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인구 구조와 식습관의 변화에 따라 단순히 간식의 개념을 넘어 우리 식탁에 주요 식재료로 자리잡은 치즈. 이를 증명하듯 연간 1인당 치즈 소비량은 2022년 기준 3.7kg로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치즈 1kg을 만드는데 10kg의 원유가 소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람 한 명이 1년 동안 치즈로 소비하는 원유량(37kg)이 연간 1인당 우유 소비량(31.8kg)을 훌쩍 뛰어넘는다. 제동장치 없이 하락하는 우유 자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산 치즈 생산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국산 원유는 외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뒤떨어진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결국 국내 유업체서 가공됐다 할지라도 상당수 제품의 원료 원산지는 네덜란드, 호주, 덴마크 등 소위 낙농 강대국이라 불리는 국가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국산 치즈의 명맥은 꿋꿋하게 이어지고 있다. 바로 목장형유가공을 통해서다. 전국에 분포한 130여개 목장형유가공장에선 대규모 공장 생산이 아닌 낙농가들이 목장에서 직접 짠 원유로 만든 치즈로 작지만 탄탄한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우유자조금관리위원
[축산신문] 이경우 교수(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올해는 예년보다 강력한 태풍과 장기간의 폭염으로 축산업에 피해가 많은 한 해가 되고 있다. 가축은 축사 내부에 있든 외부에 있든 여름철 폭염 스트레스는 상당하고 심하면 폐사에 이를 정도로 고온 환경에서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더위를 예비한다고 하더라도 완전하게 예방하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가축은 고온에 워낙 취약해서 농장에서 전기 누전 등으로 순식간에 가축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국내·외에서 자주 듣게 되기도 한다. 연도별 폭염일수가 차이가 있으나 과거보다 증가하는 것은 자명하다. 환경부는 올해 4월에 발간한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109년간 약 1.6℃ 상승해 전 세계 평균인 1.09℃보다 높고, 표층 수온 역시 최근 50년간 1.23℃ 상승해, 세계 평균 0.48℃보다 약 2.6배 높다고 했다. 기후변화는 서서히 하지만 매섭게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는 19일로 2018년 35일과 2016년 24일 다음으로 많은 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0년간 평균 폭염일수가 8.8일임을 고려하면 올해 무더위
친환경 기반 고부가 창출 융복합 산업으로 거듭나야 지난 원고에서는 양계산업에 닥친 위협요인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모습들을 간략히 살펴봤다. 이번에는 이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양계산업의 비전과 발전전략, 우리나라 양계농가들이 추구 해야하는 미래 모습을 알아본다. 양계산업의 비전과 발전전략 양계산업의 위협요인들과 유통환경의 변화를 극복하고 국내 경쟁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 지향적인 양계산물을 생산함과 동시에 이를 가능하게할 유통시스템 구축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국민들의 소득증대와 웰빙 트렌드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은 양 보다는 건강과 안전을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에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식품을 만들어내고 더 나아가 이를 수출·산업화 해야만 한다. 아울러 블록체인을 축산물유통에 적용 시키는 한편, 계속 연구·발전시켜 블록체인을 활용해 원산지 표시, 생산유통 이력, 친환경 축산물인증 및 HACCP 같은 각종 인증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한국 양계농가의 미래 한국의 양계농가들이 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 농업을 확산 시켜야 한다. 스마트 센싱과 온도·습도·조도 등 생육
생산현장 고령화·인구감소 따른 소비 위축 위협요인 지난해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였다. 이는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로 한국은 세계사의 유례 없는 인구소멸 시기에 놓여 있다. 이 정도면 인구감소가 아닌 인구절벽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이러한 자연적 인구감소로 인해 계란의 소비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잠재적 불안 요인과 그 외의 위협요인들을 재검토해 한국 양계축산농가들의 미래 모습을 그려 보고자 한다. 양계산업을 둘러싼 위협요인들 첫 번째 위협요인은 농가 및 농업경영주의 고령화 문제다. 1970년 당시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중은 4.9%였으나 2006년도에는 29.1%, 2021년도에는 46.8%로 50년 만에 약 10배나 증가해 고령화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고 있고, 이러한 농가 및 농업경영주의 고령화는 농가의 활력 저하로 이어졌다. 또한 후계자 부족과 외국인 노동자의 인력수급 불균형은 인건비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두 번째 요인은 세계적인 AI 발생으로 인해 국내 또한 AI의 감염 우려가 커졌다는 사실이며, 세 번째는 기후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사료 원료 작황이 좋지
