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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종돈개량과 돼지개량네트워크 구축사업

  • 등록 2024.08.21 10:56:51

[축산신문]

 

김 성 훈 소장

(한돈미래연구소)

개량은 선발과 교배가 반복되는 것이다.
능력이 우수한 종돈을 선발하고 그 성적이 교배를 통해 후세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선발은 개량하려는 형질을 정하고 능력이 우수한 개체를 선별하는 작업이고, 교배는 개량된 형질을 잘 보전하면서도 근교계수 증가 등 개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우자를 선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선발의 발전 단계를 살펴보면 형질을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되기 전, 초창기에는 외모로만 선발했고, 형질을 측정한 이후에는 개체별 성적을 근거로 선발했다. 이후 통계적인 분석방법(BLUP)이 개발되면서 혈연관계가 있는 친척들의 성적도 감안, 최적의 육종가(후대에 발현될 성적)를 추정해 선발하게 됐다. 

 

BLUP의 한계
멘델의 법칙에 따라 혈통을 근거로 육종가를 추정하는 BLUP의 한계는 동일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손의 경우 육종가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성적이 확인되는 순간 각 개체별 육종가가 다르게 추정 되지만 선발 당시 자기 성적이 없는 형질, 예를 들면 산자수 같은 번식 형질은 부모가 같은 동복 자손의 추정 육종가가 같은 만큼 동복에서는 개체별 차이 없이 선발이 이뤄지면서 정확도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에 이러한 BLUP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이 개량에 적용되면서 세계적으로 종돈의 개량속도가 획기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특히 유전력이 낮고 선발할 때 자신의 성적을 알 수 없는 산자수나 생시체중과 같은 번식형질은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서 개량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21년 종료된 ‘골든시드프로젝트’ 과정에서 1만두 이상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했고, 지금은 돼지개량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전체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부계-모계 접근방식 달라야
종돈개량 사업에서는 유전체 정보 활용을 부계와 모계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부계는 주로 생산효율이나 육질을 개량하는데, 이들 형질은 유전력이 높고 선발하기 전에 측정할 수 있어 유전체를 활용해도 정확도가 30% 정도 개선되는 것에 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용을 감안하면 정확도가 270% 향상되는 번식형질을 개량하는 모계의 후보 수퇘지 선발에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부계 상대적으로 용이
또한, 유전력이 높은 부계형질은 돈군 규모가 500두 미만으로 크지 않아도 스웨덴의 햄프셔나 노르웨이의 두록과 같이 세계적인 종돈으로 개량할 수 있지만 유전력이 낮은 모계형질은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도 품종별로 최소 2천두의 모돈 규모는 돼야 개량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 참여종돈장을 중심으로 3천두(Y 2천두, L 1천두)의 GGP에서 산자수나 생시체중 등 번식형질을 개량하려면 연간 참조집단(자기 번식성적이 있는 종돈) 3천두와 선발대상이 되는 수퇘지의 5배수인 2천두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반면 부계는 참조집단 1천100두(암 1천두, 수 100두)와 육질 검사하는 개체(500두)의 유전체 정보만 확보해도 효율적인 개량이 가능할 것이다<표>.

 

개량역량 확보를
올해 돼지개량네트워크 구축사업에 투입되는 15억600만원 가운데 유전체 분석비는 390두 4천68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3.1%에 그치고 있다. 분석 대상도 육질검사가 이뤄지는 두록 50두 및 부모로 한정돼 있다. 표와 같이 연간 필요한 두수의 유전체정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약 5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투자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종돈개량은 민간을 중심으로 추진돼 왔지만 지속적으로 수입되는 종돈을 대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GGP의 기능도 순종 개량과 순종 증식(GP농장 공급용)으로 구분, 지원 효율을 극대화해야 그나마 수입되는 종돈의 일부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지적재산권의 강화로 수입으로 개량을 대체하던 방식 마저 점점 적용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스스로 개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조만간 종계와 같이 종돈도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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