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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산물처리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 / 거품 싹 다 뺐다, 도축장 직매장> 4. 알파미트엘피씨

‘축산물 자판기’ 유통 개척…비대면 소비트렌드 부합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첨단 IoT 기술 탑재…실시간 판매·재고 관리

직원 접촉없이 신선 냉장 축산물 저렴히 구입

시범사업 ‘성공적' 평가…올 1천여대 공급 예정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시장에서 뜬 키워드는 단연 ‘언택트(Untact)’다. ‘컨택트(Contact, 접촉하다)’에 부정의미인 ‘언(Un-)’이 더해진 신조어다.

직원과 만날 필요가 없는 비대면 소비패턴을 말한다.

축산물의 경우 예전에는 이리저리 돌려보며 모양과 신선도를 체크해야만 속이 편했다. 그렇지 않으면 손이 잘 안갔다.

그런데, 자동판매기(자판기)에서 축산물을 구매한다? “축산물이 무슨 공산품도 아니고, 품질이 다 다른데”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제는 바뀌었다. 온라인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는 것처럼, 자판기에서도 충분히 축산물을 사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강원 홍천에 있는 알파미트엘피씨(대표 류창열). 소·돼지 도축장이다. 

알파미트엘피씨가 축산물 자판기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는 사업모델이다.

알파미트엘피씨는 2년 전 농협 축산물 자판기 사업에 협력업체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독자 사업망 구축에 나섰다.

자판기 천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에는 일부 있다고는 하나 냉동 축산물에 머문다. 알파미트엘피씨 축산물 자판기 사업은 차원이 다르다. 

첨단기술이 가득 녹아들어 있는 IoT 축산물 자판기다.

소비자들은 스크린 터치를 통해 축산물을 선택한다. 간단한 결제를 거치면 신선 냉장 축산물이 ‘뚝’하고 바구니에 떨어진다.

비싸지도 않다. 대형마트와 비교해 더 싸다. 소형포장이다보니 선택부담도 덜었다.

여기에다 도축장에서 축산물을 공급받는 만큼, 신선하다. 위생적이다. 특히 수입 축산물이 담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 축산물 구입과정에서 직원과 만나거나 접촉하지 않는다. 당연히 적게 산다고 눈치 볼 일이 없다. 

자판기 운영 업체도 참 편하다. 스마트폰 작동만으로 실시간 판매와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

가격조정을 통해 느닷없는 세일 이벤트를 벌일 수도 있다. 문제가 생기면 이머전시(emergency) 기능을 작동, 바로 자판기 가동을 중단시키면 된다.

무엇보다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또한 법이 개정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류창열 대표는 “축산물 자판기는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변화하고 있는 소비트렌드에 능동 부응한다. 향후 축산물 유통의 주요 축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알파미트엘피씨는 꽤 오래 전부터 축산물 자판기 사업을 준비해 왔다.

지난 2016년 한 대학과 손을 잡고, 자판기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비에만 20여억원을 썼다.

도축장 내에는 별도 육가공장을 설립, 축산물 공급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쇠고기 45일, 돼지고기 30일 유통기한을 제공하는 특수 열성형 포장기술을 도입, 축산물 저장·보관 능력을 높였다.

알파미트엘피씨는 이미 축산물 자판기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광주광역시 정육식당과 파머스마켓에 각각 1대, 경기 파주 카페에 1대 등 총 3대를 설치,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류 대표는 “성공적이다. 매출액이 기대 이상이다. 1인 가족 등이 축산물 자판기를 많이 찾고 있다. 고객들은 편의성에다 품질, 가격 등에 꽤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알파미트엘피씨는 향후 직접 운영(B2C), 대행 운영(B2B) 투 채널로 축산물 자판기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전국단위 한 슈퍼마켓 단체와 협력해 올해 안에 1천여 개 자판기를 보급키로 했다.

류 대표는 “예를 들어 축산농가 자신이 직접 축산물 자판기를 운영하며 판매할 수 있다. 자판기는 직거래 유통채널로서도 활용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류 대표는 “‘한국사람들은 자판기에서 축산물을 뽑아먹더라’하는 새로운 축산물 유통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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