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군희 회장에서 남상용 대표로…20년간 이어진 부자의 열정
보증씨수소 8두 생산 청정육종농가 명가…각종 상훈 수두룩
나눔 실천에도 앞장서는 가족…네팔에 ‘희망의 젖소’ 기부도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37년간 젖소개량을 꾸준히 하여 고능력 젖소를 확보한 낙농부부가 20년 대물림 수업을 받아온 아들에게 최근 목장지분을 양도해 관심을 모은다.
화제의 현장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양연로 501-30(지번 늘목리 64-1) 늘목목장<대표 남상용(46세)>. 남상용 대표의 부모<남군희 회장(71세), 이광휘씨(69세)>는 늘목리가 의령남씨 집성촌으로 근면과 성실을 생활기조로 한다. 1979년 고추 2만주를 비롯해 한때 한우도 10두까지 길렀으나 노력한 대가보다 소득이 뒤따르지 않아 1989년 봄 젖소 송아지 5두를 입식했다. 이듬해 서울우유협동조합에 가입(11336번)하면서 낙농농가가 됐다.
젖소를 그동안 능력과 체형에 중점을 두고 꾸준히 개량한 결과 4월 중순 생산한 원유는 1일 평균 2톤100kg. 서울우유 조합원 평균 보다 약 600kg 많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지난 2월 실시한 늘목목장 검정성적을 살펴보면 총 검정두수는 156두. 실제 착유기록이 있는 71두의 305일 보정 실제유량은 1만346kg으로 높다.

이 가운데 ‘늘목 377호’는 4산차 305일 보정 유량이 무려 1만3천5kg에 달하는 고능력 젖소를 비롯해 ▲‘늘목 418호(2산)’=1만2천887kg ▲‘늘목 293호(5산)’=1만2천840kg ▲‘늘목 366호(4산)’=1만2천753kg ▲‘늘목 347호(4산)’=1만2천704kg ▲‘늘목 442호(2산)’=1만2천633kg ▲‘늘목 419호(2산)’=1만2천590kg ▲‘늘목 429호(2산)’=1만2천563kg ▲‘늘목 415호(3산)’=1만2천516kg ▲‘늘목 417호(2산)’=1만2천322kg ▲‘늘목 430호(2산)’=1만2천301kg ▲‘늘목 403호(2산)’=1만2천191kg 등 1만2천kg 이상 고능력우들이 즐비하다. 이들 젖소는 체세포수도 29만(cell/ml)인 ‘늘목 347호(4산)’를 제외한 11두는 1만∼18만 사이로 우수하여 늘목목장을 이끄는 기둥 소들이라 할 수 있다.
늘목목장 평균 체세포수는 16만9천(cell/ml)로 전달보다 2만1천(cell/ml) 많다. 50만 이상 개체 5두가 발견되어 이들 개체의 적절한 관리가 요망된다.

늘목목장은 입구부터 소나무와 사철, 장미, 목련, 목백일홍, 매화, 두릅, 개나리, 진달래, 연산홍 등 십 수종의 나무가 4개동의 우사(1천200평)와 창고사, 살림집 사이 목장부지(5천평) 곳곳에서 신선한 공기와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2008년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최우수상(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한 늘목목장은 2022년에는 농림식품부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적용목장으로 지정되어 위생관리에도 철저를 기한다.
특히 5대 질병(구제역·요네·우결핵·류코시스·브루셀라)이 전무한 늘목목장은 2009년 농협중앙회 청정육종농가 3호로, 개인으로는 1호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따라 늘목목장에서 태어난 수송아지는 거의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후보씨수소 대기우가 되었다가 후대검정을 거쳐 선발된다. 이미 널리 알려진 보증씨수소 ‘BTS’와 ‘스페샬’, ‘TOP’ ‘크라운’ 등 8두다. ‘BTS’의 딸 소 전달능력은 KTPI(생산능력종합지수) 3천84를 비롯해 유량 1천424kg, 지방량 59kg, 단백량 56kg, 체형(PTAT) 0.45, 유방(UDC) 0.23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상위 1% 이내에 등재된 우수한 씨수소다.
2013년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표창장과 2012년 김문수 경기도지사로부터 농어민대상 등 굵직한 상훈만도 20여개에 이른다.

2022년에는 ‘늘목 골드윈 길레스파이 281호-ET’ 젖소로 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 조합장으로부터 개체최고 선형심사점수 표창패를 거머쥐었다.
2003년 성균관대학교 생명공학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한 남군희 회장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청정육종농가회장 13년을 비롯해 농림부 정책자문위원 젖소분과위원(11년), 연천군낙농연구회장(3년) 등을 하면서 지역낙농과 한국낙농산업은 물론 국가기간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3년전 대물림을 하고 쉬려했던 남군희 회장은 원유생산비 절감을 위해 자가 6천평 외에 임대 7천평등 1만3천평에 매년 봄에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가장 많고 TDN(가소화양분총량)이 높은 사일리지용 옥수수 종자를 파종하고 8월에 350롤을 거둬들이고, 후작으로 수단그라스를 심어 100롤을 수확한다. 올해도 옥수수종자를 파종하고 4월 중순에 제초제를 모두 뿌렸다. 초겨울에는 늘목리는 물론 인근 논농사 농가에게 평당 200원씩 10만평의 논에서 볏짚을 수거하는데 350∼400kg 롤 1천개를 수거한다.

남상용 대표는 한국농수산전문학교(한국농수산대학 전신) 대가축과(3기)에서 낙농을 전공했다. 당시 학사일정으로 2학년 때는 용인 원삼면 소재 농도원목장(대표 황병익)에서 1년간 연수를 했다. 20년간 대물림 수업 후 부모로부터 목장을 인수받은 남상용 대표는 현재 태국인 목부 2명을 고용하여 목장 경영을 짜임새 있게 한다.
이처럼 남군희 회장은 고희를 넘겼으면서도 원유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국내 부존자원인 볏짚 수거는 물론 옥수수와 수단그라스 재배에 적극 나서고, 남상용 대표는 최신 낙농경영과 기술을 목장에 접목하고 있어 늘목목장의 미래는 밝다.
2년 전에는 헤퍼코리아를 통해 네팔에 젖소송아지(K-007 드림)을 기증했다. 그 (K-007 드림) 젖소는 12세 소

녀 스리자나 팅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 지난해 5월 20일 체중 40.2kg의 건강한 송아지(K-000009 꿈)을 출산했다. 남군희·남상용 부자는 지난 15일 매월 1만원의 기부금을 스리자나 팅 소녀에게 자동이체, 꿈을 주는 기부천사운동에도 동참했다.
남상용 대표는 서울우유 전곡낙우회·전곡검정회 총무를 보면서 지역낙농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미래가 촉망되는 젊은 낙농지도자다. 남 대표는 이지혜씨(43세)와 1남<남은우(17세)> 1녀<남예은(15세)>가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