복해가고 있는가. 또는 잘 준비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최근 발표된 여러 수치들을 보면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국가적으로도 기후위기 대응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독일 환경단체와 기후연구단체 뉴클라이밋연구소가 매년 발표하는 기후대응지수(CCPI, 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에서 한국은 전체 67개국 중 64위에 머물렀다. 축산업의 경우도 2023년 12월 29일 발표한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1990-2021)」에 따르면 2021년 기준 2020년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3.5% 증가했다. 국내 식량안보 수준은 어떠한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3년 양정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식량 자급률은 49.3%, 사료를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2.3%로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곡물자급률이 여전이 20%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축산업에 있어 결코 안전하다 할 수 없는 수치이다. 축산물 자급률은 최근 10년 동안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80%, 7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쇠고기 자급률은 2006년 47.8%에서 2021년 36.8%로 10% 이상 하락했다. 사료를 포함한 국내 곡물 자급률이 여전히 20%대에 겨우 머무르고 있고, 정부가 최근 수입 축산물에 적용하는 무관세 정책은 그나마 유지하던 축산물 자급률에 위협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농촌이 점차 소멸하고 있다는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농가수는 1990년 176만9천가구에서 2020년 103만5천가구로 축소됐고 그나마도 이를 구성하는 연령층은 60대 이상이 70%를 넘어서며 고령화에 들어선지 오래이다. 앞으로 나아질 기미는 있는가?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2032년까지 농가호수와 농가인구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농가소득 또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정부의 농업경영비 지원 확대와 직불금의 영향으로 농업총수입이 실질적으로 상승했다 보기 어렵다. 또한 식량안보 종합지수 평가에서도 69.2점으로 16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 많은 현장 목소리 듣고, 구체적 실천 계획 세워라 정리하자면 오늘날 축산업을 둘러싼 실질적인 위험은 매년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축산업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은 전혀 효과를 보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이런 현실이 나아지리라는 희망 또한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위험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가. 당장은 괜찮다는 안일한 낙관주의에 빠져있지는 않은지 이제는 돌아볼 때이다. 더 많은 현장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가령 탄소중립 축산업을 하는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들을 제공해야 하는지, 이런 지원을 위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관련 기관과 정부가 나서 어떤 소통을 해야 할지에 대해 각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되, 포기하지도 낙관하지도 않는 현실적 대응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지금 우리 축산업이 위기라는 외침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음 원고부터는 현재 축산업을 둘러싼 위기, 기회 그리고 함께 논의가 필요한 주요 이슈들을 하나씩 다루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축산업이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기자]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 식량안보 가치 넘어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확장성 무한 업사이클 측면 환경보전 공헌도…국민 공감의 홍보전략 절실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서 축산업 다시 보기 아직 많은 사람들은 국가의 신성장동력이나 차세대산업을 언급할 때 축산업을 상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축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축소시키고 향후 미래 유망산업 중 하나로 발전할 수 있는 축산업의 가능성을 간과한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축산물은 이미 국내 총 농업생산액의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다. 축산물 총 생산액은 2000년 8조원, 2010년 17조원, 2015년 19조원에 이어 2021년에는 23조원을 달성했다. 농업 생산액에서 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0년 40.6%에서 2021년 43.4%를 차지하며 점차 그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2018년 기준 축산업의 전후방산업 총 경제 규모는 60조2천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35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연구개발, 금융, 환경, 광고마케팅 영역이 점차 규모를 키우고 있다. 특히 후방연관 산업은 향후 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그 발전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어 부가가치가 기대되는 영역이다. 현재 정부가 앞장서 지원하고 있는 푸드테크(Food와 Technology의 합성어)의 핵심에 있는 것도 축산업이다. 지금은 널리 알려진 대체식품 또한 축산업 푸드테크의 한 측면으로 볼 수 있다. 2017-2020년 사이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가 연평균 38%씩 성장하고 있고, 2020년 기준 국내 식품산업 시장규모에서 푸드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그리고 이런 성장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다. 더불어 축산업은 생명공학, ICT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과 접목되며 차세대 핵심 산업을 새로이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 스마트팜의 경우 지난해 11월 기준 2억83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8%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또한 축산업은 환경과 연관된 녹색성장산업, 동물생명공학과 연계된 바이오산업, 더 나아가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레저체험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그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축산업의 비교역적 경제가치에 주목해야 상술한 가치 못지 않게 간과되고 있는 영역은 축산업의 비교역적 경제 가치이다. 비교역적 경제가치란 농축산업의 주된 기능 이상의 것, 즉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 외부효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의미한다. 2008년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업의 경우 홍수조절, 대기정화, 기후순화, 수질정화, 토양보전 등과 같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67만6천632억원에 달하는 비교역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했다. 여기에 축산업도 일정 부분 공헌했다 생각해볼 수 있는데 만약 축산업으로 경제적 가치를 다시 환산한다면 토양보전, 홍수조절과 같은 영역에서 더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축산업은 업 사이클 측면에서 환경보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축산업은 인간이 섭취하지 못하는 불가식 원료를 가축에게 급여하여 인간에 유익한 축산물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업 사이클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불가식 원료가 그냥 버려질 경우 쓰레기가 생산돼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축산업은 사회적 낭비를 줄이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축산업은 탄소배출권거래에도 큰 공헌을 할 수 있다. 그냥 버렸을 때 탄소를 배출할 불가식 원료를 가축이 대신 섭취함으로써 탄소를 흡수하는 셈이고,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메탄은 최근 개발되는 다양한 기술을 통해 감소시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것보다 흡수하는 수치가 늘어나게 되면 축산업은 탄소 중립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는 산업이 되는 것이다. 강화되는 안티축산, 축산업 이미지 쇄신 필요 안타까운 현실은 오늘날 축산업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되레 폄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위 안티축산 운동이 조직적으로 전개되며 축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해온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대체식품에 대한 대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며 식물성 재료의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 과정에서 전통 축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그 반대의 부정적 이미지로 고착화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육류, 우유 등을 제외한 대체식품에 투자를 늘려왔지만 앞으로 그 규모는 더 커질 예정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이후 연평균 15.7% 성장, 2026년에는 2천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들은 유튜브, SNS와 같이 젊은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여러 콘텐츠 스토리를 생산하고 있다. 새로이 생산되는 스토리에서 식물성 재료는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반면 전통 축산식품은 건강하지 못하고 환경 파괴적인 모습으로 대비된다. 그렇다면 우리 축산업계는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축산업의 다양한 경제적, 비교역적 가치 등이 간과되고, 소비자들이 축산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국민 정서가 어떠한지,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질문해야 한다. 광고, 마케팅이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일관적인 메시지를 낼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토양 회복, 온실가스 격리 ‘경축순환농법’ 기술 고도화 아프리카 잠바브웨 계획적 방목…사막화 극복 사례 주목을 ‘대지에 입맞춤을(Kiss the Ground)’이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영화는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지구 행성을 치유하고, 인간의 멸종을 막을 해결책으로 바로 우리들의 발밑에 있는 ‘토양’을 제안한다. 그에 따르면 토양의 질을 원래 상태로 복원한다면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토양이 수용하게 된다. 환경을 파괴한다고 여겨지는 농업이 오히려 환경을 살릴 수 있는 희망이 된다고 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축산업 역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소도 이로울 수 있어요” 현대 농업은 경운기를 사용하면서 토지를 약화시켰고 화학비료에 의존하면서 미생물들이 살 수 없게 되었다. ‘대지에 입맞춤을’ 영화 속 전문가들은 미생물이 살 수 있는 토양으로 회복된다면 그 곳에 서식하는 식물과 미생물이 탄소를 토양층 깊숙이 옮기고 또한 퇴적시킨다고 설명한다. 건강한 토양 생태계를 지향하게 되면 가축들은 사막화를 막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된다. 토양이 안정화되려면 풀이 있어야 하는데 가축들은 이런 풀을 먹고 흙을 다지며 퇴비화가 가능한 배설물을 생산한다. 다만 가축이 한 번에 사용하는 면적을 규정하고, 3일 넘게 한 곳에 머무르지 않게 하며, 이후 6-9개월 동안 휴지기를 가지게 하는 등 일정한 관리 조건들이 전제되어야 한다. 축산업 가운데 가축 중에서도 탄소중립의 가장 큰 적으로 여겨진 ‘소’가 오히려 이로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환경 전문가들의 이런 목소리는 축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전망하게 한다. 이들은 문제가 동물이 아니라, 동물이 사육되는 장소라고 말한다. 