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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개량의 민족 25/경기 가평 ‘가골농장'

소도 사람과 같다고 생각하면 길이 보인다

저능력우 도태 주력…고능력 암소기반 구축

소 세심한 관찰 통해 변화 적절히 캐치해야


[축산신문 기자] 경기도 가평 가골농장의 김진천 대표는 쾌활한 성격과 남다른 리더십으로 가평지역 한우농가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가평군 북면 한우연구회장을 시작으로 한우협회 가평군지부장을 맡으면서 지역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업적을 쌓았다. 무엇보다 개량에 대한 관심과 한우에 대한 강한 애착심으로 본인 뿐 아니라 주위에도 긍정적 영향을 전파한 인물이기도 하다.


“가평은 한우사육에 있어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거세우를 키우는 집도 거의 없었고, 개량에 대해서도 무지한 농가들이 많았다. 당시 이웃 동네 양평은 개군지역을 중심으로 고급육 생산을 위한 열의가 높았다. 주변의 농가들을 모아 견학을 가보기로 했다. 거세 방법에서부터 사육방식이 당시 우리가 생각하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며 “아마도 그 때 부터였던 것 같다. 한우를 제대로 키워보자고 마음을 먹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이 맞는 농가들부터 거세를 시작했고, 마장동으로 소를 출하하고서 김 대표는 깜짝 놀랐다. 평소 소를 내던 값의 두 배 정도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그는 말했다.
“소가 같은 소가 아니더라 잘키운 소는 두 배의 값어치를 쳐줬고, 그 때부터 확신을 갖고 개량과 고급육 사육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디를 가든 동료 농가들과 함께 했다. 교육과 연수를 함께 다니면서 함께 배우고 익혔다.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사육방식이나 개량의 방향에 대해서 함께 고민했다.
“난 항상 즐겁게 살고 싶다. 혼자였다면 하지 못했을 것 같다. 항상 함께 다니는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놀면서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가평, 특히 북면 지역의 농가들은 몰라보게 성장하고 있었다.
거세우 사육이 자리를 잡고, 개량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가면서 농가들의 소득은 높아졌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나 뿐 아니라 우리 지역 농가들 모두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 저 멀리 앞서가고 있었던 양평 개군지역 농가들과도 견줄만큼 출하 성적이 향상됐고, 연구회 소속 회원 농가들 모두 더 깊게 파고 들면서 공부하고 있었다. 각 농가들 마다 나름의 세계를 만들어 낼 만큼 수준이 높아졌고,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스승이 됐다”고 말했다.

가골농장도 나름의 방식을 찾았다.
“정답은 없다. 모든 농장의 여건이 다르고, 소의 특성 또한 다르다. 난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기 시작했고, 그 길을 꾸준히 걸었다”며 “농가에게는 능력이 좋은 소를 선발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능력이 떨어지는 소를 도태하는 것이다. 나는 그 원칙에 따라 내가 선호하는 능력의 우군을 조금씩 만들어 나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농장의 암소들은 좋은 능력을 가진 개체들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현재 가골농장의 소들은 출하월령이 평균 25개월이다. 사양관리에 있어서 특별한 노하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이렇게 말했다.
“소도 사람과 같다. 배가 고프면 많이 먹게 해주고, 배가 부를 때는 쉬게 해주고, 목이 마를 때는 좋은 물을 양껏 마시게 해줘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실천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소를 세심하게 관찰해 변화를 적절하게 캐치해야 한다.
“이런 건 책으로는 절대로 배울 수 없다. 그저사육해보면서 경험으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 나 또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웠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경기지역본부 문효식 본부장은 “소의 유전적 능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25개월 출하하면서 가골농장 정도의 성적을 낸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소의 유전력에 사양관리의 노하우가 더해져야만 가능하다. 암소들의 외형을 살펴봤을 때 전체적으로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개량에 잘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최근 암소들을 많이 도태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나 감각 또한 탁월한 분이라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진천 대표는 “사육규모를 무리하게 늘려나갈 생각은 없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까지만하고, 언제까지나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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