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희 권 교수(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환경부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생산되는 퇴액비에 한해서 품질기준을 적용해 관리해 왔으나 농가형 퇴액비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2015년 발표한 바 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농가형 액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는 2017년 3월 25일부터 이미 시행됐으며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는 이달 25일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축산업을 영위하는 자가 그 영위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이용해 제조한 비료를 무상으로 유통·공급하는 경우는 비료관리법에 따른 비료공정규격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비료관리법에 이러한 예외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는 ‘퇴비액비화기준 중 부숙도 기준 등에 관한 고시(제2015-111호)’에 따라 축산농가 및 재활용신고자에게 농가형 퇴액비도 부숙도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가형 퇴액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는 농식품부의 비료관리법과 상충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달 말에 제도가 시행되는 것이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농가형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 시행이 불합리하다고 얘기를 다시 꺼내 소모적인 논쟁을 이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제도 시행이 불과 몇 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축산업 발
문진산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젖소 유방염 원인균은 목장 사양과 유방염 관리 방법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유방염 원인균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필요하다. 그리해 우리나라에서는 체세포수 3등급 이상 문제 목장을 중심으로 1990년대 말부터 각 시도 동물위생시험소를 중심으로 전국 단위 유방염 방제사업(국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국 3만4천374개 젖소 분방을 대상으로 유방염 원인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총 46종 1천781개 균주가 분리됐다. 이 중 대장균(10.9%, 194주), 일반포도알균(8.6%, 153주), 황색포도알균(8.0%, 142주), 장구균(4.3%, 91주) 등 4종이 전체 31.8%를 차지했다. 이와 같이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황색포도알균, 무유성연쇄구균과 같은 전염성 유방염 원인균보다 대장균, 장구균 등 환경성 유방염 원인균과 일반포도알균 등 기회성 유방염 원인균 분리율이 절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유방염 5대 방제 프로그램 지속적 적용과 자동탈착기 도입을 통해 과착유를 예방한 결과다. 따라서 유방염 예방하려면 젖소 유두에 이러한 다양한 환경 유래 세균이 노출되지 않도록 가능한 밀집 사
정 구 용 위원(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 상지대학교 명예교수) 심각 단계의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시민사회가 불안을 체감하며, 국제 사회의 관심도 매우 크게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충격 여파는 금융시장도 예외가 아니며, 하루에만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증발한 시가 총액만도 66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질병으로 인한 쇼크가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태를 보면서 우리 축산 상황도 마냥 남의 일이 아닌 듯 싶다. 2월 25일 현재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과, 경기도 연천군 백합면에서 포획한 멧돼지 9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확진 건수로만 현재 257건이 되었다. 이와 같은 축산 질병(ASF) 상황의 지속은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게끔 축산인을 계도하고, 국민에게는 건강한 최적 축산물 먹거리를 제공하는 정부의 역할에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집중되어 있다. 지난 1년간 농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수와 전문가 및 지역사회 축산인과 소통하며 느낀 농특위의 역할은 다른 위원회와 달리 정부의 직속 위원회이므로, 농정의 틀을 공조직에서 쉽게 변화시키기 어려운 부분을 전문지식과 소통으로 상황을 인식하여
이 득 환 교수(한경대학교 동물생명응용학부) 동식물의 우수 생명자원에 대한 증식과 보급은 육종이라는 단어로 산업에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육종기술을 통해 식물에서는 개량된 종자가 상품화되어 널리 유통되어진 것이 오래이며 가축에서도 소나 돼지의 정액이나 수정란 등의 형태로 전 세계적으로 시장개척과 상업화가 이루지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가 국제적으로 종자 또는 종축으로 시장경제의 경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한우의 종축산업을 살펴보자. 한우에 대한 종축사업은 농가중심의 암소개량과 기관중심의 수소개량으로 구분하여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씨수소 선발은 많은 예산과 시설 및 인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국가예산에서 일정부분 담당하고 있으며 기관중심의 개량을 통하여 그 동안 괄목할 만한 개량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기관중심의 수소 개량사업은 관련분야 농협중앙회에서 일괄하여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수소개량사업이 기관중심으로 실시하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무분별한 수소선발을 통해 정액공급을 하게 된다면 불량 정액이나 수정란 등의 시장유통이 저능력우 또는 근친도 등에 있어서 농가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일정부분 자격 요건이 되지 않는다면 종축 사업을 할
[축산신문] ‘희망의 경자년’ 기대에 반해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가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쳐 경기 위축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축산업에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축산환경은 다른 해보다 더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축 현장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미허가축사 적법화, 코앞에 닥친 퇴비부숙도 의무검사 시행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축산 농가들은 2018년부터 미허가축사 적법화 과정에 많은 비용을 투입했다.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부터 규모가 큰 농가는 억 단위로 비용을 투입했다. 투입된 비용은 고스란히 농가부채로 이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3월 25일부터 퇴비부숙도 검사가 의무화 된다. 퇴비의 부숙도 기준을 위반할 경우 최대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퇴비부숙도 검사 기준을 맞추기 위해선 퇴비사 확보 및 부속장비 구입이 불가피하다. 대다수 농가들이 새로운 제도 기준에 부합하려면 또다시 빚을 내어 시설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투자비 외에도 주변 민원과 건폐율, 가축사육거리제한 등의 문제로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농가들도 상당하다.