비육장에서는 온실가스가 발생하지만, 방목장에서는 오히려 온실가스가 격리되는 반전이 일어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아프리카 짐바브웨가 계획적 방목으로 일부 지역을 사막화에서 벗어나게 했고 탄소를 격리하는데 실제로 성공했다. 생태계 순환재생 모델 결국 축산업의 미래는 생태계의 자원이 순환되고, 또한 재생할 수 있는 균형 능력을 지구 행성 자체가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 요컨대 농업생산 부산물을 축산활동의 자원으로 활용하고, 축산부산물을 다시 경종자원으로 활용하여 자원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소위 ‘경축순환농법’ 또는 ‘자연순환농업’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한편으로는 구식으로 보여서 과거로 회귀하는 기분이 들게 되거나,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현 가능한 농법일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오늘날에는 고도로 발전된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과거 농업의 장점만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배설물이나 음폐수 등을 퇴비화 하거나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은 이미 존재한다. 최근 제주시에 일일 가축분뇨 최대 370톤, 음폐수 60톤을 처리하여 바이오가스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전국 최대 가축분뇨 공공처리 시설이 준공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 존재했던 자연순환농업에 현대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엄청난 효율을 자랑할 수 있다. 특히 이 방법은 환경오염이라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던 농축산업이 더 이상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을 생산하지 않고 오히려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하다. 요컨대 축산업의 미래는 지구 환경의 균형을 깨트리지 않으면서도 현대기술의 접목으로 생산성과 효율을 기대하는 만큼 유지할 수 있는 접점을 찾을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할 것이다. ‘어떻게 생산되었나’…모두가 함께 고민할 문제 미래의 소비자들은 그들이 소비하는 축산물이 어떻게 생산되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축산물의 생산 과정을 궁금해 한다는 것은 그들이 어떤 농업 방식을 지지하는지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 이런 생각은 오늘날 가격과 원산지에 국한된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 넓게 확장시킨 것이다. 축산업이 지구 환경과 공생할 수 있는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사실 국민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산 과정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수록 생산자들은 더 자연친화적인 농장에서 더 윤리적으로 사육하고 더 인도적으로 도축하는 방식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결국 친환경 축산업, 지속가능한 축산업은 우리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 발전하여 온 축산업은 인류가 지구상에 사는 한 계속 존재할 산업 중 하나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축산업을 주제로 논의할 때 단순히 축산업의 단점만을 들추어내고 그걸 비판하기보다는, 문제를 중심으로 축산업의 올바른 개선 방향을 이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한 생산적인 담론의 장을 만들어낼 때 우리 인류와 축산업이 모두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어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 조시 티겔 지음, 『대지에 입맞춤을 - 당신이 먹는 음식이 기후 변화를 역전시키고 당신의 몸을 치유하며 궁극적으로 우리 세계를 구원할 수 있을까』(눌민, 2023) • “제주시, 전국 최대 친환경 가축분뇨처리시설 준공” (연합뉴스, 2023년 9월 4일자)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단순 식품안전 관리 넘어 가치 소비 지향 가축도, 환경도 유익하게…생산·유통 전과정 제도 정비 근대이후 오랜 기간 축산업은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정비해 왔다. 오늘날에는 더 높아진 시장의 요구기준에 맞추고자 생산·유통·판매 전 과정에서 새로운 기준들을 신설하고 있다. 과학에 근거한 체계적 조치 축산물 안전성은 ‘과학적’ 평가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규정된 명확한 수치를 통해 체계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축산물 관련 정부 행정기관들은 독성시험, 역학조사 그리고 관련 규제 등을 정비하여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대표적으로 대부분의 축산물은 기본적으로 안전관리인증기준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을 통과한 제품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현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설립된 이래 시행되어온 HACCP는 현재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축산물의 원료 관리, 제조·가공·조리·소분·유통·판매의 모든 과정에서 위해한 물질이 축산물에 섞이거나 축산물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각 과정에서 위해요소를 확인·평가하여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식품 관리 법령에서는 오염·잔류 물질이 식품 및 사료에서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부는 축산물의 공정한 시장거래와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표시기준 표시의무제도’, ‘등급표시’, ‘식육판매 표지’ 등과 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표시기준 표시의무제도’에 따라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축산물에는 제품명, 내용량 등을 포함해 제조연월일, 성분명 및 함량, 보관방법, 식육의 종류 및 도축장명 등을 모두 표기해야 한다. 더불어 축산물품질평가원 관리 하에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은 각 축산물의 특징에 맞추어 육질, 육량, 중량 등을 측정하여 기준에 따라 등급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식육판매 표지’ 기준에 따라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별하고, 식육의 종류나 부위별 명칭을 구분해서 구입할 수 있다. 통합적 식품안전 접근 방식 축산물 관리는 점차 원료 생산에서 유통, 최종 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를 일관되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식품안전을 어느 한 단계에서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전반에 걸쳐서 통합적으로 접근하려는 고민에서 나온 관리 방식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여기서 ‘이력관리’란 ‘가축의 출생·수입 등 사육과 축산물의 생산·수입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정보를 기록·관리함으로써 가축과 축산물의 이동경로를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력관리 대상에 포함된 축산물들은 가축의 출생부터 판매까지 이르는 전 단계를 기록하고 관리함으로써 위생·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이력을 추적해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시대 변화에 따라 2001년 ‘유기축산물’, 2023년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도 등을 만들었다. 유기축산물의 경우 ‘인공합성물이나 인위적인 변형산물을 가하지 않고, 품종 선발에서 도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연적인 방법으로 가축을 사육하여 생산’된 축산물을 의미한다. 또한 올해 한우에 우선 시범 실시한 ‘저탄소 축산물’의 경우 사육 단계에서 온실가스의 감축이 인정된 축산물을 우대해주는 제도인데 내년에는 돼지 등 다른 품목까지 더 확대될 인증제도이다. 현재는 이런 다양한 인증 현황은 소비자들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가령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상품에 표기된 인증번호나 기관명을 통해 무항생제 축산물, 친환경 축산물 등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안전정책에서 신뢰정책으로 이처럼 단순히 최종 상품에 대한 안전검사에만 머물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서 최근에는 생산 단계서부터 우리 환경과 가축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축산물의 수량과 품질 뿐 아니라 안전을 보장하는 한편,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도 안심할 수 있는 생산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축산업계의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소비자들이 축산물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존재한다. 동물성 식품을 기피하는 풍토라든지, 축산물의 안전성을 의심하게 하는 다양한 뉴스들이 이런 부정적 인식을 더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축산업계는 축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노력만큼이나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축산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안전정책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신뢰정책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당연하고,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개인의 주관적 의견이라 무시하지 말고 효율적으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고민할 때이다. 참고문헌 • 관련 법령:「축산물 위생관리법」,「농수산물 품질관리법」,「식품등의 표시기준」 등 • 홈페이지: 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 (사)친환경축산협회 홈페이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 식량 생산 넘어 BT·대체에너지 등 응용분야 다양 ‘생물자원사업’으로 신시장 개척 잠재력 무한 흔히 축산업을 가축을 사육하고 이걸로 축산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산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흔히 가축을 기르는 농가나 그들의 소득만을 축산업의 범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실상 ‘축산업’이 포함하는 영역은 매우 광범하고, 여러 산업과 연계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국민 경제에 있어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방 산업 축산업의 전방 산업은 가축을 도축하면서 시작하고 도소매 유통 단계에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따라서 도축, 집유부터 시작하여 이를 가공하고 보관 및 운반하는 전 과정을 기본적으로 포함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시장에서 바로 소비자를 만나거나 식음료 업장을 통해 조리되어 판매된다. 요컨대 전방 산업은 축산물을 시장에서 직접 다루고 있는 모든 분야이기에 우리 눈에 가장 잘 띄는 영역이기도 하다. 또한 많은 식품 관련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분야이다. 전방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케팅과 서비스 산업과도 긴밀하게 연관되어 발전한다. 한편, 전방 산업에는 축산업의 중요한 과제인 ‘분뇨처리’가 포함돼 있어서 친환경 시대에 주목을 받고 있다. 분뇨처리는 탄소중립 정책을 위해서도 축산업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더불어 그 처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신재생에너지, 바이오가스플랜트 순환농법 등의 아이디어는 축산업의 저변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후방 산업 축산업의 후방 산업은 가축이 도축되거나 우유나 계란을 생산하기 직전까지의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사업을 포함하는 영역이다. 대표적으로 사료 산업이 있고, 사육에 필요한 축산기자재 산업, 방역에 필요한 동물약품 및 수의방역 산업, 더 나은 축종을 개량하기 위한 종축·번식 산업, (축사) 건설 산업 등을 광범하게 포함하고 있다. 후방 산업은 우리 소비자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실상 축산업의 기반이 되는 사업으로 이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가에 따라 축산물의 품질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 이 중 사료산업은 전통적으로 후방 산업을 대표하는 영역이다. 1960년대 단순 가공업으로 출발한 사료산업은 최근 질병에 강한 기능성 사료나 친환경 저메탄 사료, 나아가서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사료까지 끊임없는 연구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영역이다. 