[축산신문] 김현범 교수 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올 여름은 겨울이 그리울 정도로 유난히 덥고 습하며 비도 많이 오고 있다. 날씨의 영향 탓인 지 필자를 포함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낼 만 한 사회적 이슈들도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으 며, 그중 고양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에 대한 지난 7월의 소식은 필자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한 이슈였다. 국내에서 고양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움으로 다가왔지 만 그에 따른 관련 부처 및 방역 당국의 적절하 고 빠른 대처로 필자가 안도했던 기억이 난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조류에서 고양이를 매개 로 인체 감염을 유발한 사례가 보고된 예는 없 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 한 현재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공표하 고 있다. 따라서, 고양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실만으로 과도한 사회적 불안 조성은 불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하지 만, 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한 사람을 포함한 동물 감염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 는 과학적인 예찰 및 선행 조치는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축산신문] 곽춘욱 고문(건지·벤코코리아) 우리나라도 이제 어엿한 선진국가에 들어섰다. 엊그제만 해도 후진국대열에서 명함도 크게 내밀지 못하던 국가가 한 세기(世紀)도 지나기 전에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일이다. 그 만큼 우리 민족의 저력은 대단하고 또한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을 만하다. 이에 더하여 이제는 백세시대(百歲時代)에 들어섰다고들 한다. 그 예로 옛날 같으면 60세 환갑잔치를 떠들썩하게 하고 주인공은 물론 가족이나 친지들이 모여 축하해주는 마당이었는데, 이제 환갑은 그저 일상적으로 지나가는 생일에 불과하고 적어도 80세 정도는 되어야 과거의 환갑 때처럼 잔치를 벌이는 상황으로 변화되었다. 즉, 우리사회에 잔치나 복지라는 개념도 시대에 따라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는 복지라는 단어가 꽤 보편화되어 있다. 근로자복지, 노인복지, 인류복지, 동물복지 등. 복지사회는 그렇지 못한 이전 단계에 비하여 편리하고, 위생적이며, 피로도가 적은 쾌적함이 수반된다. 이러한 기초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복지는 실현되는 것이며, 그러한 요소들이 모아져 과거에 비하여 인간의 수명이 더욱더 길어지고, 싱그러운
[축산신문] 재판관 과반 이상 ‘제외 규정' 헌법불합치 의견 합헌 결정 났지만, 다음엔 위헌 판단 가능성도 근로기준법 개정, 축산 현실 반영토록 노력 필요 근로기준법은 근로조건의 기준을 정하고 근로자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 향상시키며 균형 있는 국민 경제의 발전을 위해 제정된 법률이다. 근로기준법은 제4장에서 ‘근로시간과 휴식’, 제5장에서 ‘여성과 소년’의 근로기준에 대하여 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1주 간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으며, 1일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또한 사용자는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어야 한다. 그런데 근로기준법 제63조는 위 제4장과 제5장 중 근로시간, 휴게와 휴일에 관한 규정은 ‘동물의 사육, 수산 동식물의 채취·포획·양식 사업, 그 밖의 축산, 양잠, 수산 사업’에 해당하는 근로자에 대하여 적용을 제외하고 있다. 이는 ‘축산업’이 가축의 수정, 분만, 양육, 출하 등을 주요 사업형태로 하고 있어 가축의 생애 및 성장주기에 구속되고, 기상·기후 등 자연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근로
[축산신문] 이만재 원장(한국낙농유가공기술원) 전라도의 한 낙농가는 지난달 낙농 전문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낙농가의 폐업 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 낙농업의 상황에 대하여 매우 정확하고 함축된 표현을 하였다. 2년 전 전국 낙농가의 약41%가 분포되어 있는 경기도 낙농가들 1천500여 농가 전수에 대한 목장경영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축주가 60대 이상인 낙농가가 47%, 그중 70대 이상이 10%였고, 젖소의 분뇨처리 방법을 퇴비화 또는 부숙처리 등의 대책 없이 그냥 논밭으로 배출하는 낙농가가 40%, 위탁 처리가 16%, 또 부숙이 잘 안되는 이유로 퇴비장의 면적이 부족함을 이유로한 목장이 44%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장을 지속하겠다는 목장이 83%나 되었다. 반면 어떤 이유든 5년 이내 폐업하겠다는 목장이 9%이고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가 실패되면 3%가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는 상태다. 또 후계자가 없거나(25%) 불확실한 후계자(20%) 등 목장을 이어 갈 가족이 준비되어 있지 못한 목장이 45%였다. 그러니, 향후 5년 이내 분뇨 등 환경 무대책, 무허가 축사 등의 문제로 폐업할