허 정 민 교수(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아이러니(irony)하게도 대한민국의 인구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020년 현재 약 80억 명의 인구는 2050년에는 약 100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통계자료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증가한 인구는 현재와 비교하여 2배 이상의 식량 자원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식량의 70%는 과학적 자료의 효율적인 이용으로부터 얻어져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최근 아마존과 호주의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와 이상 기후 변화는 더 많은 식량 자원을 필요로 하는 인류에게는 틀림없는 악재일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6년 유럽과 2011년 한국 등에서 시행한 성장촉진용 항생제 사용의 금지는 축산인들로 하여금 많은 시험과 도전을 겪게 했다. 역설적으로 축산업의 과학적 자료 접목은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일 것이다. 인류는 동물성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해 왔으며, 이러한 일상적인 식습관은 인류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왔다. 동물성 단백질의 근원이 되는 가축을 사양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사료와 신선한 물, 미네랄과 비타민을 지속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온 세상이 난리다. 질병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 가축질병도 마찬가지다. 막는 것이 최선이고, 발생했다면 조기종식에 힘써야 한다. 본지는 이번 기획시리즈 ‘가축질병 알아야 막는다’를 통해 농림축산검역본부 전문가로부터 가축질병 특히 세균 질병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책방안을 들어보기로 했다. 이번 기획시리즈가 가축질병 피해 감소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정병열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보툴리즘은 ‘보툴리눔’ 세균이 배출한 독소를 소가 먹어서 생기는 매우 치명적인 중독증이다. 만약 지구상의 독소를 강도에 따라 줄을 세운다면 1등이 보툴리눔 독소이다. 보툴리눔 독소는 청산가리보다 1천만 배 이상 강력해 극미량만 먹어도 소가 폐사하게 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이 독소를 정제하여 ‘보톡스’라는 약품을 만들어 얼굴 주름을 펴는 미용에 활용하고 있다. 보툴리눔 균의 독특한 특징 2가지를 알면 독소를 만들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보툴리눔 균은 산소가 없는 곳에서만 자라서 독소를 만든다. 즉, 곤포 사일리지처럼 비닐로 밀폐된 환경에서 보툴리눔 균은 발육하여 독소를 분비하게 된다. △보툴리눔 균은 ‘아포’라는 두꺼운
박강순 회장(자연순환농업협회) 오는 3월 25일 퇴비부숙도 기준 시행에 대비해 퇴비 교반장비가 없거나 장비 운영이 어려운 고령농가의 퇴비 부숙관리 지원을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퇴비유통전문조직을 육성하고 있다. 소규모 축산농가 60농가 이상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퇴비 살포 농경지 200ha를 확보한 영농법인, 농축협 등은 2억원 한도내에서 축사 깔짚 및 퇴비더미 교반장비, 퇴비 운반 및 살포 장비 구입비를 지원받고 추후 부숙된 퇴비를 농경지에 살포할 경우 ha당 20만원 퇴비 운반·살포 경비를 지원받는다. 퇴비유통조직은 계약된 소규모·고령농가 축사 바닥과 퇴비사 가축분뇨와 퇴비를 월 1회 이상 교반해 농가 퇴비를 부숙 관리하고 부숙된 퇴비를 계약된 경종농가 농경지에 살포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퇴비유통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첫째 축산농가 교반관리와 농경지 살포계획을 적절하게 수립해야 한다. 퇴비유통조직의 운영비 중 가장 많이 소요되는 부분은 농가 퇴비 교반, 퇴비 운반 및 살포 장비 유류비이다. 소규모 및 영세 축산농가가 많은 지역은 축산농가 주변 농경지를 확보하고, 농경지 확보가 쉬운 지역은 농경지 주변 축산농가 확보가 중요하다. 그 다음 축산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내가 그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1연)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2연)]. 이 글은 김춘수 시인이 1952년 ‘시와 시론’에서 발표한 ‘꽃’의 1연과 2연이다. 어떤 대상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무의미한 존재였지만(1연) 이름을 부른 후에는 의미가 있는 존재가 되었다(2연)고 해석할 수 있다. 이름이라는 것에는 힘이 있다. 2007년 2월 20일 제9회 국무회의에서 사람의 질병과 이름이 비슷한 가축전염병에 대한 이름이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사람의 질병과 이름이 비슷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돼지콜레라’의 이름이 ‘돼지열병’으로 변경되었다. 이것은 바이러스성 질병이며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질병 이름인 ‘돼지콜레라’와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세균성 질병인 ‘콜레라’와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돼지콜레라’를 돼지에게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해 양돈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한 결과이다. 이러한 양돈업계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 2019년 10월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발표된 [
