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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K-축산, 국민속으로(11) / 완전에 가까운 식품, 우유

  • 등록 2023.09.07 13:50:59

[축산신문 기자]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생애 전반 걸쳐 건강유지 필수 영양소 풍부
신체발달·노화 억제 넘어 성인병 예방·다이어트 도움

 

 

우유가 완전식품이라 불렸던 이유
60년대에 한국에서 먹을 것이 충분치 않던 시절에 학교급식으로 미국의 원조 물자로 만든 옥수수빵과 함께 우유가루를 끓여 만든 우유는 배고픈 시절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고마운 음식이었다. 지금도 우유는 어려운 국가들의 영양실조 아이들을 지원할 때 최우선으로 챙겨지는 식품이다. 
우유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유에 우리 몸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을 받는 카제인과 유청단백질은 둘 다 우유 단백질의 주요 구성성분이자 아미노산 공급원이다. 
카제인은 혈압상승 억제, 항균, 항산화 작용은 물론 체내 칼슘 흡수를 돕는다. 유청단백질은 체내 흡수가 빨라 공복 및 운동 전후에 섭취하면 좋고, 포만감을 높여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뼈를 강화하는 기능도 뛰어나다. 또한 두 성분 모두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이들의 대사산물들은 항산화, 항염증, 항암물질 효과는 물론  신체노화를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우유는 성장기 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필수영양소를 가득 포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생체 내에서 합성되지 못하는 8종의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하여 지용성 비타민과 필수 지방산을 포함한 지방, 그리고 칼륨, 칼슘, 나트륨 등이 있다. 
잘 알려졌듯이 이미 많은 연구들은 최소 하루 200~400ml의 우유를 꾸준히 마셨을 때 뼈 건강과 신체 발달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며, 가능하다면 400~600ml의 우유를 섭취할 것을 권한다. 또한 우유는 당뇨병 예방에도 좋은 효능을 보인다. 성인 뿐 아니라 유년기와 청소년기에도 발병하는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 우유를 더 열심히 마셔야 하는 이유이다. 그 외에도 우유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춰서 심혈관계 유병률을 감소시키고, 고혈압 및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도 많이 있다. 

매일 한 잔의 우유, 습관이 중요하다
우유의 좋은 효능을 얻으려면 매일 꾸준하게 마시는 것이 관건이다. 우유의 효능을 검증한 연구들을 보면 일시적으로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에는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고, 우유를 장기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인 실험 집단에서만 유의미한 효능을 보였다.  
문제는 한국인들이 우유를 거의 안 마신다는 데 있다. 한국인이 1일 평균 마시는 우유 섭취량은 대략 80ml이다. 이도 적은 수치인데 유년기 때 모유나 분유 등으로 200ml를 마신 걸 포함하여 계산한 결과 수치임을 감안하면 청소년기 이후의 성인은 하루 평균 40ml 이하 사실상 거의 마시지 않는 셈이다. 
특히 신체 활동이 적고 좌식생활을 많이 하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기본적인 신체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우유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 역시 우유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한다. 골절 위험이 높은 당뇨 환자에게 칼슘 보충에 좋은 우유가 처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적어도 하루 한두 잔 우유를 마시는 습관을 길러보자. 그리고 우유를 식사에 곁들여서 마시는 방법을 추천한다. 한국인에게 하루 한 잔의 우유가 힘든 이유는 우유를 식사 후 마시는 디저트처럼 취급하거나, 배고플 때 가끔 마시는 음료 정도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 대신 우유를 식사 전 또는 식사와 함께 우유를 마실 경우 신진대사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칼로리 섭취를 억제해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몸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나 당분 섭취도 자연스레 감소하게 되어 건강에 유익하다. 
요즘에는 우유 종류도 다양해져서 과거 우유를 잘 못 마셨던 사람들도 선택 여지가 많다. 우유를 마시면 소화가 잘 안되거나 설사를 하는 등의 부작용을 겪던 사람들이나, 지방을 좀 덜 섭취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원하는 기능에 맞추어 우유를 선택할 수 있다. 
가짜우유의 범람, 속지말자
비건 유행은 우유에도 따라 다닌다. 최근 우유라는 이름 앞에 비건, 귀리, 현미 등과 같은 우유와 상관없는 식품들을 붙여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제품들에 ‘우유’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기만행위로 법으로 이를 규제해야 한다. 
우유(牛乳)는 ‘소의 젖’을 의미하는 단어로, 비슷하게는 산양의 젖을 짠 ‘산양유’가 있다. 요컨대 소의 젖을 의미하는 우유라는 단어 앞에 비건이니 귀리와 같은 단어가 붙는 것은 우유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를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 같다. 
정확하게 표기하자면 시중에 나와 있는 우유를 표방한 제품들은 ‘즙’ 또는 ‘농축액’ 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최근 뉴스에서 많이 등장하는 세포배양 방법으로 만들어졌다는 제품 역시 우유 카테고리에 들어올 수 없다. 
이런 용어들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우유의 좋은 영양 성분을 섭취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귀리로 만든 음료의 경우 우유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탄수화물 함량이 매우 높은 편이다. 더구나 우유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지방, 칼슘, 설탕 등이 인위적으로 첨가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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