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상무(한국동물약품협회) 동물용의약품이 가축질병을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해 축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한켠에는 여전히 항생제 오·남용에 따른 내성출현 등 사회적 불안감도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칫 항생제가 잔류된 축산식품은 소비자 불신을 초래해 축산농가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축산농가에서는 동물용의약품을 보다 신중하면서도, 올바르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수의사처방제를 준수해야 하며, 휴약기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특히 사용설명서에 기재돼 있는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용법·용량 등을 잘 따라야 한다. 의문이 있다면, 진료를 담당하는 수의사와 상담하는 수고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안전한 동물용의약품 사용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게 된다.
정준구 축산기술사(포천시청) 언제부터인가 농촌현장에선 축산농가들을 시기하는 눈길들이 늘고 있다. 벼농사 짓는 이장님도 우리를 예전과 같은 시선으로 보는 것 같지 않다. 축산농가가 경종농가들과 같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2012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RPS제도를 실행했다. RPS(Renewable Energy Portfolio Standard)는 발전사업자에게 총발전량에서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그와 유사한 제도를 조심스럽게 곡물 자급률 향상에 도입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경종농가의 소득도 어느 정도 보전하고, 축산농가의 분뇨문제도 조금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김종구 회장(전남 담양군 축산단체협의회) 최근 AI가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긴장의 연속이다. 농가로서는 방역 외엔 특별한 방법이 없다. 각종 언론에서는 AI 발생만 보도하며 소비자들의 닭·오리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닭·오리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닭·오리의 질병검사 과정은 이렇다. 병아리 분양 전 축사 내·외부의 시료를 채취해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사육을 시작한다. 또한 출하 전 중간검사 등을 통해 이상이 없을 경우 도압장으로 출하하며, 도압장에서도 검사 결과 안전한 오리고기만 시중에 유통한다. 닭·오리산업 종사자들도 국민 먹거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축산농가의 부단한 차단방역 노력과 함께 지속적인 닭·오리 소비를 함께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상생의 길이 아닌가 싶다.
김원태 대표(경북 성주 중목장) 우유소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다. 낙농가들에게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본인은 지난해부터 믹스커피를 대신해 우유에 커피를 섞어 우유커피를 만들어 먹고 있으며, 손님들에게도 우유커피를 대접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행사 등에서 우유커피를 홍보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믹스커피를 10%만 우유커피로 대신할 경우 20만톤 이상의 우유가 더 소비된다. 물론 이것이 근본적인 우유수급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낙농인으로서 우리 우유를 한잔이라도 더 마시고, 더 먹도록 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 만으로도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김형민 계장(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후 한 달 동안 후폭풍이 우리 농·축산업에 거세게 불어 닥쳤다. 한우 전문점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이렇게 수요 감소요인이 발생했을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수요 확보다. 이런 상황에서 군 급식사업은 국내산 축산물의 고정 수요처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쇠고기의 경우 2011년 2천484톤의 수입쇠고기를 국내산 쇠고기로 대체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2015년 기준으로 한우의 연간 군 급식물량은 3천703톤(약 2만4천700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군 급식사업은 한우 뿐 아니라 전체 축산물 수급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도 군 급식사업이 국내산 축산물 소비의 첨병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고품질 안전 위생 축산물 생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2016년 대한민국이 한우먹는 날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한우를 구입하고 구우며 행사장을 빛내주었다. 특히 야외에서 고기를 구우며 파티를 즐길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었던 서울시민에게 이번 축제는 큰 선물이 되었다. 반값 할인 행사는 소비자는 물론, 최근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에게도 숨통을 트일 수 있게 해 준 행사로 그 의미가 깊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바람직한 행사였다. 올해 행사를 발판삼아 매년 11월 1일이 되면 저절로 한우가 생각나는 날이 되길 기대해본다.
김기범 팀장(축산물품질평가원)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에는 범인의 체액이 묻은 결정적 증거물을 미국에 검사 의뢰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이 노심초사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불일치 결과에 실망하는 장면은 관객의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처럼 DNA감식은 부인할 수 없는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축산물이력제 역시 DNA감식을 통해 유통단계의 투명성을 검증한다. 축평원은 대검찰청 등을 비롯한 15개 기관이 참여하는 ‘한국법생물연구회’에서 최근 축산물이력제를 발표했다. 연구회에서는 공동연구로 축산물을 비롯한 부정유통 적발 등 DNA감식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관 간 협업과 정보 공유가 바탕이 된 축산물이력제는 정부3.0을 구현한 사례이며 부정불량식품 근절의 열쇠이다.
