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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역사 되짚어 찾은 DNA…횡성축협한우 정체성 확보

횡성축협한우/스토리를 보면 명품이 보인다

[축산신문 장지헌 기자]


그냥 한우가 아니다. 횡성한우도 아니다. 횡성축협한우다. 횡성축협이 30년 역사를 되짚어 DNA를 찾아내어 명품화시켰다. 소비자가 인정했다. 정부가 인정했다. 세계 유수의 지도자들이 인정했다. 품격이 다르다. 감히 같은 한우라고 해서 함께 비교하기를 거부한다. 횡성축협한우의 스토리엔 과학이 있고, 꿈이 있고, 열정이 있다. 횡성축협의 스토리엔 협동조합이 가야할 길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있다.


고급육 장려금 이어 친환경·규격화 장려금 지급 품질 ‘UP’

브랜드 대상 휩쓸고 소비자 신뢰 한몸에…국제 인증까지

조합수익 90% 경제사업 성과…협동조합 롤 모델 손색없어


◆명품 횡성축협한우 스토리


횡성축협이 지난해 12월 이전한 새청사에 마련된 한우전문식당, 한우궁전이라고 명명된 한우플라자에 들어서면 온누리방, 통일이방, 만남이방 같은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이 이름들이 바로 횡성축협한우가 그냥 한우가 아닌 ‘명문’ 가계의 한우임을 상징한다.

1990년대 중반 우루과이협상 타결과 함께 출범한 WTO는 지구촌 모든 상품의 무한경쟁시대를 선언했다. 한우도 예외일 수 없었다. 당시 한우업계는 “이제는 망했다”는 절규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살아날 구멍이 있었다. 바로 차별화 전략이었다. 한우 고기는 수입육과 다르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인식시켰고, 그 같은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그 전략의 중심에는 브랜드 정책이 자리잡고 있었다.

횡성축협한우도 그 흐름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런 흐름에 편승해 있지만은 않았다. 새로운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우중에서도 횡성축협한우는 보통 한우와 다름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2005년쯤이었다. 횡성축협한우의 정체성을 DNA에서부터 찾기 시작한 것이다. 소위 뿌리 찾기에 나섰다. 마침내 찾아낸 것이 1985년 전국축산진흥대회에서 종모우 챔피온에 뽑힌 횡성산 황소였다. 그것이 온누리 1세다. 온누리 2세와 3세도 찾았다. 이어 온누리 4세는 온누리 3세와 횡성축협 우수유전자 사업의 일환인 공란우를 활용한 수정란 이식으로 태어난 어미의 아들소다. 횡성축협은 이 온누리4세를 사람으로 치면 ‘백작’이나 ‘남작’쯤 되는 집안 출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명문’의 혈통을 지녔다는 이야기다. 곧 횡성축협한우가 그냥 한우가 아니라는 과학적 설명이다.

이제 횡성축협은 유전자뱅크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횡성축협한우의 정체성 확보는 물론 유지발전의 한 단계 높은 위치를 스스로 구축하고 있다. 그 유전자 뱅크 속에, 앞서 한우플라자의 방방에 명명된 통일이, 만남이가 있는 것이다.

이렇듯 명품 한우로서 DNA를 확보하고 고품질 사양관리까지 이어졌으니 횡성축협한우가 브랜드 관련 각종 대상을 휩쓴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올들어서도 소시모로부터 우수축산물 브랜드에 선정됨은 물론 지식경제부와 포브스코리아가 뽑은 ‘2013 소비자 선정 최고 브랜드 대상’ 한우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또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한 글로벌브랜드역량지수(GBCI) 4년 연속 1위를 수상함으로써 국제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부시 전미국대통령이나 요르단국왕이 횡성축협한우에 대해 극찬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횡성축협 스토리


횡성축협한우의 탄생은 협동조합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한 횡성축협 고명재 조합장과 김태준 상임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조합원 모두의 하나된 노력의 결과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횡성축협한우를 명품으로 유지 발전시키려는 노력이다. 고급육출하장려금(30만원)과 친환경장려금(15만원), 규격화장려금(15만원) 지급이 바로 그것으로 이중에서도 친환경장려금과 규격화장려금은 횡성축협만이 지급하고 있는 장려금이다. 