축산업의 후방산업은 축산과 관련 있는 연관사업으로서 확장되어 생기는 파급효과가 전방산업보다 더 크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더 기대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더구나 최근 ‘4차산업혁명’, ‘저탄소·탄소중립 녹색성장’이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에서는 그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미 이런 가능성들은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지를 아끼지 않는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과 같은 첨단기술 역시 넓게는 축산업의 영역이다. 더불어 세계 시장 수출을 앞두고 있는 스마트 농축산업 기술 역시 그러하다. 미래생명산업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 축산업의 전후방 산업은 매년 수십조 원의 경제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축산업 생산액 역시 지난 50여 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고,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약 40%를 차지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 보고서는 축산업의 부가가치가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6.2%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산업의 가능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축산업’이라는 고정관념에 가두지 말고 만약 ‘생물자원’과 같이 새로운 개념을 중심으로 축산업의 비전을 재수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축산업은 ‘생물자원사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는 잠재력이 있다. 기능성 축산물이나 의약품원료와 같이 식품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형질전환 동물을 이용해서 장기를 이식하거나 의약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생명공학 사업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친환경 시대에 간척지나 산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환경보전 사업과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한 노력들도 모두 새로 개척해야 할 시장들이다. 일부에서는 축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실 축산업은 인류가 축산물을 계속 섭취하는 한, 앞으로 영원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다. 우리에게 축산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산업이자, 건강을 판매하는 미래생명산업이면서, 인간이 당면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극복하는데도 중요한 산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KOSIS 국가통계포털 • 한국농촌경제연구원,「축산업의 후방연관산업 구조와 발전방안」 (2012년12월 연구보고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제1장. 2023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 (2023년 연구보고서)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상생의 축산’ 건강한 발전 위한 주체적 실천 활동 부문별 목표 설정·구체적 방안 제시…현실적 접근 필요 지속가능 산업 구현 위한 솔루션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ESG라는 단어는 축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영문의 앞 글자를 따 온 약어로서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해 지켜야 할 3가지 핵심 요소를 담은 개념이다. 오늘날에는 모든 산업 부문에 ESG 경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축산 분야에도 예외는 아니다. E(Environmental): 환경 생산-유통 전 과정에서 친환경 실천하기 E, ‘환경’ 문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으로 축산업 역시 이 항목에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탄소중립’ 관련 정책을 들 수 있다. 축산업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 비중의 약 1.3-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록 큰 수치는 아니지만 이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사료 개발을 통해 저탄소 또는 저메탄 사육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와 더불어 가축분뇨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거나 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어 현장에 적용하려고 노력중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잘 보급하기 위해 먼저 농가를 교육하고 농가 주변 주민들과도 협력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본다. 탄소중립 실천 이외에도 축산업 관련 기업들이 상품의 생산 과정이나 직원들의 업무 환경에서도 친환경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례들도 눈에 띈다. 최근 낙농업계에서 이런 움직임들이 활발하다. 한 예로 2021년 서울우유의 경우 사내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가능한 사용을 자제하고 재생용품을 활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제품의 포장자재를 친환경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바꾼 시도가 주목을 받았다. S(Social): 사회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축산업 S, ‘사회’가 의미하는 바는 이 산업이 우리 사회에 어떤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성찰하게끔 한다. 가령 과거에는 기업들이 이익만을 최우선 가치로 상정하여 그에 종사하는 노동자나 지역사회에 가해지는 부당한 처우에 대해서는 관심이 다소 적었다. 그러나 새로운 ESG 정책은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더 많이 고민하자는 것이다. 가령 축산업의 경우 농가에 대한 처우는 어떠한지, 축산 농가 또는 기업들이 그들 지역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어떠한지, 생산유통판매 체계가 공정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등의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최근 농협축산경제 나눔축산운동에서 제안한 5대 실천사업, 즉 ‘1% 기부·나눔활동, 소외계층 봉사·후원활동, 경종농가 상생협력활동, 지역사회 환경개선 활동, 소비자 이해증진활동’ 내용은 사회와 함께 상생하려는 노력의 결과이자, 축산업이 그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되돌려 드리자는 취지이다. ‘착취’가 아닌 ‘공생’하는 형태로 산업이 발전하고, 수익을 사회와 함께 나누는 선순환 모델은 장기적으로 우리 축산업이 건강하게 발전하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G(Governance): 지배구조 윤리경영, 공정경쟁을 중심으로 축산업에서 G, 지배구조의 영역은 아직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들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요컨대 단체 또는 기업의 운영에 있어서 부패나 로비 없이 ‘윤리’를 잘 지키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핵심이다. 2021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에서 ESG경영 부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기업은 ‘전문 경영인과 이사회 평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예컨대 이해 당사자 간 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는가, 윤리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한 것이다. 지배구조의 경우 소비자들의 감시와 관심이 동시에 필요한 분야이다. 어떤 기업들이 윤리적이고 공정하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살피고, 만약 잘 하는 기업들이 있다면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 주기를 바란다. 국내 여타 산업과 비슷하게 축산업에서도 ESG 경영은 아직 낯선 문화이다. 따라서 아직은 내용이 추상적이거나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어 관심이 있더라도 실행에 옮기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이다. 따라서 진정한 ESG 경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를 더 구체적으로 진행하면서 각 부문별 목표와 그를 이루기 위한 방법들도 구체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시급한 사안을 정하고, 단계를 정해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성도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 이러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서 우리 사회가 함께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참고자료 한국ESG협회 홈페이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 「주간농업농촌식품동향」 (Vol. 25) 축산신문, CHUKSANNEWS
나눔축산운동본부, 강남대학교 황명선 학생 선발 졸업까지 매월 50만원 1년 동안 총 600만원 지원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안병우·김삼주)는 지난 9일 서울 강동구 소재 주몽재활원(원장 강향식)을 찾아 올해 첫 사업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향학열이 남다른 강남대학교 3학년 황명선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황명선 학생에게는 졸업 때까지 매월 50만원씩 총 60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장학금 기탁자는 서울대 최윤재 명예교수이다. 최윤재 명예교수는 나눔축산운동본부에 2020년부터 5년동안 5천5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약정하고 지금까지 3천8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최윤재 명예교수의 기탁금으로 현재까지 총 2천2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탈북학생 중 학업성적이 우수한 서울대학교 학생에게 900만원의 ‘통일장학금’을 지급했고, 배명고 학생에게 1천만원의 ‘일반장학금’을 지원했다. 2023년 10월부터는 성남고 1학년 학생을 신규 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네 번째 장학생으로 선발된 황명선 학생은 주몽재활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아 강남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중증 장애의 뇌 병변을 앓아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성실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졸업 후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 최윤재 명예교수는 이날 “주몽재활원에서 좋은 일,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신다. 어려운 이웃과 동행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일 것이다. 재활원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나눔추산운동본부는 최윤재 명예교수가 2012년 나눔축산운동본부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총 4천940만 원을 기부했으며 장학금을 제외한 순수 기부금만 1천140만원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사라지는 농촌을 막을 방법은 축산이다.” 농촌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축산업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위해 열린 전문가 국회 토론회에서 이런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부안)이 주최하고,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김삼주)· 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안병우·김삼주)가 후원한 ‘농촌소멸 대응과 축산업 발전전략 전문가토론회’가 본지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농촌소멸의 위험성에 대해 상기하면서 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현실적 방안, 그 중에서도 축산업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됐다. 발제자로 나선 강원대학교 박규현 교수는 축산업이 농촌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절대적 가치와 환경적 영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농촌경제에서 축산업은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전후방 산업까지 감안하면 축산업을 빼고서는 농촌의 경제를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정도다. 