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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소도체 등급기준 개정 1년, 무엇이 달라졌나?

사육기간 단축 효과…육질서 육량으로 사양관리 개선 노력도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출하체중 증가 따라 C등급 출현율 ↑

마블링서 육색·지방색·조직감 종합평가

31개월령 이상 출하월령 4%p 가량 ↓

1++ 기준 낮아져 출현율 7.8%p 상승

1+ 등급 3.5%p, 1등급은 4.1%p 하락 


오는 12월 1일부로 소도체 등급판정 기준이 변경된 지 1년이 된다. 

정부에서는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등급기준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2019년 12월1일 소도체 등급판정 기준을 개정했다. 한우출하체중 증가에 따라 정육률이 낮은 C등급 출현율이 높아지고, 과도한 육질중심의 비육(장기비육)으로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실제 한우거세우의 C등급 출현율은 2005년 13.3%에서 2017년 34.4%까지 높아졌고, 한우거세우 출하월령은 2007년 29.5개월에서 2017년 31.1개월까지 늘어났다.


◆ 개정된 등급기준 2019년 12월 1일 시행

정부에서는 현 사양기술과 유전자원을 가지고 최적의 품질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보고, 소도체 등급판정 기준을 개정한 것이다.

소비의 측면에서는 마블링 중심의 등급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등급개정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등급개정에 따라 근내지방도의 경우 기존 마블링스코어 No.8, 9였던 1++등급기준을 No.7+, 7++, 8, 9로 하향조정하고, 이에 따라 1+등급은 기존 No.6, 7에서 NO.5++, 6, 7로 조정했다. 

평가방식도 근내지방도를 우선 평가해 예비등급을 결정하고 육색, 지방색, 조직감 등 결격사유에 따라 등급을 하향시키던 근내지방도 우선 평가에서 근내지방도와 육색, 지방색, 조직감 등을 개별 평가해 최하위 결과를 최종 등급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육량등급의 경우는 성별이나 품종에 관계없이 단일육량산식을 적용했던 것을 성별, 품종별로 총 6가지의 육량산식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1++등급에 대한 표기방법도 기존 1++에서 마블링스코어를 함께 표시하는 형태로 바꿨다.

정부에서는 등급별 근내지방도 기준을 하향하면 출하월령 단축과 경영비 절감 등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도 충족과 소비자 관심정보 제공 확대를 통해 알권리 충족 등 한우소비 확대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출하월령 단축, 농가 인식변화 등 성과

등급기준이 조정된 이후 결과를 놓고 보면 사육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당초 목표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자료를 통해 9월 기준 거세우의 출하월령을 살펴보면 30개월 이상의 비율이 56.9%로 지난해 58.6%보다 1.7%p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개월령 이상의 출하두수를 비교하면 올해는 28.5%로 지난해 32.4%보다 4%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산현장에서도 등급기준 변화에 대한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한우개량전문가는 “최근 들어 한우개량의 목표를 육량에 두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단기간 육질과 육량을 동시에 개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미 소의 몸집을 키워 놓은 상태에다 계획교배를 통해 육질을 높이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농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등급 출현율은 판정기준이 낮아진 만큼 증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한우 1++등급 출현율은 22.3%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5%보다 7.8%p 상승했다. 특히, 1++A등급의 경우는 지난해 3.2%에서 올해는 6.4%로 두 배 높아졌다.

반면 1+등급은 25.3%로 지난해 28.8%보다 3.5%p, 1등급은 26.3%로 지난해 30.4%보다 4.1%p가 낮아졌다.

1등급 이상은 올해 73.9%, 지난해 73.7%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1++등급의 기준이 낮아진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육량등급의 경우 C등급의 출현율이 낮아졌다.

올해 10월까지 한우의 누적 C등급 출현율은 23.9%였다. 지난해 C등급 출현율은 31.1%였다.

육질위주의 사양관리 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육량등급에 대한 유통의 평가는 갈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다. 유통의 입장에서 불가식지방을 포함한 소위 말해 못 팔고 버리는 기름이 많은 소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락가격을 통해서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의 경우 C등급의 10월 누적 평균가격은 1만8천643원/kg으로 지난해 평균 1만7천41원/kg보다 높았다. 하지만 한우평균가격 대비 C등급의 가격은 올해 94.2%로 지난해 96%보다 낮아졌다. C등급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도의 한 농가는 “힘들게 1++등급을 받더라도 육량에서 C등급을 받으면 오히려 1+B등급 받는 것만 못하다. 굳이 사육월령을 늘려 1++등급을 고집하기 보다는 수익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 1++C등급의 평균가격은 2만1천775원/kg, 1+B등급의 평균가격은 2만1천761원/kg이다. 

이런 가격적인 상황이 사육기간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경락가격을 살펴보면 평균가격은 1만9천784/kg으로 지난해 보다 kg당 2천원 정도가 높아졌다.

최근 한 토론회에서 농식품부가 한우개량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 그 동안 육질 면에 치중했었던 것을 육량적인 측면으로 수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은 최근의 한우 유통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 보여진다.  


◆  등급기준 변경이 가격 상승의 원인?

최근 일부에서 제기 되고 있는 등급기준 개정으로 인해 한우가격이 높아졌다는 평가에 대해 업계에서는 좀 더 신중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한우가격 상승의 원인이 등급기준개정 때문이라는 분석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한우등급제라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우등급제는 각 한우고기를 품질에 따라 선을 그어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질의 한우고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기준선이 약간 조정됐다고 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변화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등급기준 변경이 가격 상승의 직접적 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유통전문가는 “1++등급의 출현율이 높아지고, C등급 출현율이 낮아지면서 전체적으로 한우 경매가격이 상승한 것은 명백하다. 결과적으로 등급기준 변경이 한우사육 기간을 단축하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결과를 보였지만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것 에는 실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많은 유통업체들이 높아진 원가 부담으로 한우고기 취급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유통의 어려움은 한우산업에 있어 긍정적이라 보기 어렵다. 산업의 미래를 위해 생산자와 유통, 소비자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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