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꾸준한 깔짚·냄새관리로 지역민과 상생 실현
청정 환경 조성 통해 경축순환 완성
이정목장(대표 이종화)은 청정 환경 축산업 조성으로 지역주민과 축산농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목장을 운영하여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환경문제를 해결해 낸 목장이다.
이정목장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도심에서 5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목장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타 농장들이 주거지와는 동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냄새저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종화 대표는 냄새저감을 위해 축사 깔짚을 하루 두 번 교반하여 항상 뽀송뽀송한 깔짚 상태를 유지함은 물론, 퇴비사 교반 작업도 주 5회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잘 부숙된 퇴비들은 100% 경종농가에게 무료로 환원하고 있다. 이는 주변 농가와 상생하고 싶다는 이종화 대표의 바람도 담겨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직접 살포가 어려운 농가의 경우 직접 살포까지 도와주고 있다. 이에 대한 고마움으로 도움을 받은 주변농가들이 농작물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제공해 주기도 해, 이정목장의 사료비를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얻고 있다. 자연스럽게 마을형 경축순환 시스템이 갖춰지게 된 것이다.
소들의 편안함을 최우선
또한 소들의 사육환경에 신경을 쓴 것이, 냄새저감의 효과도 이끌어 냈다. 넓은 우사에 비해 통상보다 적은 두수를 사육하기 때문에 분뇨가 많이 쌓이지 않는 것이다.
이정목장은 총 1만1천900㎡(3천600평)에 달하는 부지에 착유우사 6천611㎡(2천평), 육성우사 3천305㎡(1천평)의 규모에 1천322㎡(400평) 퇴비장을 갖추고 있다. 이는 모두 넓은 운동장 같은 우사를 통해 소들에게 편안함을 선물하고 싶은 이종화 대표의 생각을 녹아낸 결과다.
또 이정목장을 둘러보면 넓은 우사뿐만 아니라, 높은 층고와 3단 구조로 설계된 지붕도 눈에 띈다. 일반적인 우사의 높이는 13m가량인데 이정목장의 경우 16.5m에 달하며, 3단 구조 지붕은 단 사이 높이를 45cm로 낮추고 공기구멍도 설치해 젖소농가의 고질적인 문제인 환기도 해결했다.
아울러 축사 외벽에 슬라이드 도어 설치로 날씨와 기온에 따라 손쉽게 환기와 온도를 관리 가능케 했다. 특히 슬라이드 도어는 추운 겨울에 낮은 온도와 맞바람을 차단해 호흡기 질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효과가 있어 깨끗한 환경은 물론, 생산성 향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저단백·저에너지 자가배합사료 급여
두당 경제수명 연장으로 수익성 확보
유량욕심 버리고 품질에 집중
이정목장의 다른 특징은 우유의 생산량 증가보다는 생산된 우유의 품질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낙농농가에서는 보기 드문 경영 방식이다.
언뜻 보기에 우유생산량이 곧 농가의 소득인 낙농농가에게는 손해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종화 대표는 이 같은 방식으로 목장을 운영해도 소득적인 부분에서 큰 손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 관행대로 사육을 하고 있는 농가의 우유의 생산량을 100으로 본다면 이정목장의 경우, 생산량을 80으로 낮추는 대신 부족한 유량을 긴 산차 수로 보완하고 있다. 젖소의 유량 감소 방지에 초점이 맞추어진 기존의 방식이 아닌 젖소의 복지에 초점을 맞춤으로 오히려 돌아오는 효과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부족해진 우유 생산량은 사료에 공급되어지는 에너지 및 단백질 스펙을 낮출 수 있게 한다. 때문에 지나치게 높아진 높은 사양의 사료를 급여할 필요가 없어져 분뇨에서 발생하는 냄새 역시 효과적으로 감축된다.
또한 우유생산량에 욕심을 내지 않으니, 젖소의 생리적 스트레스와 질병이 줄어드는 효과도 가져왔다. 일반적으로 낙농농가가 농장 운영 시 발생하는 평균적인 수의 진료는 정기검진을 제외하고 월 1∼3회이지만, 이정목장의 경우 수의 진료가 연 3∼5회에 불과한 것이 그 증거다. 이는 약 70% 이상 획기적으로 낮은 수치다.
이러한 노력들로 이정목장의 우유 품질은 대한민국 우유품질 중 상위 5% 해당하는 성적을 달성키도 했다. 젖소의 생리에 맞춘 유량을 고집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도태 없이 두수를 늘린 방식이 결국, 우수한 우유 품질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청정축산 환경대상서 대통령상 영예도
이처럼 이정목장이 축산업을 영위하며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낸 부분을 인정받아 이종화 대표는 지난 9일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나눔축산운동본부가 후원하는 ‘제7회 청정축산 환경대상’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종화 대표는 “청정 환경 축산업 조성으로 지역주민과 축산농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목장을 운영하는데 노력을 경주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환경문제 해결과 동물복지에 힘써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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