이희주 과장(경상북도 축산정책과) 추운 겨울 뚝배기의 따뜻한 온기가 손으로 전해져 오면 가난했던 그 시절 쇠고기 국밥 한 그릇에 대한 추억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땐 집에 귀한 손님이 오시면 한 번씩 끓여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너무나 흔한 음식이 되었다. 축산업 발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떠올리며 경북축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해 본다. 정부는 축산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어 동물복지형 축산, 친환경축산물인증제,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 산지 생태축산 육성 등 안전한 축산물 생산과 환경오염 최소화 등에 노력 중이다. 그중에서 ‘계란 산란일자 및 사육환경 번호 의무 표기제도’가 눈에 띈다. 동물복지기준을 준수해 건강한 가축에서 생산된 축산물을 착한 가격에 구입해주는 소비문화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면 관행적 밀식 사육형태가 설 자리가 있을지 의문이다. 수급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국내 여건상 밀식 사육은 어쩔 수없는 현실 타협적 대안이라 주장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러한 형태가 지속 가능할 리 없다. 소비자가 원하는 친환경축산물과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해서는 축산 환경개선이 우선이며 그 핵심이 가축분뇨의 적정한 처리이다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우리는 일상에서 아주 쉽게 냉장고를 접한다. 냉장고는 축산물 뿐만 아니라 모든 식품들의 유통기한 연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냉장고를 너무 신뢰하는 경향이 있고 이로 인해 우리가 원치 않는 미생물이 증식해 낭패를 볼 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장고에서 미생물이 증식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다. 냉장고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미생물들이 증식할 수 있다. 냉장온도에서 증식할 수 있는 세균들은 대부분 저온성 세균들이다. 물론 리스테리아, 슈도모나스, 세라티아와 같은 세균들은 저온성 세균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저온성 세균들 외에 다양한 저온성 세균들이 식육이나 육가공품 부패에 관여하고 있어 이들의 특성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는 식육 부패세균으로서 진공 포장 뿐만 아니라 가스 치환 포장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시네토박터들 중 A. baumannii 같은 경우엔 항생제 내성과 병원성이 있어 이 세균에 대해서는 매우 유의할 필요가 있다. 클로스트리디움(Clostridium)은 산소가 있으면 사멸하는 혐기성 미생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과학기술대학) 정부의 퇴비 부숙도 시행을 앞두고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가축분뇨법 시행령에 따라 올 3월 25일부터 가축분 퇴비를 농경지에 살포할 경우 부숙도 기준 준수가 의무화 된다. 부숙이 덜 된 퇴비를 농경지에 살포할 경우 냄새가 나며 민원의 소지가 되기 때문이다. 부숙이 완료된 퇴비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전체 축산농가가 이를 시행하여 살포시 발생하는 냄새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이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50만-200만원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이밖에 퇴비관리대장도 작성하여 3년간 보관해야 한다. 부숙은 가축분을 호기성 발효시켜 유기물이 분해되도록 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수분함량과 주위온도에 의하여 주로 영향을 받는다. 적정 수분함량은 60~70%이고, 주위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한 달 정도면 충분하고,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3개월 정도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적정 수분함량을 맞추어 주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부숙이 되었다는 얘기는 더 이상 분해할 유기물이 없다는 뜻이고, 그래서 냄새도 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부숙이 되었다 해도 자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