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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가축분뇨는 유용한 에너지화 자원”…경축순환 활성화 견인

축산 관련 기관 역할과 향후 계획 / 축산환경관리원

 

에너지화 시설 확대로 온실가스 목표 대비 123% 감축
가축분뇨 고체연료 다각화 처리 확산 위한 수요처 발굴
깨끗한 축산농장 확대…환경친화축산농장 명품화 추진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축산환경관리원은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구현을 위해 가축분뇨 기반 순환경제 실현을 목표로 뛰고 있다. 지금까지 처리해야 할 폐기물로 여겨졌던 가축분뇨를 적극 활용해야 할 자원으로 여기고 퇴‧액비화 등 경축순환을 위한 리사이클링(Re-Cycling)과 바이오가스화 등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해 지구 환경을 살리고 순환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축산환경관리원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을 살펴보았다.

 

축산환경관리원의 지난해 성과를 살펴보면 우선 가축분을 활용한 친환경에너지의 증대, 처리 다각화 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 점을 꼽을 수 있다.

가축분뇨 에너지화시설 확대로 온실가스 2만7천167tCO2-eq를 감축, 목표 대비 123%를 달성했다.

가축분뇨 에너지화시설은 2023년 3개소에서 2024년 7개소가 추가, 현재 10개소가 운영 중이다.

고체연료, 바이오차, 해외수출 지원 등 가축분뇨의 처리 다각화를 통해 농업계는 물론 비농업계의 수요처를 확대하고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남부발전이라는 대규모 수요처를 확보해 국내 최초로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으며, 업무협약과 시험발전을 통한 고체연료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

바이오차도 가축분뇨법, 비료관리법, 표준분석법 등 법적 근거를 마련해 현장실증을 통한 비농업계 수요처를 발굴해 확보하고 있으며, 수출 활성화를 위해 베트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가축분뇨 유기질 수출 플랫폼을 시범 구축했다.

환경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농가의 자발적인 환경개선 노력이 필요한 만큼 홍보 활동에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깨끗한 축산농장의 지속적인 농가 컨설팅을 확대하고 지자체‧생산자단체 현장간담회 개최 등 소통 강화로 농가 참여를 확대했으며, 2024년 11월 기준 7천217농가 참여로 목표했던 7천농가를 넘어섰다.

환경친화축산농장도 타 인증제도와 연계해 환경관리 우수 농가 중심 참여 유도, 지정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 공감 제도 명품화를 추진했다.

여기에 지난해 4월에는 동물복지축산농장의 인증기관으로 지정되어 현장 중심 사후관리에 나섬과 동시에 축산농장의 운영능력을 제고했다는 평이다.

탄소중립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축산농가의 저메탄‧질소저감 사료급여 및 분뇨처리 방식 등 영농활동 이행으로 축산분야 온실가스 720톤 감축에 기여했으며, 2023년 인증 받은 71호 농가의 사후관리를 통해 올바른 탄소감축기술 이행 및 지속적인 탄소저감 활동을 유도했다.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축산환경 분야 전문가 육성에도 만전을 기했다.

축산환경, 저탄소 등 분야별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으로 전문가를 활용한 축산환경 개선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으며, 저탄소 축산물 인증심사원 54명을 새롭게 양성해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축산환경 정보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특히 냄새 측정 ICT 기계와 장비 활용 정보 제공 및 냄새 관리시스템을 활용한 냄새 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축산환경관리원의 올해 비전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세계 최고의 축산환경개선 선도기관’이며 이에 대한 미션은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 및 국민행복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축산환경관리원의 올해 전략과제는 ▲가축분뇨 자원화 확대 및 축산업 탄소중립 실현 ▲축산환경 개선 지원 확대 ▲친환경 안심축산 실현 ▲축산환경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 확대 ▲축산환경 DB 활용성 제고 ▲축산업 성장기반 마련 ▲혁신기반 경영효율화 ▲직무중심 전문성 제고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 등을 꼽았다.

