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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계란산업이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계란자조금의 거출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계란의 소비홍보 및 이미지 제고가 절실한 시점에서 낮은 거출률로 인해 자조금 사업이 지장을 받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 5일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남기훈)는 대전 소재 선샤인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2018년 제1차 계란자조금 대의원회’<사진>를 개최하고, 지난해 사업결산 및 올해 사업계획을 의결했다.
이날 대의원회에서는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이후 산란성계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라 올해 4월까지 계란자조금 거출률이 사상 최저인 20%대에 그치고, 또한 전국 도계장들의 납부율도 2.9%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등 기존 자조금 거출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조금 거출대상의 변경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산란성계의 도계비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작업비를 내야 도계장에서 도계가 가능한 실정이라 농가에서 자조금을 거출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대의원회에서는 계란산업이 직면한 불황 극복과 올 한해 자조금 사업의 운영, 미지급금 해결 등을 위해 병아리, 산란성계, 계란 등 거출대상에 따라 거출기관을 변경하자는 안건을 가지고 의견을 개진했다.
대의원 위원들이 논의한 결과 거출대상을 최종산물인 계란으로 정하고 농가단위에서 직접 거출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대두됐지만 농가들의 ‘무임승차’를 막을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많아 자조금 거출기관 변경 안건은 논의를 거듭한 끝에 추후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재검토 후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계란자조금 남기훈 위원장은 “지난해 계란 파동이 발생하기 전까지 국민 1인당 평균 계란 소비량은 274개, 자급률 100%에 육박했었다”며 “하지만 살충제 성분이 계란에서 검출 된 이후 국내산 계란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조금을 통해 명예와 경제를 회복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고 말하며 자조금 거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대한양계협회가 진행하고 있는 K-Egg의 운영방안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양계협회 황일수 전무는 “친환경 인증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계란에 대해서만 인증,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대국민 홍보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