1++등급 출현시 마리당 30만원을 지급하는 고급육출하장려금은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친환경장려금과 규격화장려금 지원은 지급 규정부터 궁금하다. 놀랍게도 친환경 장려금은 전국주부교실중앙회 횡성지부와 협약을 통해 소비자가 횡성축협한우 사육농가를 방문하여 직접 점수를 매긴 결과에 따른다고 한다. 소비자로부터 안전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스스로 채택한 것이다. 규격화 장려금은 한우 육질을 감안한 적절한 도체중 범위를 정한 다음 그 범위내에서 장려금을 지원한다. 역시 소비자를 겨냥한 자체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에서 나온 것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등급판정시 1++등급중 특별히 ‘N0 9’ 판정을 받은 한우는 무려 마리당 100만원의 장려금을 준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횡성축협이 이렇게 장려금을 지원하고도 경제사업이 적자를 보기는커녕 횡성축협 경영 수익의 90% 이상을 바로 이 경제사업을 통해 올리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비밀은 바로 유통에 있었다. 횡성축협한우 도축을 횡성지역내에 있는 한우전문도축장에서 도축함으로써 마리당 유통비용을 40만원 이상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생산된 한우는 횡성축협 본점 한우플라자와 3개 지점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횡성축협은 이처럼 분명 차별화된 사업을 펼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재 비록 횡성축협한우가 타 브랜드에 비해 앞서 있다고 해서 만족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변화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경산 암소를 비육해서 만드 ‘프라임’브랜드, 64개월령이하 경산우를 비육해서 만든 ‘서브’브랜드 등을 출시해 한우농가에겐 사육비절감과 동시에 소득을 올려주고 소비자들에겐 더욱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횡성축협한우의 참된 가치를 알리고 있다.

횡성축협은 이렇듯 축산농가 조합원에게 실익을 주는 축협,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축협, 그 축산물의 판로를 개척하는 축협으로서 기능을 다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협동조합의 롤 모델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브랜드·유통 개선 협동조합에 답 있어

인터뷰/횡성축협 고명재 조합장


‘유전자에서 식탁까지’ 브랜드 차별화 지속

돈 장사 아닌 경제사업이 조합 살림의 근간


횡성축협한우는 무엇이 다른가.

기자가 횡성축협 고명재 조합장과 대화중 줄곧 가슴에 품었던 생각이다. 

“횡성축협한우는 뿌리가 분명합니다. 같은 한우중에서도 더 차별화된 DNA로 그 정체성을 확보했다고 할까요.”

고 조합장은 명가의 족보를 펼치듯 횡성축협한우의 족보를 나열했다. 물론 처음부터 족보가 정리돼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횡성축협한우 뿌리 찾기에 나선 이후 오늘에 이르러 당당한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로 정착됐다는 것이다.

흔히 축산식품 관리를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Table)’라고 표현한다. 고 조합장은 ‘유전자에서 식탁까지(DNA To Table)’라며 횡성축협한우의 특별함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설명한다. 

고 조합장은 “한우브랜드 경영체중 친환경등급과 규격화 등급을 매겨 장려금을 지원하는 곳은 우리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횡성축협한우 브랜드의 진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암소 프라임 브랜드와 서브 브랜드 개발 또한 그런 노력의 결과라는 것이다.

-횡성축협한우의 오늘이 있게 한 동력은 무엇입니까.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이 제기능을 다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고 조합장은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유통개선 또한 그런 기본 정신이 바탕이 된다면 이외로 쉽게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한다.

“횡성축협은 신용사업이 아닌 경제사업으로 먹고 삽니다.”

고 조합장은 한우플라자에서도 서비스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기자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종업원에게 물었다. ‘통일이’가 무어냐고. 돌아온 대답이 알기쉽게 머리에 들어왔다.

“증조부터 내려온 명가의 소입니다.”

명품다운 맛이 더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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