농촌소멸의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문제라고 보면 축산업의 활성화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농촌소멸의 예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반면 환경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되는데 물론 업계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친환경적 역할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축산업은 탄소를 배출하기도 하지만 부산물을 처리하면서 탄소를 소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며, 기본적으로 공감대가 있어야 축산업을 통한 농촌소멸의 대응 방안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주제의 발제를 맡은 아태반추동물연구소 김성진 소장(새봄농장 대표)은 미래형 축산을 통한 농촌소멸 대책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김 소장은 축산의 발전이 농촌소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 단 지금보다는 더 나은 모습의 축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농촌에 거주하고 농장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농촌이 빠르게 소멸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경제적 이유라고 보여진다. 축산은 농촌에서 그나마 안정적 소득을 올리는 작목으로 관심을 받지만 민원 문제로 어려움이 크다.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 기술적인 도움으로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스마트 축산이라는 것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서울대학교 최윤재 명예교수는 “어느 한 가지를 해결한다고 문제가 다 해결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농촌소멸의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 축산업 또한 어떻게 국민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동물복지, 시대적 대세 불구 생산비 부담 등 걸림돌 정부·소비자 관심과 지지…제값받는 시장 창출해야 축산식품을 소비하길 주저하는 소비자들의 상당수는 가축들의 ‘복지’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여러 설문조사에서 채식 또는 인공육을 찬성하는 이유 중 하나로 ‘동물복지’를 위해서라는 답변을 한 응답자가 과반을 넘었다. 이에 축산업의 동물복지 수준이 현재 어느 단계이고 앞으로 어떤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할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 경제가 발전하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축산식품의 소비는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왔고 이러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근대 이후 축산업은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추었고, 가축사육 방식을 효율과 경제성을 우선시하며 발전시켜 왔다. 효율과 경제성만을 추구하는 방식이란 좁은 공간에서 많은 가축들을 사육하는 소위 ‘밀집 사육’ 또는 ‘케이지 사육’을 중심으로 한 축산업 형태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물복지 관점에서 이러한 축산 방식에 여러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축산업계에서도 그간 동물복지에 대해 소홀했던 문제점을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지원 제도를 들 수 있다. 이는 정책에서 규정한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한 농장에 부여하는 인증제도이다. 해당 정책에는 축종별로 습성 유지를 위해 필요한 환경을 차별적으로 제공하고, 인위적인 항생제 및 약품 사용을 자제하며, 도축과정을 인도적으로 실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한국의 경우 2012년 산란계를 시작으로 돼지, 육계, 한우 및 오리 등의 순서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현재 인증받은 축종이 시설 인증을 받기 상대적으로 용이한 가금류 쪽에 편중되어 있어 아직은 보완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 제도가 시행된 지 이제 10여 년,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관련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점차 개선해나가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축산으로 동물복지 실현하기 최근 많이 언급되는 스마트축산 기술은 동물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기술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넓은 공간에서 대량으로 길러지는 가축들에 대한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야마가타대학의 연구팀은 카메라 촬영 기술로 닭의 상태를 개체별로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닭의 온도나 체중을 자동적으로 체크하여 그들이 쾌적하다고 느끼는 상태로 조절하거나, 문제가 있는 닭을 사전에 발견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한 돼지 축사에 활용하는 화상인식 AI를 연구한 한 기업은 발정 징후 감지 기술을 개발했다. 이런 기술은 돼지들을 한 마리씩 축사에 가두지 않고 발정 시기에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에서 방목하면서도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 사람과 동물 모두가 편하게 되었다. 최근 EU를 중심으로 가축을 사육할 때 케이지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이렇게 동물복지를 실현했음을 증명하는 인증표시에 대한 가치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그동안은 많은 가축들을 넓은 공간에서 기를 수 있어도 그를 관리할 노동력의 부재로 동물복지를 실현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스마트축산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는 기술로 기대가 된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도움도 필요 상술한 바와 같이 최근 10년 사이 축산업에서는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신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부족한 부분은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진정한 동물복지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축산업을 개선시키려다 보면 자연스레 생산 비용이 올라간다. 저렴하면서도 동물복지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방식은 존재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렇게 가중되는 비용 부담을 축산 농가에게 모두 전가시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또한 이미 존재하는 동물복지 인증제도에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많은 노력을 들여서 인증 마크를 획득했지만 소비자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이런 수고가 더 지속되거나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다. 동물복지 관련 축산물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현재는 사육 방식을 중심으로 동물복지 기준이 마련되었다면 장기적으로는 도축, 판매 등 생산 전 과정에서 동물복지를 실현하는 방안들을 논의해볼 수도 있겠다. 진정한 동물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이러한 문화를 제시하고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그에 따르는 비용도 함께 분담할 수 있는 성숙한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ICT·AI 등 기술 접목…사육 넘어 방역·환경에도 순기능 K-스마트팜, 해외 관심 급증…수출 유망품목으로 스마트한 축산업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농축산업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 농업’ 또는 ‘스마트 축산’이라는 이름으로 이들 기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농민들의 일손을 돕는데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저비용·고생산성’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축산업 분야에서 ‘저투입·고생산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요컨대 적은 비용과 노동력으로 최대한의 높은 생산 효율을 얻는 사육 방식을 의미한다. 이런 목표는 최근 농가의 노동력이 감소하는 현실과 생산 시설이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를 반영하는 동시에 표준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생산력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축사의 큰 특징은 사람이 없는 ‘무인화’ 상태에서도 축사 내 가축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축사에 설치된 관리 시스템을 통해 축사 내부의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사료 사용량이나 음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정해진 시간에 배급이 자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농장에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경보를 작동시켜 사고를 조기에 진압하는 기능도 있다. 농식품부가 2024년부터 관련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힌바 현재 대규모 축사만을 중심으로 보급된 인공지능 기술은 점차 농가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장에서 기술을 교육하고 실제 활용하는 과정에서 국내 축산업 실정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똑똑한 축산 인공지능이 만들어질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 스마트 방역 스마트 축사 기술은 더 나아가 가축들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여 효과적으로 방역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과거에는 농민들이 일일이 가축의 상태를 확인해야 했는데 이 경우 농민의 경험에 따라 또는 가축의 상태 변화가 크지 않을 경우 자칫 이상 증상을 놓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 방역 기술은 가축에게 부착된 예민한 센서를 통해 가축에게 변화가 발생했을 때 농민이 바로 확인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축 방역은 비단 개인 농가의 일을 돕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서 지역 단위로 방역을 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단축해준다. 일반적으로 가축 방역의 단계는 예방, 예찰, 진단, 통제, 사후 관리 등 5가지로 구분되는데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가축 방역을 관리한다는 것은 이 모든 단계를 디지털화하여 각 단계마다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중앙 관리 기관에서 가축 방역시스템을 활용해서 국내 발생 가축 질병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최근 이 기술을 통해 질병이 발생했을 때 축산 시설을 출입하는 차량의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과거 20시간 이상 필요했던 역학조사 시간을 4시간 이내로 단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축산업에서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선제적 살처분을 최소화하거나, 연구가 아직 부족해서 가축에 대한 방역 효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수공통감염병 또는 소모성 질병 등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 축산을 통해 예방 중심의 과학적 방역을 이룰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K-스마트축사 스마트 농축산업은 비단 농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는 농림축산식품부 내 ‘수출 유망품목’ 중 하나로 ‘스마트팜’을 선정하며 정책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킨 스마트팜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한국의 경우 스마트팜을 초기에 선도했던 서구 유럽 국가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기술력에서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과 각 국가의 특징적인 특용작물 재배에 맞춤형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 등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기술의 강국인 만큼 지금 존재하는 기술 격차도 조만간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최근 농심이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팜을 수출하는 협력 계약을 맺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된 바 있었다. 