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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전방 연천, 스토리 있는 축산메카로…거듭날 그 날을 꿈꿔”

■ 김 규 선 연천군수가 말하는 ‘희망 축산’의 길

[축산신문 장지헌 기자]

 

 

늘 그렇듯이 축산 전문 언론인으로서 축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지닌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설레기까지 한다. 김규선 연천군수 인터뷰를 앞두고도 그랬다. 가을비가 낙엽을 촉촉이 적시던 11월 초 엿샛날이었다.

 

“무허가 축사 해법 시급”
해결책 없이 선진축산 기대못해
중앙정부 차원 특단조치 있어야

 

“축산은 농촌경제 동력”
대내외 여건 악화로 어렵다하지만
농촌 제일의 희망 품목은 ‘축산’

 

“연천에는 자주 오십니까.”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으면서 김 군수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북한과 인접한 최전방 연천에 자주 오기가 쉽지 않음을 내포한 질문이다. 그러고 보니 최전방 연천과 축산이 어떤 스토리로 엮여질지 궁금해진다.
그 본격적인 스토리에 들어가기 앞서 축산 현안에 대한 일상적인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FTA 시대에 지방자치단체가 축산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연천 축산농가들은 우선 연천군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렇습니다. 중앙정부가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지역 축산인들은 지자체에서 우선 무엇인가 해주기를 바라고 또 요구합니다. 연천군에서는 그래서 어떻게든 각종 정책 자금 지원시 군비 예산을 늘리도록 힘 썼습니다. 축산농가 자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한 것이지요. 그 결과 내년 축산 총 사업비 74억648만원중 군비가 23억2천670여만원으로 군비 비중이 31.4%가 됩니다. 올해 군비 비중 28.5%보다 2.9%p 높습니다. 금액으로는 5억원 정도가 더 늘어났습니다.”

-연천군에서 축산농가들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겠습니다. 축산인들에게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현안을 살펴보지요. 무엇보다 무허가 축사 문제가 축산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데요.
“무허가 축사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연천군 축산 농가 중 50%가 무허가 축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무허가 축산농가야말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사육시설 현대화가 필요한데, 무허가 축산이기 때문에 지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이 무허가 축사 문제를 우리 군에서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건축법, 산지관리법 등에 저촉되어 지자체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중앙 정부가 나서서 양성화 방법을 찾지 않으면 우리 축산 선진화는 한 발 짝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지자체 입장에서도 정말 답답합니다.”
무허가 축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김 군수의 표정에 그대로 묻어났다. 현장을 살피며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늘 접했기 때문이리라.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단다. 군에서 축산농가에 조사료를 지원해줬는데, 그 지원 대상에 무허가 축산농가가 포함됐다고 하여 지역 언론으로부터 “왜 무허가 축산농가에 지원을 해주느냐”는 지적을 받았다는 것이다. 결국 중앙정부가 무허가 축사 문제에 대한 큰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우리 축산의 선진화는커녕 축산기반마저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자체 조례를 통한 축산 규제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김 군수는 기존에 축산을 하고 있는 농가가 아닌 신규로 축산을 하려고 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주변 주민들의 입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축산도 살고 주민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천군의 특징인 최전방이라는 지리적 여건을 감안한 축산스토리가 바로 여기서 출발하고 있다.

 

“민통선내 축산단지화” 
고곡가 극복·친환경 축산 방향타
500억원 예산 구체적 계획 세워 

“남북공동 축산사업 포부”
DMZ 내 화합의 축산단지 개발
스토리 있는 축산물, 세계가 주목

 

김 군수는 FTA, 무허가 축산, 사육 규제 등의 현안을 한꺼번에 해결하고 지역 주민들의 친환경 요구도 수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민통선내 축산단지화를 내놨다.
김 군수의 선거 공약이기도 한 이 축산단지화는 현재 구체적인 계획까지 수립된 상태다. 약 500억원 투자 규모의 축산단지화 계획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역 축협, 지역 축산농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이다.
김 군수는 “현재 놀고있는 민통선내 방대한 땅을 축산단지로 만들면 연천군내 축산농가들이 상당수 참여하여 민통선이라는 특수성과 청정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가미된 그야말로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 축산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계획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렇게 해야 FTA시대 축산업 경쟁력 향상은 물론 고질적인 축산 현안을 해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군수의 축산단지화 계획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장차 남북 관계가 완화되면 남북 공동으로 축산단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연천군의 축산단지화는 국내는 물론 국제 사회에서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축산단지화의 시작은 비록 작지만 그 끝은 생각보다 큰 결실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임을 짐작케 한다.
“축산 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FTA도 FTA이지만 고곡가에 따른 사료값 상승 등이 큰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축산식품 생산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축산단지화는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앞으로 계획을 좀더 잘 다듬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협동조합, 축산농가가 더 긴밀한 협력을 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김 군수는 이렇게 다시 한 번 축산단지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이 사업의 성공적인 결과를 확신했다.
김 군수는 아울러 축산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농촌에서는 축산이 가장 희망이 있는 품목임을 덧붙였다. 축산농가의 비율은 4%에 불과하지만 경제적측면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가 넘는다는 사실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기자의 머릿속에는 DMZ내에 축산단지를 만들고 거기서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또 그렇게 생산한 축산물이 브랜드화되는 스토리에 세계가 주목할 것이라는 상상이 지워지지 않았다. 
                                                                                                                                  ■사진=김길호

 

“축산, 규제보다 보완 발전…마인드 돋보여”


내가 본 김규선 군수 / 이철호 파주연천 축협조합장

 

 축산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뜨거운 열정’ 축산인 공감

 

연천군은 교통여건 등 소비지 도시와 좀 떨어진 곳이라 제조업이 적고 농축산업 등의 1차 산업위주인 전형적인 농촌 지자체이면서도 도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다.
친환경 축산을 통해 도시 소비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형 관광 축산 같은 도시 소비자와 연계해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축산업을 펼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농축산업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각별하다. 특히 농촌형 지자체인 연천군 경제발전을 위해 축산업을 규제보다는 보완하여 발전시켜야 한다는 긍적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어 지역 축산발전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다.
김 군수와 인연은 연천축협이 해산되고 우여곡절 끝에 연천축협을 인수하고 얼마 되지 않은 때 시작됐다.
당시 연천의 기관단체와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포천지역에서 FMD가 발생되었고, 파주연천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 현장에서 지금의 김 군수를 처음 만났다.
당시는 차기 군수 출마를 준비 중이라 다정다감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있어 보여 축산업의 현실을 이해 할 수 있도록 축산신문을 보내기 시작해 현재까지도 축산신문 독자로서 축산업의 현실을 잘 알고 있는 군수가 됐다.
축산업은 농업생산액 중 40%를 차지하는 생명산업이고 식량산업이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하는 산업이다. 현재 환경문제 등 어려움은 있지만 규제보다는 개선을 통해 축산발전을 이끌어줄 것을 기대한다. 그것이 곧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길이기도 하다.
김 군수의 민통선내 축산 단지화등 의욕적인 지역 축산발전 계획이 꼭 성취되기를 기원한다. ■파주=김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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