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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국내외 돈육 시장 변화와 대응방안

  • 등록 2020.03.26 19:41:37


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 연구소)


“Anyone can raise hogs. But it takes a near genius to make money doing it(아무나 돼지를 키울 수는 있다. 그러나 돼지를 키워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천재적인 자질이 필요하다).” 북미 양돈시장의 한 애널리스트가 최근 몇 년간의 추세를 분석하며 내놓은 탄식이다.
2018년 8월 중국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미국은 대량의 돈육을 중국으로 수출 할 것으로 예상, 돼지두수를 계속 늘여나가며 매분기 사상 최고 두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수입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훨씬 적은 양이 수출됐다. 지난해 말에는 가까스로 중국과 1단계 무역 협상이 타결되는가 싶더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에 대한 수출이 다시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북미지역 돈가는 2년 내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이 애널리스트는 겨냥한 것이다. 


수입, 국내돈가 직접 영향
향후 돈가 전망을 위해서는 국내외 시장의 공급과 수요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국내 돈육 시장의 특성이 바뀌고 있다. 돈육 자급률이 10~15%일 때는  국산과 수입돈육의 시장이 어느 정도 별개로 움직였지만 20%가 넘어가면서 수입량이 국내 돈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연간 수입량이 1만톤 증가 할 때마다 국내 돼지가격을 지육 kg당 54원씩 하락 시킨다. 2019년 여름철 낮은 돈가는 중국의 ASF 발생으로 저가의 돈육이 대량으로 수입됐기 때문이었다.
한편, 연간 도축두수가 10만두 증가할 때 마다 지육 kg당 61원씩 국내 돈가의 하락이 이뤄지고 있다. 월별로 따져보면 도축두수는 1만두 증가 시 지육 kg당 21원씩 하락하는 상관관계도 형성돼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올해 도축두수를 1천760만두로 전년보다 16만두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연 평균 지육 kg 당 97원의 돈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전망을 통해 올해 돈육 수입량을 34만 5천900톤으로 전년보다 7만5천100톤이 적을 것으로 예측, 지육 kg당 405원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두 가지 요인만을 보면 올해 돼지가격은 2019년의 연평균 지육 kg당 3천779원(제주제외)보다 503원 상승(4천228원) 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고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난다면 한국으로 수입되는 돈육 감소 또는 가격 상승으로 국내 돈가를 더 상승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돈육수입 증가속도 더뎌
해외 시장 여건을 보면 글로벌 돈육 시장의 돌풍 진원지인 중국시장 변화가 핵심 요인이다. 중국은 2018년 8월부터 ASF가 발생하고 확산되면서 이듬해인 2019년은 전년 대비 21.6% 줄어든 5억5천500만두가 도축, 돼지고기(지육) 생산량은 2018년 보다 21.3% 줄어든 4천255만톤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2019년 전년 대비 67.2% 증가한 199만4천189톤의 돼지고기를 수입하기에 이른다. 부산물 100만톤까지 포함하면 약 300만톤을 수입한 것이다.
더구나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또다시 15% 줄어든 3천600만톤에 머물고, 수입은 부산물을 포함해 400만톤에 이를 것으로 글로벌 기관들이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의 후유증으로 전 산업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돈육 수입 속도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또는 7월부터 경제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소비 폭발 현상이 나타나면 중국의 돈육 수요는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 


中 “돈육생산 내년 회복”
문제는 언제 중국이 돼지 사육두수와 돈육 생산량을 이전 상태로 회복하느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예측한 중국의 ASF 회복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빠른 경우가 2025년에 ASF 이전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 역시 지난해 12월에 돼지 생산의 회복과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세부 3개년 행동 계획’을 통해 2020년, 즉 올해 사육두수를 ASF 이전 수준으로, 2021년까지 돈육 생산량을 ASF 이전으로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의 모돈 두수는 지난 9월 이후 4개월 연속 전월보다 증가하며 올해 1월기준 모돈사육두수가 지난해 9월보다 8%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다소 늦어질수 는 있겠지만 지금의 속도라면 올해 말 정도에는 ASF 이전의 모돈 두수를 확보, 늦어도 2022년에는 돈육 생산량이 원상태로 회복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돈육 수출국들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돼지 사육 두수 증가 속도를 ‘풀 스피드’ 로 높여왔다. 미국은 올해 돈육 생산량이 전년보다 4.5% 많은 1천130만톤, 지난해 예년보다 20%나 높은 돈가에 자극 받은 유럽의 경우 전년보다 0.9% 많은 2천415만톤, 브라질은 5% 많은 420만톤의 생산이 예측되고 있다. 모두가 각각 사상 최고치다. 물론 앞으로도 중국의 시장 전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야 하겠지만 중국 정부의 회복 계획을 무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20년 세계 돈육 생산량은 전년보다 9.1% 줄어든 9천630만 톤이 예측되고 있다. 2018년의 생산량은 1억1천294만 톤이었다. 중국의 돈육 생산이 회복되면 주요 수출 국가들의 늘어난 돈육 생산량은 글로벌 과잉 생산분으로 작용, 전 세계 돈가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생산성 향상 여지 많아
그렇다면 ASF 이후의 우리 전략은 무엇인가? 우선, 한국 양돈 산업은 생산비가 수출국보다 높기는 하지만 생산성 향상의 여지가 많다.
예를 들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GSP 종축사업단의 대형 종돈장의 유전능력 통합분석으로 선발한 최고의 요크셔 웅돈의 잠재적 복당총산자수는 18두로 덴마크 인공수정센터 요크셔의 19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듀록의 90kg 도달일령은 함께 107일 수준이다. 우수 웅돈의 유전자를 각종 네트워크, 인공수정센터를 통해 단시간에 보급하는 시스템을 이용하면 빠르게 생산성과 생산비 숙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다. 둘째는, 원산지와 생산방식이 투명한 맛있는 국산돼지고기의 생산을 통해 수입육과의 차별 극대화 방안을 실천해야한다. 국산 돈육의 차별화 실패는 자발 또는 타의에 의한 모돈 감축을 초래해 국내 양돈산업의 지속적인 위축이 불가피 하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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