김의순 회장(포천 홀스타인 연합검정회) 올해 여러 지역에서 홀스타인 품평회를 가졌다. 포천시도 지난 9월 22일에 행사를 가졌다. 홀스타인 품평회는 목장과 지역의 개량성과를 평가하는 자리다. 일부에서는 품평회를 이런 작은 의미만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품평회는 단순하게 개량의 성과를 평가하고 시상하는 자리만은 아니다. 산업 구성원인 우리 낙농가의 노력과 단합된 결집력을 외부에 보여주는 자리다. 어쩌면 낙농산업이 갈수록 위축돼 가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낙농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올해 품평회를 준비하면서 고생하신 낙농인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어려운 시기에 낙농가 모두가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홍재 부회장(대한양계협회) 최근 해외 선진지 견학으로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를 다녀왔다. 유럽의 닭고기 산업구조와 제도 등을 알아가면서 특히 독일의 ‘철저한 분업시스템’이 가장 인상 깊었다. 부화장과 사육농가, 계열사 간 각자의 역할에 집중해 품질 좋은 닭고기를 생산한 것이다. 유럽도 마찬가지로 농가와 계열사 간 계약을 맺지만, ‘갑’과 ‘을’이 아닌 철저하게 수평관계를 유지한다. 육계농가의 경우 오로지 좋은 병아리를 직접 선택, 구입하는 데만 몰두한다. 이 때문에 부화장에서도 품질 좋은 병아리만을 생산해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신뢰를 쌓고, 불필요한 논쟁은 최소화한다. 물론 우리나라와 유럽의 사육환경 및 산업구조가 다르다. 그러나 우리나라 닭고기 산업이 앞으로 상생발전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선진 시스템의 ‘장점’만을 벤치마킹해 적용할 필요성도 있어보인다.
김진수 상임이사(남원축협) 2018년 3월 24일 시한으로 추진하는 축산농가 무허가 축사 적법화는 우리나라 농업생산액의 40%이상을 점유한 축산업이 농업, 농촌의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축산업이 가축 질병 발생과 냄새나는 산업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 축산분뇨처리 문제, 축사거리제한 강화 등으로 국민으로 부터 혐오산업으로 지탄받고 있었으나 이제 축산업등록 허가제를 시행 축산농가 스스로 축산업 허가제 교육을 이수해야만 하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일 년 남짓한 적법화 시한 내 농가의 실행을 위해서 정부, 지자체, 축산단체의 긴밀한 협조가 절실하다.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위한 설계비의 표준화 및 지자체가 부과하는 이행 강제금도 최저 부과 되도록 하여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지자체와 축산관련단체는 축산업이 이번 기회에 쾌적한 축산환경으로 국민에게 사랑받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무허가 축사 적법화에 모든 지원과 협조를 다해야 한다.
정현규 박사(도드람양돈농협) 올여름은 유난히 무더웠을 뿐 만 아니라 폭염일수도 기록적이었다. 그만큼 모돈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음은 익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맞이한 환절기는 호흡기 질병 뿐 만 아니라 PRRS가 급격히 확산되는데 더없이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PRRS를 비롯한 가을철 질병관리를 위한 첫 번째는 내 농장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일령별 혈청검사를 통해 면역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PRRS 안정상태가 깨진 농장사례가 적지않은 현실은 그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상위성적의 농장일수록 검사건수가 많다는 점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외부입식돈에 대해 제대로 된 재료로 순치를 실시하는 것도 핵심요건이다. 그리고 그 결과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결국 기본에 충실하는게 가장 좋은 농장관리 요령일 것이다.
손종헌 사무국장(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올해 한우산업은 마블링에 대한 각종 부정적 보도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자조금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부정적 보도를 접해봤으며, 보도로 인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 공중파 다큐멘터리 방송에서는 지방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자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에 대한 실험이 이뤄졌고 지방이 살을 찌우고 건강을 해친다는 편견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방송을 접한 소비자들도 한우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었다며 호평을 했다. 한우는 올레인산ㆍ아미노산이 풍부해 남녀노소 튼튼한 체질로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되어 많이 먹는 것이 건강함을 유지하는 비결이 된다. 한우에 대한 더욱 많은 사랑과 이용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