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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K-축산, 국민속으로(16) / 제로웨이스트 축산

  • 등록 2023.11.22 11:21:30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 폐기될 농부산물 활용…온실가스 저감 효과
축분뇨 자원화·재생에너지 순환 모델, 새 가치 창출

 

지속가능한 축산의 미래
환경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2015년 제70차 UN총회는 지속가능발전을 이루기 위해 인류가 공동으로 설정한 17개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결의했다. 이에 한국 정부 역시 한국의 실정에 맞는 목표를 설정,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설정한 바 있다.
‘지속가능발전’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재 세대를 위한 필요한 발전은 진행하면서도 미래 세대가 사용할 사회나 환경 자원의 기능을 저하시키지 않는데 있다. 지속가능한 축산의 본질 또한 축산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 훼손을 최대한 감소시키는데 있다. 
그런 점에서 탄소중립에 이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려는 축산업의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한 사례로 최근 나온 강원대학교 박규현 교수 연구팀 자료에 따르면 사람이 먹을 수 없어서 소각 또는 폐기되는 농업 부산물을 한우 사육에 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소 배출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 가축 사육에 폐기될 자원들을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자원을 생산하지 않고 오히려 기존 폐기 처리를 하는데 필요한 자원까지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자원순환농법의 전문화
제로웨이스트 축산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시스템은 크게 분뇨를 자원화 시키는 시스템과 그 외의 폐기물들을 종합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가지 시스템은 기존에 우리가 쓰레기 또는 부산물로 취급했던 것들을 새로운 에너지로 재탄생시킨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축산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 중 가축분뇨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은 퇴비 또는 액비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즉, 가축 사육에서 생산되는 분뇨 폐기물을 다시 토양에 환원시키고 그로부터 얻은 자원을 다시 축산업에 사용하는 순환 농업 방식을 추구한다. 그러나 과거 이런 과정들이 대량의 악취가 발생하고 비위생적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이런 과정들을 위생적이고 빠르게 생산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퇴·액비 순환 시스템’ 또는 ‘가축 분뇨 자원화 시스템’ 단지가 전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요컨대 퇴·액비를 동시에 생산하며 각 생산 공정을 연계해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흙과 물의 오염을 최소화하고 또한 농촌 경관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마을 속에서 함께 하는 축산
더 나아가 가축분뇨를 포함한 유기성 폐기물은 신재생에너지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축산 폐기물을 원료 삼아 농가에 필요한 전력을 자급하거나, 고체연료로 활용해 농가에 열에너지를 공급하기도 한다. 
더불어 생물자원을 고온의 혐기성 조건에서 열분해하여 만든 ‘바이오차(BioChar)’와 같은 물질을 개발해 탄소를 오래 저장할 수도 있고,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해 토양 질 개선에도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이렇게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하는 축산업의 발전은 미래 축산업을 중심으로 마을이 조성되는 상상도 해볼 수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농촌재생 에너지 순환 모델’에서는 축산업 부산물로 만들어진 신재생 에너지가 농축산물 생산 시설 뿐 아니라 마을에까지 공급되며 남는 에너지는 농가 소득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지역 내 발전소가 만들어짐으로써 해당 지역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자급자족형 마을을 목표로 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그리고 소비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RE100’,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했을 때 에너지 공단이 발급해주는 신재생 에너지 공급인증서(Renewable Energy Certificate, REC),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를 이용한 무역관세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축산업은 이런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국내에는 2014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생산 계획을 세워 가축분뇨 에너지화 설비를 준공하여 전력을 자급하고 마을 수익 사업도 추진한 충남 홍성군 원천마을의 사례가 존재한다. 
요컨대 제로웨이스트 축산에서 축산업은 새로운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한다는 점에서 더 이상 마을의 골칫거리가 아닌, 중요한 사업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충분하게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축산인들과 마을 주민 모두가 소통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전과정 측면에서 한우의 환경적·산업적 특징 연구』 (박규현 외, 2022)
허덕 외, “가축분뇨 액비 생산 시설 우수사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14년)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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