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한우 가격이 600kg 수소 기준 320만~350만원대로 2010년 5백30만원대의 가격보다 200만원이 떨어졌다. 소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달아난 셈이다.
이 정도면 쇠고기 시장에서는 한우의 가격경쟁력 강화로 수입 쇠고기를 밀어내야 한다. 다시 말해 쇠고기 수입이 확 줄어들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한우 가격이 떨어져 가격경쟁력이 높아져도 쇠고기 수입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한우 가격(연평균 산지 600kg 수소 기준)과 쇠고기 수입량 변화를 보면 우선 2009년과 2010년 사이 한우가격이 4백38만원에서 534만원으로 21.7%가 오르자 쇠고기 수입량은 23.9% 증가했다.
그런데 한우가격이 2010년 534만원에서 2011년 320만원으로 40%가 떨어졌는데도 쇠고기 수입량은 245만톤에서 289만톤으로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18%가 늘었다. 이후 2011년부터 한우 가격은 350만원대, 수입량은 25만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이 한우가격이 올라가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 쇠고기 수입량은 크게 올라가는 반면 한우가격이 내려 가격경쟁력이 강화돼도 쇠고기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쇠고기 시장에서 수입육 시장이 일정 수준유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한우 고기 가격이 올라가면 수입육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한우 산업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고급육 정책이 과연 언제까지 유용할 것인지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우 고급육 출현율이 현재 1등급 이상 60%에서 70%, 80%까지 올라갈 경우 소비자가 그 높아진 등급만큼, 높아진 가격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방을 기피하는 소비 트랜드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경우 와규의 시장 점유율이 20%이듯이 우리 한우 고급육도 그렇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책당국과 관련 기관 단체는 물론 한우인들도 이 같은 쇠고기 시장 변화에 대응,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