김원태 대표 (전북 익산 브니엘 농장) 소가 먹는 주식은 풀이다. 좋은 품질의 조사료를 줬을 때 소에게도 더 좋다. 축산 농가가 가장 선호하는 저장 조사료가 바로 건초다. 수분이 적어 저장과 사료배합이 편리하며 무게도 가벼워 유통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확기 국내 날씨가 자연 건초를 생산하기에 적합하지 못해 그동안 대부분 수입산을 사용해 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열풍 건초기’를 개발했다. 개발된 건초기로 생산한 ‘알팔파'를 젖소에 먹여 보니 사료 섭취량과 우유 생산량 면에서 수입산을 대체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농가에서는 구입하는 비용이 수입 건초보다 많게는 44%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익산에서 비육우 450두를 비롯해 젖소, 한우 650두 정도 키우고 있는데, 배합 사료값만 매월 7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 든다. 문제는 지난해 사료값이 폭등했다. 비육우는 보통 250만 원어치 먹이면 출하해야 하는데 지금은 350만 원을 먹고 나가는 구조다. 조사료 비용이나 배합사료 비용이 축산 농가에 너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초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열풍 건초기를 농장에 처음 도입했다.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 농장은 볏짚
권경석 농업연구사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고령화로 인한 농촌의 노동력 부족, 축산시설 유래 환경부하 심화, 가축전염병의 발생 등은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에서는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축산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업·농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ICT융복합 보급확산사업’을 통해 스마트팜을 보급하고 있다. 축산분야의 경우 2022년까지 전업농가(2만3천호)의 25% 수준인 약 5천750호에 스마트팜을 위한 ICT 장치가 보급된 바 있으며 26년까지 약 1만384호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농가에서 활용되고 있는 스마트팜 기술은 대부분 편의성 향상을 위한 자동화 장치 위주이다. 크게 사양관리장치, 환경관리장치 및 영상모니터링 시스템, 통합 관리 및 경영관리 시스템으로 나누어지고 PC나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사양관리장치에는 축종에 비슷하게 사용되는 자동급이기, 사료빈관리기, 음수관리기 등이 있고, 축종별로 특화된 장치들도 있다. 젖소의 경우 로봇착유기, 유량·유성분분석기, 발정탐지기 등이 있고, 한우의 경우 젖소 농가에서 사용하는 장치 중 착유와 관련된 장치를 제외한 대부분을 공통
[축산신문] 김병숙 한국종축개량협회 경기인천본부장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를 선언함에 따라 3년 4개월 만에 그토록 기다리던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한우산업은 사육두수 증가와 사료 및 원자재가격 상승에 소값 하락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우농가들의 시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깊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종축개량협회, 전국한우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한우 고급육을 선발하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1993년도 첫 대회를 시작한 이래 많은 어려움과 변화속에서도 한우농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많은 관심으로 한우부문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로 발전하였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대회 개최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가 중단되지 않고 개최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최기관의 노력과 한우농가들의 개량에 대한 열망, 품질고급화로 한우산업
[축산신문 ] 남구현 농학박사(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교수) 우리나라 국민의 축산물 소비량은 2022년 기준 1인당 165kg으로 쌀 소비량 56kg의 3배에 이르고 있다. 축산물 소비량 증가에 따라 축산물로부터 섭취하는 동물성 지방을 인체에 유익한 지방산으로 대체하여 동물성 지방의 과잉섭취에 따른 소비자의 부담심리를 해소하고 건강에도 기여하는 단미사료 팜핵유의 사료적 가치를 소개하고자 한다. 팜핵유는 열대식물인 기름야자(Oil Palm) 나무의 종실에서 추출한 식물성 유지로서 대두유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유지이다. 포화지방의 함량이 높고 특히 중쇄지방산인 라우르산(Lauric acid)의 함량이 높다. 사료영양적 가치로서는 고열량의 에너지, 뛰어난 산화 안정성, 기호성 등이 우수하다. 팜핵유의 풍부한 성분(48%함유)인 라우르산(Lauric acid)은 항바이러스, 항박테리아, 면역력 향상 등으로 밝혀져 있으며 가축의 사료로 급여시 질병예방, 항병력, 생산성 향상 등에서 효과가 있음을 여러 시험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특히 반추동물의 반추위 메탄생성 억제 효과는 저탄사료 소재로 이용되고, 팜핵유지의 높은 소화 흡수율은 혹서기 열 스트레스 감소에도 효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