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폭염이 끝나자 닭고기 값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소비가 주춤한 가운데 폭염이 지나가며 육계 공급량이 제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가 발표하는 육계 산지시세에 따르면 유례없던 폭염에 전국적으로 닭이 600만수가 넘게 폐사하면서 공급 차질 등의 이유로 강세를 보이다가 전국적인 비 소식 이후 기온이 낮아지며 닭들의 증체가 원활해지자 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5일 2천100원/kg(소닭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약세로 전환, 현재(3일 기준) 1천600원까지 하락한 것. 10일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무려 25%가량 급락했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세급락의 원인을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일시적인 공급부족만이 가격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탓이라고 진단했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지난 7~8월 육계농가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폐사가 적게는 3%가량 발생했다. 또한 등외품 생산도 증가 했으며 도계장으로 이동 중이거나 도착한 후 발생된 폐사도 2%선까지 증가하는 등 전체 육계시장 공급예상 물량 중 적게는 7%, 많게는 9%까지 차질이 생기면서 공급부족으로 육계시세는 강세를 띄었다”며 “하지만 소비가 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이 올랐던 탓에, 공급이 원활해지자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바로 폭염이전의 가격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폭염 기간에 계열사들이 종계의 수급조절을 중단했던 것으로 보여 육계 병아리 과잉공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연유로 올해 4분기 닭고기의 과잉공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육계협회 정병학 회장은 “닭고기 시장 공급과잉도 문제지만 소비침체 장기화가 더 큰 문제”라면서 “아시안게임도 폐막을 해 호재도 없어 당분간 소비시장에 반전을 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