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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생산자단체간 끈끈한 유대와 소통…‘축산 1번지’원천

[축산신문 장지헌 기자]


우리 축산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개방 파고에, 높은 사료 가격에, 거기다 이웃 주민의 민원까지. 그러나 이같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장 축산인들은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과연 그런 노력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비교적 앞서가고 있는 축산 시·군을 찾아 봤다. 아울러 그 지역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을 소개한다.



축종별 단체 ‘축산회관’에 한자리

지도자 정례모임 통해 화합 다져 

현안 공유·지역사회 발전 도모   


지난 10일 11시. 정읍시 축산단체가 한곳에 입주해 있는 ‘축산회관’ 2층에 축종별 대표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두 달에 한 번 열리는 정읍축산연합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연합회장인 이영균 회장(한돈협회 정읍시지부장)과 나희주 사무국장을 비롯한 한우협회 정읍시지부 한양수 회장, 허수종 사무국장, 토종닭협회 정읍시지부 주상근 회장, 조남원 총무, 양봉협회 정읍시지부 유연집 회장, 남상국 직전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정읍시 김용진 축산과장과 정용남 친환경축산팀장도 배석했다. 최기환 순정축협장은 같은 시간에 한우대학 수료식 행사가 있어 불참했다. 이 밖에도 회원인 낙농협회(회장 공석), 양계협회(회장 최영식), 육견협회(회장 송해용), 투우협회(회장 이상범)는 불참했다. 

정읍시가 왜 축산이 앞서가는 지역인지는 이렇게 축산인들이 모여 현안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회관이 있다는 것, 또 거기서 이날처럼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 만으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한우인들의 모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우협회는 초대 김상준 회장, 2대 진기춘 회장, 3대 박승술 회장, 4대 김재수 회장에 이어 현재 한양수 회장이 한우협회를 이끌고 있다. 한 회장은 김관식씨, 한남석씨를 부회장으로, 김주환, 오진현씨를 감사로, 허수종씨를 사무국장으로 집행부를 꾸리고 정읍한우의 명성을 더욱 빛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회장은 두툼한 2011년도 사업 결산 보고서를 내 보이면서 10억원 규모에 가까운 사업을 내실있고 알차게 추진해 왔음을 강조했다. 정읍이 전국 최고 한우 사육지로서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꾸준히 개량에 힘써온 결과 송아지 경매시장에서 경매가격을 일반시장에서보다 30만원을 더 받을 만큼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이제 정읍한우 고유의 유전자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돈협회는 이영균 회장이 이끌고 있다. 부회장에 안정용 조관용씨, 감사에 이복형 정정용씨, 사무국장에 김현남씨가 집행부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초대  회장이후 12대째다.

이 회장은 “분뇨처리와 악취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며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함을 강조했다. 

양계협회는 초대 이종완 회장 이후 최양식씨가 9대 회장으로 부회장 박재업씨, 감사 최영길씨, 박근식씨, 사무국장 전만용씨와 함께 협회를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은 닭 사육도 소나 돼지처럼 전국에서 손꼽힌다며 친환경 축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최근 면세유 공급 관련 계측기를 열풍기마다 10개, 15개를 설치할 것이 아니라 농장 한곳에만 설치하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토종닭협회는 중앙회가 2009년 1월 사단법인이 된 이후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 주상근 회장의 설명이다. 주 회장은 지역 내 토종닭 사육농가 간 화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무허가 축사 문제 등이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희망했다.

양봉협회를 이끌고 있는 유연집 회장은 최근 밀원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읍시에서 밀원수 확보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양봉협회 사무국장은 최성민씨가 맡고 있다. 

현재 회장이 공석중인 낙농협회는 김기석 사무국장이 정읍 낙농현안을 설명해줬다. 정읍 낙농은 현재 동진강낙우회, 남양낙우회, 빙그레낙우회, 동원낙우회 등 4개 낙우회가 연합회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연합회로서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는 설명이었다.

한편 정읍시에서 또하나 주목되는 것은 단풍미인한우영농조합법인이다. 김준영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단풍미인한우는 2003년에 법인이 설립된 이후 2008년과 2009년 연속 소시모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인증 받기도 했다. 


>> 정읍축산은


축산 생산액 60%…정읍경제 주도


인구 12만여명 중 축산업 3천여 농가

한우 7만3천여두…호당27두 전국 최고


정읍은 농민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고장이다. 매년 5월, 올해로 45회째 열린 황토현동학농민혁명축제가 그것을 확인시켜준다. 그런 정읍이 이제 농업의 새로운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부업의 울타리에 있던 축산을 농촌 경제는 물론 정읍시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바꿔 놓았다. 

정읍시의 인구는 12만여명, 가구수로는 5만여 가구다. 이중 농업 가구수는 1만1천여 가구(27%)다. 그 중에서 축산농가는 3천여 가구로 농업 가구수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정읍시 축산 현황을 보면 한우의 경우 2천6백여농가가 7만3천여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이 같은 사육마리수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호당 사육마리수다. 위 표에서 보는 것처럼 정읍의 호당 한우 사육마리수는 약 27마리로, 전국 평균 17마리보다 10마리나 많다. 

이외 젖소는 95농가가 6천여두를, 돼지는 128농가가 27만여두를, 닭은 204농가가 6백여만수를 사육하고 있다.

그러면 이 같은 축산은 정읍시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놀랍게도 정읍시 전체 산업 생산액의 60%를 넘는다는 것이다. 정읍시 전체 가구수의 6%에 불과한 축산농가가 정읍시 경제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정읍에서 새로운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용진 정읍시 축산과장

“이제 축산은 논으로 가야합니다”


“축산은 논으로 가야합니다. 논에다 축사를 지으면 가축분뇨의 자원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축산과 경종농업이 가능합니다. 주거지역과 멀어져 그만큼 주민의 민원을 줄일수도 있고요.”

김용진 정읍시축산과장은 이렇듯 축산에 대한 철학이 분명하다. 정읍이 왜 축산 1번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알만하다.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환경부 시각의 축산 규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명쾌하다.

“정읍시도 사육을 규제하는 거리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축산을 하고 있는 농가는 규제보다는 사육시설을 현대화하여 친환경 축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무허가 축사의 경우는.

“양성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양성화에 앞서 그동안 무허가 축사 운영에 따른 과태료를 물게 할 것입니다.”

김 과장은 이렇듯 축산을 규제하기 보다는 축산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무허가 축사 문제는 건축과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무허가 축사 문제를 긍정적으로 푼다는 입장이다.

정읍 축산의 앞날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최기환 순정축협장

“정읍축산 재도약, 축협이 앞장설 것”


정읍 축산인에게는 정읍축협이 순창축협에 합병되는 아픔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안정된 경영을 바탕으로 한 순정축협의 활발한 지도사업으로 그 아픔을 딛고 섰다. 정읍축산의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최기환 순정축협장은 “정읍축산은 규모도 크지만 그 질도 높다. 특히 한우개량 수준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그동안 정읍축산인들의 자율적인 노력을 우선 평가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순정축협이 정읍축산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가축분뇨 처리 문제, 축산경쟁력 향상을 위한 컨설팅, 우수한 축산물의 유통과 판매 등 순정축협이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지난 2010년 3월에 준공한 TMF사료공장이 정읍에 들어선 이후 지난해 연간 4만3천600톤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경제사업 발전의 기틀을 다진 것도 정읍축산 발전을 위한 순정축협의 의지였다.

최 조합장은 특히 정읍시와 협의하여 가축분뇨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읍에서 생산된 우수한 축산물을 제값에 제대로 판매하는데도 조합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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