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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축산물이 곧 식량…쌀 빈자리 고기·우유·계란이 메워

90년대 축산물 소비 가파른 증가세 반면 쌀은 내리막길

[축산신문 장지헌 기자]


축산물 소비 변화

이제 축산물이 없는 식탁은 상상할 수 없다. 우유, 계란, 고기가 어떤 형태로든 하루에 한 번 이상 접한다. 이제 축산물은 식량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극단적인 채식주의자에겐 그렇지 않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축산물이 이렇게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품으로 자리 잡기는 적지 않은 세월이 걸렸다. 본지가 창간됐던 지난 1985년부터 1인당 축산물 소비 변화를 살펴보자. 1980년대 중반은 우리 축산업이 부업 수준에서 안정되지 못하고 조금만 사육이 늘어나면 가격이 폭락하고, 그로 인해 사육규모가 금방 줄어들고 그 때문에 또 축산물 가격이 올라가 사육증가에 따른 가격 폭락이 반복되던 시절이었다. 축산물 공급이 불안정한 시기였다.


본지 창간이후 축산물 소비 2.8배 늘고…쌀은 절반 줄어

1인 1일당 축산물공급량 유럽 등 선진국에 크게 못 미쳐

육류 미국 3배·우유 프랑스 7.8배·계란 일본 1.7배 많아


1985년 쇠고기 2.9kg, 돼지고기 8.4kg, 닭고기 3.1kg, 계란 7.2kg, 우유 23.8kg이었다. 축산물 총 소비량이 45.4kg이었다. 이에 반해 쌀 소비량은 128.1kg으로 축산물 소비량의 3배 가까이 됐다. 축산물은 그야말로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에서나 맛볼수 있는 그런 특식이었다.

그러나 국민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축산물 소비는 꾸준히 늘어 88올림픽을 치른 2년후인 1990년에는 축산물 소비량이 52.9kg으로 껑충 뛰었다. 쇠고기(4.1kg), 돼지고기(11.9kg), 우유(42.8kg) 소비가 특히 늘었다. 쌀 소비량은 119.6kg으로 떨어졌다.

이후 축산물 소비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여 2000년에는 101.2kg으로 15년만에 2배가 더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쇠고기 소비 증가가 가장 두드러져 3배나 증가했으며, 우유가 그 다음으로 2.5배,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2배 늘어났다. 

1990년 이후 쌀 소비는 계속 내리막 길을 걸었다. 1995년 106.5kg로 5년새 13kg가 줄더니 다시 5년 뒤인 2000년에는 93.6kg으로 또 13kg가 줄었다.

2000년대 들어 축산물 소비는 FMD, AI 등 악성가축질병 발생과 안전성 문제가 제기 되면서 증가세가 다소 꺾였으나 소비 증가 추세는 계속됐다. 2010년 축산물 소비량은 119.5kg으로 10년 전보다 18.3kg이 늘었다. 품목별 고른 소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쌀 소비량은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어 지난 2010년 72.8kg으로 떨어졌다. 지난 해에는 축산물이 129.2kg으로 늘어난 반면 쌀 소비량은 71.2kg으로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지난 1985년 이후 지난해 까지 축산물 소비와 쌀 소비량을 다시 한 번 비교해 살펴보면 축산물은 45.4kg에서 129.2kg으로 2.8배 늘어난 반면 쌀 소비량은 128.1kg에서 71.2kg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 식탁에서 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커졌는지 확연하게 보여 준다. 축산이 농촌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은 것과 같이 국민 식생활에서도 축산물이 핵심 먹거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우리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차지한 것이나, 88서울올림픽이후 계속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가장 큰 원동력은 식생활의 변화, 다시 말해 축산물 소비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듯 싶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축산물 소비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쌀 소비 감소세 또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올 상반기 타용도로 전용된 농지면적이 7천18ha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에는 특히 농업진흥지역내 농지가 1천428ha로 20% 정도가 포함됐다. 이 같은 농지의 타용도 전용이 쌀 소비량 감소와 무관할 수 없다. 일본의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이 58.5kg, 대만이 48.1kg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쌀 소비량 감소세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 할 것이다.

외국과 비교하면

지금까지 1985년 이후 축산물 소비가 얼마나 급신장 했는지, 또 이에 반해 쌀 소비가 얼마나 급격하게 떨어졌는지 살펴봤다. 그러면 외국의 식생활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축산물 소비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주요 국가별 1인당 하루 식품 공급량(2005년 기준, 표 참조)을 보면 한국은 곡류 596g, 축산물 235g이다. 축산물 중 육류 96g, 계란 30g, 우유 109g이다.

한국과 식생활이 비슷하다고 보는 일본은 곡류 476g, 축산물 353g으로 곡류 공급은 적고 축산물 공급량은 118g이나 많다. 축산물 중에서는 육류 95g, 계란 51g, 우유 207g으로 육류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나 계란과 우유는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과 비교하면 축산물 공급량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차이가 난다. 즉 곡류는 485g으로 111g 적은 대신 축산물은 1천g으로 우리나라의 4배도 넘는다. 축산물 중에는 육류 257g, 계란 40g, 우유 703g으로 육류와 우유 공급량 차이가 매우 크다.

이는 유럽의 선진국과 비교해도 비슷한데, 특히 우유 공급량의 차이가 크다. 영국은 654g으로 6배, 프랑스는 861g으로 8배, 독일은 844g으로 7.7배다. 

남미 브라질과 비교하면 어떨까. 브라질은 곡류가 393g으로 우리나라보다 200g 적다. 그러나 축산물은 526g으로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다. 축산물 중에는 계란이 17g으로 우리나라보다 적지만 육류(194g)와 우유(315g)는 우리나라 공급량을 크게 앞지른다.

이렇듯 우리나라 축산물 공급량은 선진 각국들에 비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다. 이는 우리나라의 축산물 소비 증가의 가능성이 그 만큼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직도 더욱 건강한 국민의 삶을 위해 축산의 위상이 현재보다 더 높아져야 함을 의미한다. 축산인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이 앞으로 필요로 하는 축산물을 더욱 안전하고도 안정되게 공급하기 위해 그렇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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