 

 

인터뷰 / 축산환경관리원 문홍길 원장

 

현장·정책 가교역할…축산환경 솔루션 제공


거부감없는 퇴·액비 활용, 기술적·제도적 보완 필요
국내 토양, 양분과잉 문제 해소 위해 수출 확대도 추진

 

축산환경관리원은 경축순환을 확대하고 축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어떠한 사업 계획을 갖고 있을까. 축산환경관리원 문홍길 원장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Q. 축산환경관리원에서 깨끗한 축산농장의 확대를 위해 꾸준히 농가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에 대한 성과를 분석해본다면.

A. 깨끗한 축산농장(깨농) 조성 사업은 농가 스스로 환경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농장 환경을 개선하는 캠페인성 사업으로 지난해까지 7천429호를 지정했다. 아직 깨끗한 축산농장의 개선 효과 등을 수치로 나타낼만한 지표는 없으나 유통업계의 관심은 확실히 커지고 있다.

실제로 3월에 한 양돈조합에서 ‘깨농’을 주제로 한 돈육 브랜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유통업계의 관심은 깨끗한 환경 조성의 중요성과 사업을 더욱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민간 기업과의 협약 추진 등을 통해 깨끗한 축산 농가의 지원을 확대해 정부지원의 한계를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고체연료, 바이오차 등 가축분뇨 다각화 처리 부문에서도 민-관 협약 등을 통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차는 염분농도 기준 충족을 위한 비료공정 규격 고시 개정을 지원해 농경지 등에 바이오차 활용에 박차를 가해 탄소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가축분뇨 처리와 관련해 결국 퇴·액비 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가 추진했던 바이오차, 바이오가스 사업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A. 가축분뇨 처리에 대한 정부의 기본계획은 현재 약 85% 정도를 차지하는 퇴·액비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2030년까지 정화처리(’22년: 13% → ’30년: 25%)와 바이오차, 바이오가스, 고체연료 등 퇴·액비 외 처리방식 다각화(’22년: 1.3% → ’30년: 15%)의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다.

농식품부와 축산환경관리원 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처리방식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처리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는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새로운 산업의 육성 및 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정비, 경제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선과 더불어 새로운 방식이나 제품에 대한 수요처 발굴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대전환기에 우리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 첫째 분뇨처리 다각화의 비중이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절반 이상은 퇴·액비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좀 더 친환경적이고 일반 국민의 거부감 없이 퇴·액비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기술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둘째 바이오가스 등 새로운 가축분뇨의 처리방식은 현 상황에서 기존 방식에 비해 비용 효과적이라기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대비 기술의 성격이 강하므로 해당 산업이 완전히 정착하기까지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Q. 올해 추진하는 사업 중 가장 무게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A. 고체연료 등 가축분뇨 처리 다각화를 위한 제도적·기술적 개선 및 수요처 발굴을 위한 노력은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며, 가축분뇨 다각화 처리에 대한 새로운 시선으로 가축분 퇴비 수출 기반 구축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퇴비 수출은 탄소중립과는 무관하지만 가축분뇨를 발생시키는 사료 원료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토양의 양분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올해 누리집을 통해 ‘가축분 유기질 비료 수출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개척을 위한 정보 공유, 국내외 수출·입 업체 간 박람회 지원, 국내 생산 업체의 품질관리 지원 등 수출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Q. 축산농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흔히 축산농가는 ‘환영받지 못하는 이웃’이라고 말한다. 자수성가한 축산인 대부분은 자식 교육 등을 위해 주변의 눈총은 감수하더라도 환경 개선보다는 농장 규모를 늘리는데 신경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어엿한 농장을 자식에게 물려주며 냄새로 인한 눈총까지 물려주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깨끗한 축산환경은 개인 농장의 차원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축산환경관리원 모든 임직원은 각오를 더욱 새롭게 하여 축산환경에 대한 과학적이고 정책적인 솔류션을 제공하고 축산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많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바쁘게 뛸 것이다. 또한 더욱 큰 책임감과 진정성을 갖고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농축산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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