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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데이 마케팅’ 그 다음 대책은

  • 등록 2013.03.06 14:05:24

 

3월3일을 삼겹살 데이로 정한지도 어느덧 10년째다. 소위 ㅇㅇ날, ㅇㅇ날하는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가운데 ‘삼겹살 데이’도 이제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올해는 돼지값 폭락과 더불어 ‘삼겹살 데이’가 갖는 의미가 더 크게 와 닿는다. 3월에 들어서자마자 일선 축협과 한돈 협회가 이 삼겹살 데이를 기념하여 시식회를 겸한 돼지고기 소비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지난 4일에는 농협중앙회와 한돈협회, 양돈조합이 함께 나서 ‘한 돈 한 점 더먹기’ 캠페인으로 ‘데이 마케팅’을 이어 갔다. 바람직한 일이다.
정부 또한 돼지값 조기 안정을 위해 정부로서 내놓을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야말로 배수진을 치고 돼지 값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정부의 정책과 데이 마케팅 덕분인지 몰라도 그동안 지육 kg,당 3천원을 밑돌았던 돼지 가격은 최근 3천원을 웃돌고 있다. 돼지값 하락이 사육두수와 수입물량 증가, 소비 위축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 만큼 돼지값의 소폭 상승에 고무될 이유는 없다. 어쩌면 반짝 상승세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삼겹살 데이 마카팅과 돼지값 상승을 애써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든 돼지값이 더 이상 바닥을 헤매지 않고 상승기류를 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오늘날 우리 한돈산업의 심각성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 우리 한돈 산업의 미래를 이렇게 데이 마케팅에만 의존할 것인가. 우리는 삼겹살 데이 마케팅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즉 한돈의 시장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돼지고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을 ‘한돈’으로 명명하여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수입 돼지고기와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한돈이라고 하지만 한우처럼 유전적 차별성이 없고, 돼지고기 생산비는 사료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우리가 외국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다. 돼지고기 품질 또한 특별히 뛰어난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양돈인으로서 우리 자세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지금 돼지 값이 폭락해 있는데도 우리 마음가짐은 돼지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을 때의 그 마음가짐 그대로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이 어려운 중에도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농가들은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우리 농가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MSY가 20두도 안되는 농가는 양돈농장 관리에 있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사료값만 따지지 말고 사료가 내농장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낭비요소는 없는지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돼지고기 품질 문제도 그렇다. 만약 식당에서 돼지고기를 취급할 때 같은 냉장육이라도 수입산이 아닌 한돈을 기꺼이 선택할만큼 품질이 우수한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돼지고기 이력제도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한다. 어쩌면 한돈의 경쟁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대안이 바로 이 이력제에 있을지 모른다. 수입육과 유일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질병청정화를 통해 우리 돼지고기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기반 조성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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