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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을 보고 싶다

  • 등록 2012.10.31 13:56:15

 

80~90년대 축산인들 최고의 행사는 전국축산진흥대회였다. 대회 당일 누구의 어떤 소 또는 돼지가 전국 최고의 종축으로 뽑히는가도 관심사였지만 본 대회에 올라가기까지 지역대회 또한 큰 관심 속에 진행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 축산 분야 최고, 최대의 행사가 지난 1996년 제16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16년간 중단됐다가 올해 부활, 지난 달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농협 안성팜랜드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동안 모든 축종이 한 자리에서 품평회를 가졌는데 비해 이번에는 한우 한 축종에 대한 품평과 부대 행사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어쨌든 한우경진대회가 16년만에 부활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굳이 일본 화우공진대회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한우, 그것도 세계적인 육용우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한우의 위상을 생각할 때 최고의 한우를 뽑는 행사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한우, 또는 한우 산업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무엇보다 한우 산업은 우리 농촌 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한우 생산액이 5조1천억원 수준으로 돼지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한우가 1위를 차지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특히 한우는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유일한 유전자로서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일소에 머물렀던 것을 이제는 고기소로서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의 긍지요, 자존심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 보라. 우리가 갖고 있는 세계 유일의 유전자로서 경제성까지 갖춘 유전자가 얼마나 있는가.
이런 한우, 이런 한우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한우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행사, 그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들이 더욱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행사가 제대로 없다면, 이는 우리가 한우 앞에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다행이 한우경진대회가 부활된 만큼 이제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이 한우경진대회를 더 품격있게 발전시켜 나가느냐는 것이다. 우리보다 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본 화우공진대회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 한우경진대회가 단순한 한우품평회 수준이 아닌, 세계인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문화 컨텐츠로 발전시킬 방안도 있을 것이다.
한우경진대회가 더욱 품격있는 대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우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한우인의 지대한 관심 속에 한우 챔피언을 탄생시킨 농가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 못지 않게 언론의 주목을 끌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우경진대회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 대통령이 한우 챔피언 출품 농가의 목에 메달을 걸어줘야 한다. 그 메달은 단순한 메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 유일한 유전자, 세계 최고의 유전자를 잘 기르고 개량시킨 열정에 대한 보답이다. 
지금처럼 주무 장관조차 대회장에 갈까말까하는 것은, 세계 유일하면서도 경쟁력있는 고기소 유전자를 가졌다는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자존심, 한우 챔피언과 함께 서서 웃고 있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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