미래 먹거리 문제가 중요해지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 안정성이 큰 문제로 제기된 만큼 한국의 장점을 잘 반영한 스마트 기술이 한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효자상품이 될 미래가 머지않은 것 같다. 참고문헌 • 이정영 외(2018), “스마트 가축방역 추진전략 및 정책 우선순위”『한국전자거래학회지』, 109-126. • “라면, 배, 스마트팜, 김, 굴, 넙치, 전복 ‘수출 유망품목’ 선정” (식품저널, 2023년5월17일자)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2022 스마트팜 해외 진출전략 보고서」(2022)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 폐기될 농부산물 활용…온실가스 저감 효과 축분뇨 자원화·재생에너지 순환 모델, 새 가치 창출 지속가능한 축산의 미래 환경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2015년 제70차 UN총회는 지속가능발전을 이루기 위해 인류가 공동으로 설정한 17개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결의했다. 이에 한국 정부 역시 한국의 실정에 맞는 목표를 설정,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설정한 바 있다. ‘지속가능발전’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재 세대를 위한 필요한 발전은 진행하면서도 미래 세대가 사용할 사회나 환경 자원의 기능을 저하시키지 않는데 있다. 지속가능한 축산의 본질 또한 축산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 훼손을 최대한 감소시키는데 있다. 그런 점에서 탄소중립에 이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려는 축산업의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한 사례로 최근 나온 강원대학교 박규현 교수 연구팀 자료에 따르면 사람이 먹을 수 없어서 소각 또는 폐기되는 농업 부산물을 한우 사육에 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소 배출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 가축 사육에 폐기될 자원들을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자원을 생산하지 않고 오히려 기존 폐기 처리를 하는데 필요한 자원까지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자원순환농법의 전문화 제로웨이스트 축산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시스템은 크게 분뇨를 자원화 시키는 시스템과 그 외의 폐기물들을 종합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가지 시스템은 기존에 우리가 쓰레기 또는 부산물로 취급했던 것들을 새로운 에너지로 재탄생시킨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축산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 중 가축분뇨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은 퇴비 또는 액비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즉, 가축 사육에서 생산되는 분뇨 폐기물을 다시 토양에 환원시키고 그로부터 얻은 자원을 다시 축산업에 사용하는 순환 농업 방식을 추구한다. 그러나 과거 이런 과정들이 대량의 악취가 발생하고 비위생적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이런 과정들을 위생적이고 빠르게 생산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퇴·액비 순환 시스템’ 또는 ‘가축 분뇨 자원화 시스템’ 단지가 전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요컨대 퇴·액비를 동시에 생산하며 각 생산 공정을 연계해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흙과 물의 오염을 최소화하고 또한 농촌 경관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마을 속에서 함께 하는 축산 더 나아가 가축분뇨를 포함한 유기성 폐기물은 신재생에너지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축산 폐기물을 원료 삼아 농가에 필요한 전력을 자급하거나, 고체연료로 활용해 농가에 열에너지를 공급하기도 한다. 더불어 생물자원을 고온의 혐기성 조건에서 열분해하여 만든 ‘바이오차(BioChar)’와 같은 물질을 개발해 탄소를 오래 저장할 수도 있고,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해 토양 질 개선에도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이렇게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하는 축산업의 발전은 미래 축산업을 중심으로 마을이 조성되는 상상도 해볼 수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농촌재생 에너지 순환 모델’에서는 축산업 부산물로 만들어진 신재생 에너지가 농축산물 생산 시설 뿐 아니라 마을에까지 공급되며 남는 에너지는 농가 소득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지역 내 발전소가 만들어짐으로써 해당 지역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자급자족형 마을을 목표로 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그리고 소비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RE100’,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했을 때 에너지 공단이 발급해주는 신재생 에너지 공급인증서(Renewable Energy Certificate, REC),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를 이용한 무역관세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축산업은 이런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국내에는 2014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생산 계획을 세워 가축분뇨 에너지화 설비를 준공하여 전력을 자급하고 마을 수익 사업도 추진한 충남 홍성군 원천마을의 사례가 존재한다. 요컨대 제로웨이스트 축산에서 축산업은 새로운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한다는 점에서 더 이상 마을의 골칫거리가 아닌, 중요한 사업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충분하게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축산인들과 마을 주민 모두가 소통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전과정 측면에서 한우의 환경적·산업적 특징 연구』 (박규현 외, 2022) 허덕 외, “가축분뇨 액비 생산 시설 우수사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14년)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분뇨 자원화·장내 발효문제 개선…저탄소 축소 역점 냄새 관리 철저 등 환경친화 농가 적극적 지원 필요 친환경 축산 지금 세계는 친환경이 화두이다. 소비자들이 친환경에 관심을 보이자 기업들 역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한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축산업에 덧씌워진 부정적 프레임의 주요 원인이 환경 문제임을 감안하여 우리 축산업 역시 친환경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사실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탄소 저감 축산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탄소중립’에 맞추어져 있는 만큼 축산업에서도 역시 탄소 저감에 초점을 맞추는 과제들이 선행되고 있다. 현재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4~1.5%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 비율을 조금이라도 더 줄여서 탄소배출 제로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소제로를 위해서는 분뇨처리와 장내발효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중 가축 분뇨는 퇴·액비로 만들어 비료로 활용하는 방법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도 낮은 온도에서 처리한다든지, 저장 시간을 짧게 하여 조금이라도 온실가스 배출에 나쁜 영향을 주는 요소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축 분뇨로 만든 연료는 화학연료 사용을 감소시키고 동시에 토양과 작물의 성장 모두에 도움을 주게 되어 궁극적으로 식량안보를 이루는 데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또한 자원을 재활용하게 되어서 인간과 환경, 동물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축산으로 나아가는 걸음을 내딛게 할 것이다. 메탄 저감 축산 분뇨처리 다음으로 장내발효 문제를 해결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는 메탄 발생을 줄임으로써 실현할 수 있다. 반추동물은 장내 발효과정을 통해서 메탄이 발생되는데 이것이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다양한 메탄 저감 기술이 이용·개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저메탄 사료를 포함하는 메탄 저감제를 사용하여 단기간에 메탄 발생량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메탄 저감제는 일반적으로 반추위 가축의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생성하는 메탄균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메탄균이 메탄을 생성하는 과정을 일부 차단함으로써 효과를 얻는다. 현재 국내외에서 해조류, 식물추출물, 생균제, 곤충 등 다양한 물질들이 메탄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사료나 첨가제 등에 응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축을 개량 또는 육종하는 방식을 통해 메탄을 적게 생성하는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2021년 일본농립수산성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사료 이용성이 높은 가축 개량, 즉 적은 사료로도 생산성을 높여 메탄을 적게 발생시키는 가축 개량이 주요 연구 항목으로 설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냄새 저감 축산 이 외에도 축산 농가에서는 농가 주변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농가 주변 사람들이 싫어하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다. 상술한 분뇨처리, 메탄감소 기술을 통해서도 냄새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 이미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축사 내 냄새를 관리해야 하는 기준을 설정했고, 2023년 6월부터 의무화된 축산법은 액비순환시스템에 냄새저감 시설을 의무적으로 포함시켜서 관련 시설의 냄새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외에도 농민들은 축사 내에 환기 시설을 설치하거나 천장을 높게 만드는 설계 등을 통해 냄새를 저감시키는 데 효과를 얻고 있다. 더불어 축사 주변에 꽃과 나무를 심어서 냄새나는 축사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축산농민들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축산 농가들은 친환경 시대에 발맞추어 여러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런 노력들이 빛을 발하도록 널리 홍보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열심히 하는 농가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 “‘2050 탄소중립 달성과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국가 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 의결”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보도자료, 2023년 4월 10일자) •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1990-2020) 요약”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2022년 10월) • 황명철, “일본 농축산 분야 탄소중립 대책”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1년) • “제5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4> ‘환경부장관상’ 경기 양평 성기목장” (축산신문, 2023년 5월 15일자)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비건 열풍으로 더 위험해진 영양불균형, 글로벌 과제 균형 맞춘 영양관리 위한 축산물 가치 알리기 총력을 오늘날 현대인들은 풍족한 먹거리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여전히 많은 현대인들이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편식이나 폭식, 불규칙한 식습관 또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경고한다. 