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함영화 대표(애그리로보텍)
스마트팜 장비를 도입하고 있는 많은 양돈장들이 노동력 절감을 가장 큰 목적으로 꼽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포유모돈급이기만 해도 분만 후 매일 이뤄져야 하는 모돈의 사료량 조절 작업 대체를 그 활용도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노동력 절감이 포유모돈급이기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임은 분명하다. 다만 포유모돈급이기의 핵심 용도라는 시각에서 접근해 본다면 상대적으로 후순위가 될 수 밖에 없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어렵고 힘들다?
포유모돈급이기의 핵심용도라면 첫째 다회급이, 둘째는 개체별 급이 및 차기산차 관리시 데이터 활용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양돈현장에서는 ‘어렵고 힘들어서 안된다’는 반응을 먼저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관행적인 사양관리 방식과 기존 장비로는 할 수 없는 어려운 부분을 해결, 생산성을 올리면서 원가를 절감하고 이 과정에서 노동 강도를 감소시키는 게 스마트팜 장비에 대한 투자 목적임을 감안할 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따라서 스마트팜 장비를 도입하면서도 어렵고 힘들어서 개선된 관리방식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농가 스스로 모순을 가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 3~5회 급이도 가능한데
우선 포유모돈급이기를 통한 다회급이 효과를 생각해 보자.
포유모돈에게 사료를 3회 이상 나눠 급이함으로써 남기지 않고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모돈이 생산하는 유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곧 이유두수와 이유체중, 차기 산차의 산자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그동안 양돈현장에서 다회급이 효과를 알면서도 막상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이유는 사료통에 사료를 담은 후 일시에 급이하는 기존의 장비로는 하루에 3~5회의 급이가 현실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료를 4회 공급하기 위해서는 사료라인을 4번 돌려 사료를 채우고, 정해진 시간에 사료를 토출 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해야 했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스마트장비, 인식도 달라져야
하지만 스마트팜 포유모돈자동급이기는 사료통에 일정량의 사료를 담아두기만 하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이 토출되는 만큼 노동력을 들이지 않고 다회급이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양돈현장에서는 하루 4회 급이하면 남긴 사료를 4번 퍼내야 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 힘들어 못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과연 사료급이 후 남는 사료를 퍼내야 한다는 기존의 관행적인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다회급이를 통해 횟수에 상관없이 급이가 가능하고 잔량을 줄일 수 있는 관리기준으로 개선할 수는 없는 것일까.
또 4회 급이하면 2회 급이때보다 남기는 양은 줄지 않을까.
지금부터라도 좋은 줄은 알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안된다’ 던 것에 대한 도전 필요
개체별 급이도 같은 맥락이다.
대부분의 포유모돈자동급이기가 사육되는 모돈의 개체식별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급이를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 농장에서는 개체식별번호를 운영프로그램에 등록하지 않고 해당 산차의 급이는 프로그램에 따라 증감량을 해주며 관리하고 있다.
다만 스마트팜 장비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포유모돈자동급이기 운영프로그램에 개체식별번호를 정확하게 등록 관리, 개체별 증감량과 절식 데이터 수집을 원활하게 하고 차기산차의 생산성 예측 및 급이 데이터 활용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통해 개체별, 산차별, 분만후 일령별, 환경온도별, 급이횟수별, 포유자돈수별 등 다양한 분석 과정을 거쳐 차기산차 성적의 개선에 도움이 되는 급이 프로그램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안된다’고 생각해 왔던 것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스마트팜 장비를 도입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팜 장비를 관행적인 사양관리의 틀에 맞춰 운영하는 게 얼마나 적절치 못한지를 자각하고, ‘좋은 줄 알면 실행하되, 안된다는 인식을 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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