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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축산, 어디로 가고 있나

  • 등록 2013.08.14 11:59:12

 

윤봉중<본지 회장>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란 노래 구절이 있다. 당신에 대한 애절한 생각, 그런 만큼 당신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이 가사에 담겨 있다. 과연 우리 축산인들은 축산을 얼마나 사랑하고 또 여러 가지 현안 해결에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축산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볼 때마다 괜스레 울화통이 치민다. 축산은 이미 혐오산업이란 누명 아래 두터운 방호벽에 가두어져버렸다. 그럼에도 벽을 뚫는 노력도 발전을 위한 구호마저 들리지 않는다. 그저 혼미한 상태에서 발등에 떨어진 불마저 제대로 끄지 못하는 비통한 현실을 맞고 있다.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 더러는 해보겠다는 마음 가짐은 있어도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향 감각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축산을 폄하하는 계층에게는 얼마나 재미있는 현상으로 비쳐질까.
자, 다시 한 번 고립된 축산의 현실을 보자. 각종 질병 그리고 FMD파동과 축사에서 나는 냄새 등으로 축산이 마치 환경 파괴의 원흉인양 정치권이나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같은 농업인 역시 축산을 외면하는가 하면 급기야 농업 지도자마저 축산의 부가가치를 논하며 부정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토해낸다. 갈 때까지 간 모양이다. 축산은 분명 확대되고 있는 FTA시대를 맞아 방호벽에서 과감하게 뛰쳐나와 국제 경쟁 대열에 서야하지만 지금의 여건은 암담하기 짝이 없다. 축종을 불문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해야 하지만 농장을 옮기거나 확장하려해도 허가권자인 지자체가 손사래를 친다. 주민동의를 받아 오란다. 희망을 갖고 해 보려는 축산인들을 당혹케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축산인들은 근본적인 대안을 못 찾고 하는데 까지, 아니 가는데 까지 가보자는 식이다.
그래도 축산은 해야 한다. 정치권이나 국민들에게 정당화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고 존재이유를 입증해야 한다. 또 미래에 대해 불안감이 만연되어 떨어질대로 떨어진 축산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야 한다.
자, 보자. 선진국들의 축산 사례는 어떤가? 어느 나라고 모든 질병이 다 청정한 나라는 없다. 질병의 최소화를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질병 방제를 위해 연구를 지속적으로 한다.
분뇨도 마찬 가지다. 처리 방법에 있어 여건은 다소 다르지만 원칙은 같다. 네덜란드 같은 나라는 분뇨 살포 시기에 가급적 관광객을 농촌으로 데려 오지 말도록 국가가 계몽할 정도다.
분뇨를 농지에 살포하거나 투입할 경우 불가피하게 냄새가 나니까 부득불 농촌을 지나야 할 경우 창문을 닫고 갈 것을 권한단다. 얼마나 유연한 정책인가. 축산업이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식량 산업이자 수출 품목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축산은 주요 식량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차 산업에서의 비중과 규모를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국민 1인당 우유와 유제품을 70kg을 먹고 육류도 45kg을 먹는다. 어디 이뿐인가. 오리와 계란은 물론 염소 고기를 비롯한 특수 가축육을 포함하면 무려 1백20kg을 더 먹는다. 우리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쌀 1인당 소비량 69.8kg의 배에 해당하는 우유와 육제품이 식량으로 소비된다는 것을 국민과 정치권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중요한 국민들의 식량 창고를 다소 불편하다고 헌신짝처럼 내 팽개치고 외국산에 의존하자는 의견이 있으니 정말 분통터질 일이다.
혹자는 부가가치를 논한다. 참으로 단견이다. 얼마전 신문지상에 수출 효자 산업인 조선, 즉 배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재 96%가 수입품이고 고작 4%가 국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판과 연관 산업을 언급하면서 조선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축산도 조선산업과 크게 다를바 없다. 원자재인 사료곡물은 수입하지만 연관 산업과 고용 창출은 실로 엄청나다는 것이 전문가들에 의해 연구된 바 있다.
문제는 우리 축산인들에게 있다. 모든 일은 타이밍이 있듯이 우리는 그 타이밍을 적절하게 활용치 못하고 전문가를 비롯한 우호 인력 양성에도 소홀했다. 우군이 없는 것이다. 혹 우군이 있어도 솔직히 인색하게 상대해 왔다. 지금이라도 좋다. 근본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 깨어나야 한다. 힘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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