더불어 최근 몇 년 사이 비건 식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현대인들의 영양 불균형을 더 걱정하게끔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단백질과 지방은 물론 다양한 비타민, 무기질, 생리활성물질과 대사산물 등을 포함하는 축산식품의 영양학적 가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각국의 영양학 전문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를 위한 다양한 노력 모든 국가들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적정 영양소 섭취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필수 3대 영양소에 한해서는 각 국가별로 국민들에게 권장하는 비율과 내용을 시기별로 조금씩 수정하며 홍보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은 피라미드 모양으로 필수 영양소를 순서대로 나열하는 그림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딱딱한 형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 더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디자인이 개발되는 추세이다. 한국의 경우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가 제작한 ‘식품구성자전거’가 대표적이다. 2022년 발표된 식품구성자전거 내용을 보면 ‘균형있는 식사’, ‘충분한 물 섭취’, ‘규칙적인 운동 및 식사와의 균형을 통한 건강체중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료출처 : 보건복지부 · 한국영양학회,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활용 연구, 2021.) 미국과 영국의 경우 1인 식사에서 권장하는 영양소 비중을 한 접시에 표시한 ‘접시(Plate)’ 디자인으로 권장 영양소를 홍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1년 이후 미국 농림부(USDA)와 하버드 보건대학원을 필두로 정기적으로 소개되고 있는 접시 방식은 ‘건강한 식사 접시(Healthy Eating Plate)’라는 이름으로 소개된다. 접시 디자인은 한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는 서구인들의 식습관을 고려하여 많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 방식은 아이들이 한눈에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을 활용하려 노력한 사례이기도 하다. 이는 최근 어린이들의 과체중과 비만 비율이 상당히 증가하는 추세를 염려한 결과이다. 친근한 접시 모양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영양소 섭취를 균형 있게 할 수 있도록, 이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헝가리는 집 모양, 프랑스는 피라미드와 계단을 결합한 모양 등 다양한 디자인을 활용하여 국민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들을 시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영양소 가이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식품군이 바로 고기 및 유제품류를 포함한 축산식품이라는 내용이다.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식품과 관련된 진리이다. 앞서 소개한 여러 디자인들은 중요하지만 잊어버리게 되는 이러한 진리를 가능한 직관적으로 그리고 정확하게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때로는 장황한 글보다 잘 만든 이미지가 더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축산식품의 영양학적 가치를 잘 알릴 수 있는 작업에 대한 고민을 우리도 해야 할 것 같다. 참고문헌 • 한국영양학회 홈페이지 • EUFIC(European Food Information Council) •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 자료 출처: 하버드보건대학원 ‘건강한 식사 접시(Healthy Eating Plate)’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식량체계 중심 축산업, 국민 위한 기본 권리 어떤 명분으로도 더이상 희생 강요해선 안돼 언제나 경제 논리에서 뒤처지는 농축산업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펴서 농축산업의 상당 부분이 희생되었고, 이런 현상은 오늘날에도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 코로나 펜데믹과 기후변화, 전쟁 등의 여파로 세계 식량 시장이 흔들리자 바로 우리 축산업은 큰 피해를 입었다. 이미 국내 식량자급률이 위기상황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1년 잠정 기준으로 한국의 곡물자급률은 18.5~20.9%, 식량자급률은 40.5~44.4%에 머물렀다. 식량자급률이 2017년 48.7%이었는데 매년 계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다. 축산물 자급률 역시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평균 70%대를 유지하고, 쇠고기는 2020년 기준 37.2%, 2021년 35.7%이며 이들 수치 역시 최근 조금씩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정부는 최근에 물가 안정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할당 관세까지 지원하며 돼지고기, 계란, 우유와 같은 주요 축산식품을 수입해서 국내 축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경제 논리로 따질 수 없는 ‘식량안보’ 문제 이렇게 경제 논리를 내세워서 국내 축산업의 생태계 보호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졌다. 이미 2008년 한미FTA 협정 과정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우리는 한국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산업 제품을 수출해서 이득을 본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늦었지만 이제라도 농축산업 분야는 경제 논리로 따질 분야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어떤 산업도 국민의 건강보다 앞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오늘날 ‘식량안보’ 또는 ‘식량주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많은 국가들이 고민하게 되었다. 세계화 시대라고는 하지만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로 이어지는 식량체계가 소수의 국가 또는 기업에 편중되고 있는 현실은 위기가 생기자 그 피해가 국가별로 불공평하게 배분되었다. 어떤 이들은 세계화 시대에 부족하면 다른 나라에서 식량을 사오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실제 농산물 수입 자유화의 혜택을 이용해서 싱가포르는 2019년 세계식량안보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었다. 그러나 그 순위는 2021년 15위로 급락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식량 위기 상황으로 예전처럼 원활한 수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싱가포르 사례는 자급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식량안보가 얼마나 무모한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리나라 역시 이미 ‘식량주권’이 없는 국가가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한국 내 식품 물가상승률은 2020년 4.4%, 2021년 5.9%로 꾸준히 상승했다. 그리하여 식품 물가상승률의 급등은 총지출에서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엥겔지수를 끌어올려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켰다. 같은 기간 해외 평균 식품 물가 상승률이 미국 3.5%, 일본 0.6%, 영국 0.5%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과 같이 식량안보를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언제나 위기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먹거리의 상품 가치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영위해야 하는 하나의 기본권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과거 먹거리를 단순히 교환 가능한 거래 상품으로만 보았던 평가 방식으로부터 탈피하여 식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때임을 의미한다. 자주 축산 위한 노력, 정부·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축산업은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서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마땅히 보호해 주어야 한다. 무리한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제 발전이 우선이니 다른 산업을 먼저 육성한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먼저 배제당하는 희생을 더 이상 강요해선 안 된다. 축산 사료로 활용되는 곡물 자급률을 높이고, 축산물 자급률이 더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 농업 국가들이 수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소수 기업들이 식량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결국 우리 국민들의 건강 안전이 식량안보를 담보로 위협받을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축산업에 종사하는 축산인들 역시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우리 축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때이다. 2021년 ‘제1회 UN식량시스템 정상회의(Food Systems Summit)’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람’, ‘지구’, ‘번영’ 모두를 위한 세계의 회복을 촉진하는 식량시스템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가능케 하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겠다. 다양한 과학기술 개발과 더불어 소비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 가축 종자 및 개량의 중요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지를 모아야 할 때이다. 참고문헌 • “2021년 곡물자급률 18.5% ‘곤두박질’” (한국농정, 2023년 2월 3일자) • “Secretary-General’s Chair Summary and Statement of Action on the UN Food Systems Summit” (2021년 9월 23일 발표)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기자]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채식, 필수 3대 영양소 비율 맞출 수 없어 각종 식품첨가물로 진짜 축산물 모방…유해성 논란 필수 3대 영양소의 존재 이유 필수 3대 영양소는 전 세계인들이 공통으로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다. 국가별로 추천하는 영양소별 비율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3대 영양소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꼽는 것은 동일하다. 여기에 비타민과 무기질을 추가하여 5대 영양소로 부르기도 한다. 필수 3대 영양소는 단어 그대로 우리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로 선택 사항이 아니다. 주로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단백질은 우리 몸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며, 지방은 에너지 공급원이자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2020년 보건복지부는 성인 기준 한국인 영양소의 적정 비율로 탄수화물 55~65%, 단백질 7~20%, 지방 15~30%를 권장했다. 요컨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을 약 6:2:2 정도로 각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서구권 국가는 탄수화물 권장 비율을 45~65% 정도에 맞추고 있다. 한국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단 때문에 탄수화물로부터 섭취하는 에너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이다. 그러나 최근 탄수화물 비율이 60% 이상일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이에 근거하여 대부분의 서구권 국가에서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탄수화물 비중을 하향조정해왔다. 한국 역시 장기적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에너지 공급 비율을 4:2:4를 목표로, 중량 비율로는 4:2:2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탄수화물에 중독된 한국인 문제는 한국인이 탄수화물은 많이, 단백질과 지방은 적게 섭취한다는 것이다. 특히 50대 이상 한국 성인의 경우 탄수화물로부터 에너지를 섭취하는 비율이 60%가 넘고, 이런 경향은 나이가 들수록 심각해지는데 75세 이상 여성의 경우 탄수화물 섭취가 77.1%까지 높아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탄수화물을 적정 비율 이상 섭취할 경우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같은 질환에 대한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질환들은 비만, 혈압상승, 심혈관계질환, 노화 등의 성인병 문제를 일으켜서 건강한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한다. 