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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장관없는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

 

 

어떤 행사든 내빈으로 누가 참석하느냐에 따라 그 행사의 격이 결정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관례다. 특히 정부 관련 기관이나 단체가 주관한 행사일 경우엔 거의 절대적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축산물브랜드페스티벌이 주목된다. 축산물브랜드페스티벌은 우리 축산인들이 생산한 최고의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자리다. 축산인들로서는 그야말로 정성을 다해 생산한 브랜드 축산물을 내놓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따라서 축산인들 입장에서 내빈 참석으로 격을 따지자면 적어도 정부에서 국무총리는 참석해야할 자리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번 축산물브랜드페스티벌에는 국무총리는커녕 장관도 보이지 않았다. 정부 인사로는 개막식에 최희종 식품산업정책실장이, 오찬장에 여인홍 차관이 참석하는데 그쳤다. 참석한 정부 인사만을 놓고 보면 축산물브랜드페스티벌은 어지간한 도단위 지방행사 수준에 미칠까말까 했다. 그나마 국회에서 농림축산위원회 최규성 위원장을 비롯 김영록의원, 윤명희 의원, 김명연 의원이 참석해 겨우 행사의 격(?)을 유지했다.
그러면 이날 이동필 농축산부장관은 어디로 갔을까. 장관의 일정을 확인한 결과 이날 오전 10시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에 위치한 대동공업을 찾아 농기계업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오후 2시에는 대구자연과학고에서 열린 제2회 도시농업박람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이 당연히 가야할 곳에 갔다고 본다. 하지만 축산물브랜드페스티벌의 일정이 이미 1년 전에 확정된 것임을 감안할 때 굳이 농기계업계와의 간담회를 이날로 잡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행사의 경중을 봐서도 축산물브랜드페스티벌의 비중이 더 크지 않나 생각된다. 도시농업박람회를 중요하게 생각했더라도 축산물브랜드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다음에라도 얼마든지 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장관이 축산물브랜드페스티벌을 외면하고 농기계업계 인사와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것은 축산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적다는 것 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축산업계가 농업 생산액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하는데 대해, 일부 인사들이 축산이 사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것을 예로 들며, 부가가치를 내세워 축산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장관도 축산에 대한 이 같은 인식하에 축산이나 그 행사를 가벼이 보거나 무시하는 것이라면 매우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장관도 그런 시각을 갖고 있다면 축산식품이 이제 국민의 주 식량이 됐음을 망각한 판단이라는 점에서 더욱 걱정스럽다.
우리 농촌에서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연한데, 또한 우리 식생활에서 우리 축산물이 갖는 의미가 엄연한데도 정작 농축산부 장관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다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그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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