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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축산유통경제 가격과 실물거래

  • 등록 2019.03.13 11:08:42


김 용 훈  대표(한국정치경제포럼)


미세먼지가 연일 잿빛 시야를 보게 만드는 것처럼 국내 돼지고기 유통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날로 늘어가는 수입고기의 가격공세에 밀려 국내산 돼지고기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월 돼지 사육수가 1천116만 마리인데 올해는 최대 1천150만 마리까지 사육두수가 늘어날 전망을 보면 국내 공급도 늘어나는데 수입량까지 증가되어 전체 돼지고기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물가가 올라가는 가운데 내려가는 이야기가 들리면 소비자들은 반가울 테지만 이를 생산하는 양돈 농가는 빽빽한 미세먼지를 만나는 것처럼 숨이 막힌다. 돼지의 사육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이를 기르기 위해 사료를 먹여야 하는데 사료의 가격도 안 나오는 판매가가 생성되면 생산가를 고스란히 축산가가 손해로 떠안아야 한다.
시중에 유통가격을 보면 작년 12월 초 kg당 도매가격이 4천200원이었는데 지금 3천300원까지 떨어졌다. 차액이 900원이나 성돈 110Kg로 환산하면 9만9천원으로 한 마리당 수입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다.
사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올라가는 물가에 따라 날로 높아지는데 가격이 21% 낮아지니 축산농가가 돼지를 사육하면 할수록 적자의 폭이 커지는 구조이다. 밑지는 장사는 자산이 아닌 부채만 늘어나게 한다. 돼지사육의 경우 출하가격이 좋다면 농가마다 사육두수를 늘려 가격이 떨어지고 출하가격이 낮을 때는 사육두수를 줄여 다시 가격이 올라가는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사이클에 외국에서 대량 생산되는 저렴한 가격의 수입 돼지고기들을 들여오니 소비자는 비싼 국내산 보다 저렴한 수입육을 선택하고 국내산 소비가 줄어드니 국산 돼지고기의 재고가 늘어나게 된다. 축산 농가의 정부 지원도 지원이지만 유통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산지에서 생산자가 받는 가격과 소비자가 접하는 가격의 차이가 매우 크다. 산지 농가는 떨어지는 가격을 그대로 안고 마이너스 출하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의 변동이 그리 크지 못하다. 그러다보니 소비자는 국내산은 비싸다는 인식이 고정되고 수입 돼지고기를 선택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52개국과 15건의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어 이들 국가로 부터의 수입되는 상품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들 국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축산계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이를 개선하여 들어오는 수입 고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방법은 하나다. 국내산 고기의 품질을 높이고 이를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가공할 수 있는 상품의 다양화와 시장의 개척이다. 국내 유통은 물론 세계 시장으로 특화된 국내 상품의 유통체계를 구축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의 시장까지 잡을 수 있어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농수축산은 물론 모든 분야의 상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살아나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떨어지는 가격에 도와달라는 말이 아닌 스스로의 경쟁력을 만드는 노력이 중장기적으로 경쟁에 우위를 만드는 한 수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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