심지어 탄수화물을 적정량보다 많이 섭취할 시 사망 위험이 1.3배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3대 영양소 중 지방의 위험을 걱정하곤 하지만 실제 한국인에게 제일 위험한 영양소는 탄수화물인 것이다. 여기에 밀가루나 설탕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로 섭취하는 비율이 증가해서 한국인의 식습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식단에서 고기나 우유, 계란과 같은 축산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단백질과 지방 비중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더불어 축산식품 섭취로 필수 아미노산, 필수 지방산과 함께 비타민, 무기질까지 포함한 여러 필수영양소를 한 번에 만족시킬 수 있다. 건강 해치는 채식 탄수화물 위험은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채식 열풍으로 더 심각해졌다. 한국채식비건협회가 집계한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약 15만 명에서 2020년 약 250만 명으로 급증했을 정도로 그 성장세가 가파르다. 건강을 생각한다는 명분이 이러한 채식 인구 급증에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채식주의자들이 믿는 바와 달리 채식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식습관이다. 먼저 채식은 기존에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필수 3대 영양소 비율을 맞출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채식주의자들은 단백질과 지방의 주요 섭취원인 동물성 지방 섭취를 배제하고 그를 대신해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함으로써 다양한 성인병들이 유발될 위험성이 높다. 또한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대체 식품들을 찾기도 하는데 이런 식품들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가령 식물성 재료 또는 세포배양으로 만들어진 가짜 축산식품은 진짜 축산식품이 포함하고 있는 각종 영양소와 품질이 같지도 않거니와 축산식품이 갖고 있는 비타민, 미네랄, 각종 생리활성물질과 대사산물 등과 같은 유익한 영양소를 모두 대체할 수도 없다. 또한 축산식품과 비슷한 맛과 질감, 색감을 흉내 내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첨가물들이 우리 몸에 좋을 리가 없다. 음식은 가능한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 조미를 최소화하는 조리법이 건강에 좋다. 그런 측면에서 가짜 축산식품들은 진짜 축산식품을 흉내 내기 위해 각종 식품첨가물이나 향신료, 방부제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신기술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정부가 나서서 관련 기준을 완화해주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 참 안타깝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안병우)는 지난 18일 농협본관 화상회의실에서 ‘농협 축산경제 행복축산 자문위원회’를 출범식을 갖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 행복축산 자문위원회는 친환경·디자인·언론·인문학 등 다방면의 외부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자문위원들은 농가·소비자와 함께하는 행복 축산업 구현을 위해 2년간 축산 현안에 대한 자문과 토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날 1차 회의에는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이종혁 광운대 교수, 민승규 세종대 교수,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백헌석 이엘TV 대표, 정혁훈 매일경제 부국장과 농협 축산경제 집행간부, 부서장과 간부직원 등이 참석했다. 농협 축산경제 사업 소개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회의에선 농협의 축산물 유통환경 대응 경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축산물 소비 촉진 방안 등이 논의됐다. 안병우 농협 축산경제 대표는 “위원들의 고견과 사업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해 축산업의 위상과 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기자]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생애 전반 걸쳐 건강유지 필수 영양소 풍부 신체발달·노화 억제 넘어 성인병 예방·다이어트 도움 우유가 완전식품이라 불렸던 이유 60년대에 한국에서 먹을 것이 충분치 않던 시절에 학교급식으로 미국의 원조 물자로 만든 옥수수빵과 함께 우유가루를 끓여 만든 우유는 배고픈 시절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고마운 음식이었다. 지금도 우유는 어려운 국가들의 영양실조 아이들을 지원할 때 최우선으로 챙겨지는 식품이다. 우유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유에 우리 몸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을 받는 카제인과 유청단백질은 둘 다 우유 단백질의 주요 구성성분이자 아미노산 공급원이다. 카제인은 혈압상승 억제, 항균, 항산화 작용은 물론 체내 칼슘 흡수를 돕는다. 유청단백질은 체내 흡수가 빨라 공복 및 운동 전후에 섭취하면 좋고, 포만감을 높여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뼈를 강화하는 기능도 뛰어나다. 또한 두 성분 모두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이들의 대사산물들은 항산화, 항염증, 항암물질 효과는 물론 신체노화를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우유는 성장기 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필수영양소를 가득 포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생체 내에서 합성되지 못하는 8종의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하여 지용성 비타민과 필수 지방산을 포함한 지방, 그리고 칼륨, 칼슘, 나트륨 등이 있다. 잘 알려졌듯이 이미 많은 연구들은 최소 하루 200~400ml의 우유를 꾸준히 마셨을 때 뼈 건강과 신체 발달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며, 가능하다면 400~600ml의 우유를 섭취할 것을 권한다. 또한 우유는 당뇨병 예방에도 좋은 효능을 보인다. 성인 뿐 아니라 유년기와 청소년기에도 발병하는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 우유를 더 열심히 마셔야 하는 이유이다. 그 외에도 우유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춰서 심혈관계 유병률을 감소시키고, 고혈압 및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도 많이 있다. 매일 한 잔의 우유, 습관이 중요하다 우유의 좋은 효능을 얻으려면 매일 꾸준하게 마시는 것이 관건이다. 우유의 효능을 검증한 연구들을 보면 일시적으로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에는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고, 우유를 장기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인 실험 집단에서만 유의미한 효능을 보였다. 문제는 한국인들이 우유를 거의 안 마신다는 데 있다. 한국인이 1일 평균 마시는 우유 섭취량은 대략 80ml이다. 이도 적은 수치인데 유년기 때 모유나 분유 등으로 200ml를 마신 걸 포함하여 계산한 결과 수치임을 감안하면 청소년기 이후의 성인은 하루 평균 40ml 이하 사실상 거의 마시지 않는 셈이다. 특히 신체 활동이 적고 좌식생활을 많이 하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기본적인 신체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우유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 역시 우유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한다. 골절 위험이 높은 당뇨 환자에게 칼슘 보충에 좋은 우유가 처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적어도 하루 한두 잔 우유를 마시는 습관을 길러보자. 그리고 우유를 식사에 곁들여서 마시는 방법을 추천한다. 한국인에게 하루 한 잔의 우유가 힘든 이유는 우유를 식사 후 마시는 디저트처럼 취급하거나, 배고플 때 가끔 마시는 음료 정도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 대신 우유를 식사 전 또는 식사와 함께 우유를 마실 경우 신진대사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칼로리 섭취를 억제해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몸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나 당분 섭취도 자연스레 감소하게 되어 건강에 유익하다. 요즘에는 우유 종류도 다양해져서 과거 우유를 잘 못 마셨던 사람들도 선택 여지가 많다. 우유를 마시면 소화가 잘 안되거나 설사를 하는 등의 부작용을 겪던 사람들이나, 지방을 좀 덜 섭취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원하는 기능에 맞추어 우유를 선택할 수 있다. 가짜우유의 범람, 속지말자 비건 유행은 우유에도 따라 다닌다. 최근 우유라는 이름 앞에 비건, 귀리, 현미 등과 같은 우유와 상관없는 식품들을 붙여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제품들에 ‘우유’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기만행위로 법으로 이를 규제해야 한다. 우유(牛乳)는 ‘소의 젖’을 의미하는 단어로, 비슷하게는 산양의 젖을 짠 ‘산양유’가 있다. 요컨대 소의 젖을 의미하는 우유라는 단어 앞에 비건이니 귀리와 같은 단어가 붙는 것은 우유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를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 같다. 정확하게 표기하자면 시중에 나와 있는 우유를 표방한 제품들은 ‘즙’ 또는 ‘농축액’ 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최근 뉴스에서 많이 등장하는 세포배양 방법으로 만들어졌다는 제품 역시 우유 카테고리에 들어올 수 없다. 이런 용어들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우유의 좋은 영양 성분을 섭취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귀리로 만든 음료의 경우 우유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탄수화물 함량이 매우 높은 편이다. 더구나 우유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지방, 칼슘, 설탕 등이 인위적으로 첨가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50그램 정도 작은 계란에 필요한 영양소 골고루 암 예방·면역 증진 등 도움…콜레스테롤 우려 ‘소탐대실’ 하루에 계란 2개로 건강 지키기 평균 약 50그램 정도의 작은 계란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다. 세상 그 어떤 식품도 50그램의 무게로 계란만큼 많은 영양소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계란을 ‘완전식품’이라 부르기도 한다. 계란에 좋은 영양소가 많은 이유는 그 자체로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닭이 낳은 계란은 병아리로 부화하는 전 단계의 생물이다. 이 때문에 우리 몸을 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핵심 성분들이 골고루 들어있다. 대표적으로 계란은 고급 단백질 공급원으로 하루 계란 2개를 섭취하면 1일 필요량을 만족시킬 수 있다. 더불어 두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레시틴, 우리 눈에 좋은 루테인을 비롯해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한 식품이다. 최근에 나오는 기능성 계란은 좋은 계란을 더 좋게 만들었다. 이런 제품들은 원래 계란이 지니고 있지 않거나 소량 지니고 있는 기능성 물질들을 강화함으로써 계란만 먹었을 때 아쉬웠던 점을 보완한 것이다. 가령 기존 대부분의 계란이 옥수수 사료의 영향으로 오메가-6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지만 오메가-3의 비율을 올려서 오메가-6 대 오메가-3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한 상품이 시판되고 있다. 콜레스테롤 걱정 그만 사람들이 계란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바로 콜레스테롤 때문일 것이다. 현대인들은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과 같은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콜레스테롤을 두려워한다. 이에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비교적 높다고 알려진 모든 식품을 주의한다. 성인 1일 콜레스테롤 권장량 300mg을 기준으로 계란은 1개에 약 200mg의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기피 대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실상 콜레스테롤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처럼 유해물질이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필수 영양소 중 하나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세포막이 제대로 기능하고 형태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생명유지와 번식에 꼭 필요한 성호르몬, 부신 코티솔의 합성재료이기도 하며, 지방과 함께 뇌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기억력과 학습력 증진에도 영향을 준다. 많은 연구들은 이미 식이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과 관계가 크지 않다는 것을 밝혔다. 