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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인 눈물 닦아줄 정책은 없는가

  • 등록 2012.09.19 16:01:04


지난 12일 여의도에서 열린 ‘한우농가 생존권 쟁취 궐기 대회’의 울림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 하다. 

한우인 궐기대회가 열리기전만 해도 한우인들이 궐기대회를 통해 무엇을 주장하려 하는지, 다시 말해 궐기 대회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살펴보니 암소 수매를 통한 수급 조절, 사료값 폭등에 대비한 선제적 대책 마련, 송아지 생산 안정제를 통한 번식 농가의 보호, FTA 피해 보전 직불금과 폐업 보상금 지급이 주요 요구 사항이었다. 요구 사항 모두가 의미있는 내용들이었다. 특히 FTA피해 보전 직불금과 폐업 보상금 지급 요구는 최근 국회에서도 논의된 바 있지만 앞으로 꾸준히 요구해야할 사항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궐기대회가 끝난지 1주일이 지나도록 울림이 가시지 않은 것은 한우인들의 이 같은 요구때문이 아니다. 

본지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한 한우인들의 절규 때문이다. 궐기대회에 참석한 한우인들은 하나같이 “이렇게라도 울분을 토해내지 않으면 한우인들이 처한 현실을 견딜 수 없었다”고 했다. 왜 그런가는 물어볼 필요도 없다.

FTA가 걱정이었지만 그것은 나중의 일이고, 우선 소값이 떨어져 속이 상할대로 상하는데 사료값마저 올라 소를 키울수록 적자다.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다. 한우 사육도 이제 옛날 같은 부업 규모의 구멍가게가 아니다. 그만두고 싶다고 쉽게 그만둘 수 없을만큼 규모화 됐다. 그동안 이 만한 규모로 키우기까지 투자한 세월이 아깝고, 그동안 돈을 벌기도 했지만 투자한 자본이 아깝다.

정부에서는 암소 감축과 소비 촉진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암소 감축에 응하고, 소비촉진 일선에 나서보지만 그런 대책이 얼마나 유효할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답답한 나머지 수매 요구도 해 보지만 그 물량이 해외에 수출이라도 되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결국 그 수매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을 생각하니 암담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한우 산업이 이렇게 어려운 것은 수입 쇠고기 때문이다. 많은 한우인들은 자급률 50%도 안 되면서 한우 사육두수를 줄여야 한다는 현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정부의 정책대로 암소가 감축된다고 하더라도 그 감축으로 인한 열매가 한우업계에 떨어질지, 아니면 수입육만 더 늘어날지 알 수 없다. 상황이 이럴진대 한우인들이 어찌 울분을 우사에서만 삭일 수 있었겠는가. 

정부는 이런 한우인들의 절규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하다. 한우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좀더 진정성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한우 산업은 쌀과 함께 반드시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생명산업임을 정부에서도 인식하기를 한우인들은 바라고 있다.

절규하는 한우인들의 눈물을 닦아줄 정책은 정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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