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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축산업

  • 등록 2023.08.30 10:29:14

[축산신문]

 

이경우 교수(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올해는 예년보다 강력한 태풍과 장기간의 폭염으로 축산업에 피해가 많은 한 해가 되고 있다. 가축은 축사 내부에 있든 외부에 있든 여름철 폭염 스트레스는 상당하고 심하면 폐사에 이를 정도로 고온 환경에서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더위를 예비한다고 하더라도 완전하게 예방하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가축은 고온에 워낙 취약해서 농장에서 전기 누전 등으로 순식간에 가축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국내·외에서 자주 듣게 되기도 한다. 
연도별 폭염일수가 차이가 있으나 과거보다 증가하는 것은 자명하다. 환경부는 올해 4월에 발간한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109년간 약 1.6℃ 상승해 전 세계 평균인 1.09℃보다 높고, 표층 수온 역시 최근 50년간 1.23℃ 상승해, 세계 평균 0.48℃보다 약 2.6배 높다고 했다. 기후변화는 서서히 하지만 매섭게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는 19일로 2018년 35일과 2016년 24일 다음으로 많은 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0년간 평균 폭염일수가 8.8일임을 고려하면 올해 무더위가 얼마나 기승을 부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8월 21일 기준으로 총 36만2천816마리(돼지 1만7천592두, 닭 34만5천224수) 폐사를 나타내었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폭염과 가축의 피해는 잘 알려져 있다.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폭염일수와 손해액과 밀접한 상관이 있으며 폭염이 가장 길었던 2018년에는 약 2천억 원의 피해액을 추산됐다고 했다.
2003년 미국 축산업에서 고온 스트레스에 따른 폐사와 생산성 저감에 따른 피해액을 추산한 결과를 보면 연간 약 1조 3천억 원에서 2조 4천억 원이라고 했다. 이러한 추산은 단순 폐사와 같은 직접적인 피해와 유량 감소, 산란율 감소, 증체 감소와 같은 생산성 감소를 고려했다. 따라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피해액은 이러한 생산성 감소분을 고려한다면 여름철 단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고온 스트레스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일기예보를 바탕으로 축사 내부 온도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도 이미 확보하고 있다. 또한, 가축의 면역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영양기술과 축사 내부를 외부보다 기온을 낮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 폭염은 이러한 것을 종종 무용지물로 만든다. ICT와 같은 기술로 실시간으로 내부환경과 가축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지만, 아직도 화재와 정전으로 가축 폐사가 발생하는 것은 국내·외에서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한 개의 확실한 해결책이 있을 수 없다.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영양, 사양관리, ICT 등 통합적인 대응전략으로 폭염 피해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물론 전기시설 역시 면밀하게 정기적인 점검을 위해 전기 전문가의 주기적인 점검도 중요하다.
결국, 전 지구적 기후변화 문제에서 결국 전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다. 가축은 생산성 개량으로 집약생산방식에서는 고온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환기, 쿨링시스템, 계사 단열 등 더 많은 에너지와 자본을 투입해 가축이 고온에 대비하는데 필요할 것이다. 문제는 에너지 가격이 만약 높다면 쉽게 접근할 수 없기에, 에너지 부담을 피해갈 수 있는 대체 에너지 시스템도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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