이런 이유로 정상인의 경우 계란을 많이 섭취한다고 하여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질환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계란이 가진 각종 생리활성 단백질(Lysozyme, Ovomucin, Ovalbumin, Lutein 등)과 각종 영양소가 암 예방은 물론 항염증, 항산화, 면역증진 등에 도움이 된다고도 권하고 있으니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을 기피할 이유는 전혀 없다. 다 같은 계란이 아니다 우리는 계란하면 일반적으로 타원형 껍질의 모양을 떠올린다. 그러나 ‘계란’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지만 모두 같은 계란으로 통칭하기는 어렵다. 가령 시중에서 판매하는 조리 제품 속 계란중의 일부는 액상계란으로 만들었을 확률이 크다. 액상계란은 날달걀을 세척해서 계란 껍질을 제거한 후 전란액, 난백액, 난황액 등 계란의 부위를 구분하여 멸균팩 또는 테트라팩에 포장해서 나오는 제품이다. 껍질을 제거할 필요가 없고, 대량 조리할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식당 또는 제과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그러나 일부 액상계란의 경우 품질 또는 등급을 검증하는 작업이 어려워서 이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계란이 안전한지를 보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액상 계란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계란의 품질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닭이 생산한 계란 중에서는 깨진 파란이나 껍질이 채 만들어지지 않은 열란 같은 소위 불량계란이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계란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유행하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액상계란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제품들은 계란과 유사한 형태와 식감만 구현할 뿐 영양소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제품이다. 이런 제품들은 녹두 같은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계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탄수화물 함량이 매우 높고, 단백질 함량이 적다. 현재 비건 레스토랑에서 이런 제품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설탕이나 소스와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진짜 계란과 가짜 계란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여기에 가까운 미래에는 닭에서 계란을 만드는 난관 상피세포를 분리해서 실험실에서 만드는 세포배양 인조계란까지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그야말로 ‘계란’이라는 이름만 붙었을 뿐 불량 또는 가짜 계란이 난무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소비자들은 계란의 형태만 갖추었다고 안심하지 말고 이런 상품들이 어떤 유통 과정을 통해 들어온 것인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똑똑하게 분간해야 할 것이다. 참고 문헌 Rampone, A.J. “The effect of lecithin on intestinal cholesterol uptake by rat intestine in vitro.” J. Physiol 229(2), 505-14 (1973) Y Rong et al. “Egg consumption and risk of coronary heart disease and stroke: dose-response meta-analysis of prospective cohort studies.” BMJ·346, e8539 (2013)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기자]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올레인산 풍부한 한우, 혈중 중성지방 감소 효과 친환경 사양관리 생산…수입육과 차별화된 경쟁력 계절적 요인에 의한 계단식 성장으로 만들어진 고급육 마블링 최근 인기 해외 유튜버 ‘리빙바비(LivingBobby)’가 한우를 최고의 스테이크로 꼽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여러 나라의 고기를 먹어본 그는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한우를 최고라 꼽았다. 비단 해외 유튜버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한국인이면 한우가 외국산 고기보다 맛있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한우가 유별나게 맛있는 이유 중 하나는 환경적 요인으로서 4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의 기후로 인해 형성된 소의 계단식 성장 패턴 때문이다. 4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자란 소는 봄과 가을에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사료를 섭취하여, 식욕이 떨어지고 사료여건이 좋지 않은 여름과 겨울을 대비한다. 봄·가을에 더 많은 양을 섭취하다보니 근육 내에 지방성분을 더 많이 저장하게끔 진화되어 왔다. 이런 기후환경은 봄·가을에 더 많이 자라게 하고, 여름·겨울에 소의 성장을 더디게 함으로써 봄·가을에 지방을 근육 내에 저장하게 만들어 맛과 영양을 좋게 한다. 한우의 계단식 성장방식은 근육 사이에 지방을 더 많이 끼게 하여 소비자가 선호하는 근내지방인 마블링을 잘 만들어낸다. 또한 사료 효율을 증진시켜서 적은 사료로도 같은 마블링을 만들어내니 곡물 사용도 절약할 수 있다. 흔히 미국이나 호주에서 일년 내내 균일하게 풀을 먹고 자란 소들은 마블링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맛이 떨어진다. 혈관과 근육을 튼튼하게, 다이어트에도 도움 주는 한우 사실 한우는 맛도 좋지만 영양 측면에서도 탁월하다. 이미 오랜 기간 많은 연구들이 한우의 기능성을 입증해왔다. 앞서 소개한 계단식 성장 방식의 경우 성장에 필요한 호르몬들이 영양소를 재분배하여 몸에 좋은 양질의 지방산과 아미노산을 많이 생성 및 축적하게 한다. 대표적으로 한우 고기에는 단가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이 풍부하다. 일반적으로 감칠맛을 결정하는 올레인산은 지방 함량이 높을수록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수입육과 비교해서 계단식 성장으로 인해 마블링이 잘 되어있는 한우 고기에 더 많이 존재한다. 올레인산은 맛 뿐 아니라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혈관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이런 이유로 한우 고기를 많이 섭취할 경우 혈중 중성지방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또한 한우는 체내 근육 기능을 개선하는 좋은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한우에서 생성된 다양한 종류의 펩타이드는 노화로 인한 근육 기능 저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더불어 이러한 양질의 단백질을 꾸준하게 섭취할 경우 근육량은 유지하되 대사 과정에서 열을 많이 발생시켜 다이어트와 면역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관리로 안전 보장 쇠고기의 경우 수입육 비중이 평균적으로 절반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아무래도 수입육은 한우보다 저렴하여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해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한다. 그럼에도 한우를 추천하는 이유는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사양관리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는 일찍부터 한우의 안전성을 보장하고자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실시해서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한우는 농가에서 길러지는 송아지 때부터 사양되는 전과정을 관리감독 받고, 위생이 검증된 장소에서 도축하고 안전 등급을 받은 후에야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반면 외국산 소고기는 어떤 과정을 거쳐 길러졌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국내에서 논란이 되는 호르몬, 항생제와 같은 물질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령 국내 수입 쇠고기의 많은 비율을 미국에서 들여오는데 미국은 호르몬 사용에 관대한 국가이다. 호르몬은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사료 효율도 높일 수 있어 경제성을 추구하는 농가가 많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반면 한국과 유럽 국가의 경우 호르몬 사용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에서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쇠고기 중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는 점과 외국산 쇠고기 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가 된다. 참고문헌 이철호, “계단식 성장패턴이 한우 거세우에서 고급육 생산 및 성장개선 효과에 대한 생리학적 해석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 학위논문 (2011)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한우고기 펩타이드의 근육세포 퇴화 억제 효과 구명” (2021년4월 발표) 권하나·최창본, “원산지와 근내지방도에 따른 소고기의 지방 함량과 단일불포화지방산 조성 비교”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2015) 주선태, “한우고기 지방의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 규명 연구” (2017)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안병우·김삼주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2일 농협본관 화상회의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재난지역 긴급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안병우 상임공동대표(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김삼주 상임공동대표(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이덕우 이사(축산발전협의회장), 전형숙 이사(축산발전협의회 부회장), 이성기 이사(축산발전협의회 부회장), 이승호 이사(낙농육우협회장), 손세희 이사(한돈협회장), 문정진 이사(토종닭협회장), 김만섭 이사(오리협회장), 최윤재 이사(서울대 명예교수), 김동혁 이사(NH농협노조위원장), 김연화 감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가 참석했다. 이사회에 앞서 나눔축산운동본부는 2013년부터 10년간 운동본부에 개인적으로 정기기부를 통해 소비자·농업인·축산인이 상생하며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기여해온 대전충남우유농협 김영남 조합장, 부산축산농협 김태용 조합장, 한국오리협회 허관행 부장을 우수정기 후원자로 선정해 감사패(이달의 나눔축산인상)을 수여했다. 나눔축산운동본부 사무국(사무총장 안승일)은 이사회에서 상임공동대표 및 당연직 이사 선출 결과와 지정목적 기부금 사용 현황에 대해 보고했다. 지정목적 기부금은 AI방역지원기금, 한우문화사업기금, 축산업상생발전기금 등 3종으로 세부 사용현황과 향후 추진계획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 2023년 상반기 사업 추진 성과와 하반기 사업계획도 보고했다. 이사회에선 의결사항으로 재난지역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을 심의하고 원안대로 의결했다. 재난지역 지원대상과 사업내용은 폭우 피해농가, 가뭄, 태풍, 폭설, 화재, 가축질병은 물론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목적사업 등으로 적시됐다. 이날 보고된 나눔축산운동본부 상반기 사업추진 결과를 보면 정기회원 수는 1만2천582명, 후원금은 13억5천170만원이며, 183개 나눔축산봉사단을 주축으로 6월 말 기준 사무국 525회, 도지부 29회, 지정목적사업 42회 등 총 596회의 사업을 실시하면서 사업비 14억원을 집행해 목표 대비 41%의 진척률을 보였다. 나눔축산운동본부 사무국은 현재 축산농가는 전체 회원수의 10% 수준인 1천295명에 불과해 하반기부터 회원 증대 운동을 적극 전개해 올해 기부금 목표 22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안병우 상임공동대표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농협은 성금 30억원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는데 그중 3억원을 나눔축산운동본부에 지정목적사업으로 기부해 현재 집행이 됐다. 안타까운 상황이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 수급불안 등 축종별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고 있어 안타깝지만 우리가 넘어야 할 과제임에는 분명하다. 앞으로 나눔축산운동을 통해 축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어려운 이웃돕기를 더욱 효율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삼주 상임공동대표는 “집중호우에 폭염까지 이어져 가축 폐사 등 현장의 피해가 크다. 축산현안도 많은 상황에서 나눔축산운동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당연직 이사로 이날 처음 참석한 축산발전협의회 이덕우 회장과 전형숙·이성기 부회장은 “상임공동대표, 이사들과 함께 축산 어려움 극복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나눔축산운동이 더욱 발전하고 축산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