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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자의 시각>긴 항해 앞두고 결함 점검 보완 계기로

한우고기, 말레이시아 수출계약 눈앞서 터진 구제역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 갈 줄 알았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고 생각했지만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한우농가 스스로의 위기 극복 의지가 강했고, 혼자가 아닌 함께의 가치를 생각하는 공감대가 만들어졌다고 느껴졌다.
가격 하락 시기가 오면 반드시 따라오던 암소 추격도축이 없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무척 인상적으로 보였다.
한우사육두수가 350만두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한우농가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합리적 판단을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많은 농가들이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며 저능력 암소를 도태하는 기회로 삼는 것을 보면서 나는 희망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현실은 절망적이었지만 반드시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한우가격은 결국 그 추락을 멈췄다. 대규모 유찰이 이어지던 가축시장의 송아지 거래 상황도 호전됐다. 당장 모든 위험상황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분명 한우업계의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었다.
때문에 말레이시아와의 한우수출 계약은 업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행사가 될 것이었다. 관련업체와 우리 정부는 이번 한우수출을 위한 오랜 시간 준비했다. 아울러 정부는 한우고기 수출을 위한 적극적 지원을 강조했고,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과도 차례로 수입위생조건 체결을 준비 중이었다. 그 시작을 알리는 것이 바로 말레이시아와의 수출계약 체결이 될 터였다.
계약을 앞두고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그래서 더 아프다.
아픈 건 아픈 거다. 아픈 김에 좀 더 아픈 얘기를 꺼내야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구제역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 이후 방역의식이 느슨해 진 것은 아닐지 반성해본다. 농가들이 모여 백신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말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때 느껴지던 찝찝함. 이번 구제역 발생 소식을 들으면서 바로 그 때의 그 찝찝함이 떠올랐다. 생각을 곱씹어보면서 고민해 봤다. 그리고, 어쩌면 이번 구제역 발생이 다행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우고기 수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탄력을 받아 뻗어나가야 할 시기에 이런 문제가 터졌다면 아마 한우고기의 수출사업은 훨씬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긴 출항을 앞둔 배에서 결함을 발견한 것으로 치자. 이 결함을 고쳐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다른 결함은 없는지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점검을 해보자. 긴 항해를 떠나야하고 항구를 떠난 후에는 그 작은 결함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지 예상하기 어렵다.
한우수출이 우리의 기대나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 같아 아쉬움은 크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아쉬움으로만 끝난다면 더 아쉬울 것 같다.
배에 탄 모두가 원하는 것은 빠른 항해 보다는 안전한 항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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