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업계와 축산식품학계가 WHO IARC(국제암연구소)에서 햄·소시지 등 가공육이 암을 유발하기 쉬운 발암물질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과 관련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난 18일 대전 유성레전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육가공협회(회장 이문용) 육가공기술분과 학술대회<사진>에서 연구책임자인 강릉원주대 이근택 교수는 ‘식육가공품의 안전성 평가’라는 연구용역을 통해 WHO IARC에서 내놓은 결과로 인해 국내 육가공 산업 발전에 큰 저해 요소로 작용해 업계에 큰 피해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특히 IRAC 발표는 위험성에 대한 확인이지 위해 평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 적색육과 육가공품 종류별 발암성에 대한 연관성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와 아시아인들의 역학조사 자료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며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차이가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이근택 교수팀은 WHO 발표 자료인 800여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대장암과 관련한 10개의 역학연구의 메타분석에서 매일 100g의 적색육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률이 17% 증가하며 매일 15g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률이 18% 증가한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언급된 수치는 800여편의 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가 아닌 IARC 조사위원회 중 Norat가 2011년 PLoS ONE에 발표한 1개의 논문을 그대로 인용한 수치로 최종결론으로 보기에는 근거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적색육과 가공육의 섭취에서 암과의 관련성을 평가했다는 논문내용도 실제 40여편의 연구에서만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했고 나머지는 언급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역학조사 중 아시아 지역 연구 대상 인원은 4%로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전반적인 연구가 유럽, 미국 등 WHO IARC 서구지역에 치우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향후 IARC의 추가 발표가 예상되는 만큼 후속 대책을 강구하고 식육가공품의 유해물질에 대한 연구동향과 추가자료 분석, 국내 식육가공품 내 아질산이온의 잔류량, 섭취 실태를 분석해 홍보자료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